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2억+이 회장 지분 더해도 20억, 세방 주식 50억 효과
세방산업, 세방이스테이트 총수일가 지분 높아, '현금창출용'?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세방그룹에 있어 세방산업과 이앤에스글로벌, 세방이스테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룹 여타 기업과 달리 총수일가 지분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앤에스글로벌 지분은 이상웅 회장 80%와 이의순 명예회장의 차녀인 이상희 씨가 10%, 세방(주)가 10%를 보유한 총수일가 기업이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설립 직후 1998년 2.19% 취득을 시작으로 지분매입과 총수일가의 무상 증여 등을 통해 세방의 지분을 늘려갔다.
이앤에스글로벌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세방㈜ 지분 18.52%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그 존재감이 확실하다. 이상웅 회장 9.81%와 이의순 명예회장 8.64% 등 총수일가 지분이 20% 남짓한 상황에 이앤에스글로벌 지분은 상당한 지배력을 가지는데 필수다.
이상웅 회장은 1998년 세방 지분 5.84%를 매입하며 그룹 지배력 확대에 나선다. 세방의 주가는 1998년 말 기준 주당 2만27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입했던 8만주는 18억 원에 해당한다. 정확한 매입 시점이 공시돼 있지 않고 이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한 적도 있어 정확한 금액을 계산할 수는 없다. 이 회장과 이앤에스글로벌이 세방 지분 매입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대략 약 50억 원 가량 정도로 여겨진다.
실제로 총수일가가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해 쓴 사비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앤에에스글로벌의 설립 당시 자본금은 2억 원이다. 이 회장은 20억 원을 들려 50억 원의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자본금 2억 원의 효과는 향후 이앤에스글로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더 극대화될 수 있다. 미래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면 이앤에스글로벌과 세방을 합병할 수도 있고 이후 다시 투자회사를 분리해 지주사로 세운다면 손쉽게 세방 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65.2%에 이르는 내부거래는 앞으로를 위한 투자라고도 볼 수 있다.
세방산업과 세방이스테이트는 조금 다르다. 여기는 총수일가를 향한 직접적인 현금 창출구로 여겨진다. 세방산업 지분 구조는 세방전지가 40.2%로 최대주주지만 이상희 씨가 28.0%, 장녀인 이려몽 씨 20.7%, 이의순 명예회장이 11.1%로 총수일가 비중이 더 높다.
세방이스테이트 또한 세방산업과 같은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세방산업은 지난해 매출의 78.6%가 세방전지며 세방이스테이트는 96%가 세방과 세방전지로부터 나온다.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는 수익이 전부다. 세방산업은 지난해 6억3000만 원을 배당했으며 세방이스테이트는 4억원을 배당했다. 10억 원 중 총수일가 몫이 6억 원이다. 세방산업의 배당성향은 45%며 세방이스테이트는 50%다.
즉 내부거래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두 회사가 당기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중 또 절반은 총수일가에게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앤에스글로벌도 매년 2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