“목사 한 명 보지 못했다”… 北 종교자유 어떻길래
“목사 한 명 보지 못했다”… 北 종교자유 어떻길래
  • 최종환 기자
  • 승인 2019.12.2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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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일 北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김일성 “종교는 인민의 아편”… 기독교에 억압적
北 “국제종교자유보고서, 싱가포르 정신 도전”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사진=뉴스핌 제공)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사진=뉴스핌 제공)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세계의 축복’ 크리스마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의 종교 활동이 회자되고 있다. 국내외 보고서를 종합하면, 북한의 종교자유는 철저히 억압된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일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이후 18년째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최우선 과제다”며 “종교나 신념을 바탕으로 한 박해와 차별은 세계 각지에 존재한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와 학대를 퇴치하기 위해 계속해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조직적으로 종교의 자유 탄압에 앞장선 9개국에 대해서도 특별우려국에 지정했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미얀마, 이란, 파키스탄, 에리트리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대상이다.

미국 국무부는 1998년 의회가 제정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 실태를 평가하고 있다. 종교의 자유에 대해 지속적이며 끔찍하게 침해 또는 용인한 국가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다.

국무부는 지난 6월 ‘2018년 연례 국제종교자유 보고서’(2018 Annual Report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를 통해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나 신념이 없다. 종교 신자들을 체포, 고문, 투옥, 처형한다고 알려졌다”며 “2017년에는 더욱 체계적이고 심각하게 종교의 자유를 탄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종교 활동을 이유로 약 8만 명에서 12만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종교 활동을 제한한 이유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른다. 종교가 지배계급의 착취를 옹호하는 ‘제국주의적 침략 도구’라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의 항시적인 적대시 정책이 폐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사상을 동반한 종교는 체제를 위협하는 존재인 셈이다.

특히 북한 당국은 1990년대 중반 경제난으로 민심 이반이 심화되면서 기독교가 체제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선교 활동을 철저히 제한했다.

통일연구원은 ‘2019 북한인권백서’를 통해 “북한은 주민들이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헌법에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들은 현지 종교 생활에 대해 “성경책 같은 것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적발되면 대부분 교화를 보냈다” “동료 아버지는 불교를 믿었는데 노동교화형 1년을 다녀왔다”고 증언했다.

2008년 남한으로 넘어 온 탈북민 A씨는 ‘톱데일리’와 통화에서 “어릴 때 교회를 가본 적이 없다. 목사나 스님조차 볼 수 없었고, 알지 못했다”며 “개별적으로 미신을 믿는 경우는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통일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 사상 및 양심의 자유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 당국은) 특히 기독교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과 엄격한 통제를 하는 실정이다”고 짚었다.

한편, 북한은 23일 현재 미국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에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월 26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국제종교자유 보고서’는) 싱가포르조미수뇌회담에서 채택된 조미공동성명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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