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지방부동산]➇ 제주도 전원주택 로망?… ‘하우스 푸어’된다
[각자도생 지방부동산]➇ 제주도 전원주택 로망?… ‘하우스 푸어’된다
  • 이서영 기자
  • 승인 2019.12.2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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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제주 탈출 원인 ‘집값’… 3.3㎡당 ‘3001만 원’ 강남 수준
증가한 공급, 줄어든 수요… 집값 올라도 침체기 말하는 이유
제주도 인구 현황. 자료=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캡쳐
제주도 인구 현황. 자료=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캡쳐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은퇴 후 제주도에 세컨하우스 구입하기’ 등 제주도를 꿈꾸는 로망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로망은 단지 로망이고 제주도 집값은 현실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감소를 걱정하고 있을 때 제주도는 인구 증가세였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제주도 인구는 60만 명이 넘었고 2019년 11월 69만 명 까지 늘었다. 증가세가 둔화됐을 뿐 여전히 증가 중이다. 

특히 단순 인구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생산연령인구’에 해당하는 30~40대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었다. 2009~2018년까지 제주도의 30~40대는 평균 2.2%씩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부양비 감소 등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최근 30~40대 인구 유출이 많아 졌다. 2018년 기준 제주지역 전출인구 3만 명 중 20대가 25.7%(7793명), 30대가 18.5%(5624명)이다. 로망을 꿈꾸고 제주도에 입성한 청년층이 떠나고 있다.

원인은 ‘집값’이다. 현재 재건축이 예정돼 있는 제주시 이도동 이도주공 1단지는 현재 3.3㎡당 3001만원이다. 지난 16일 기준 서울시가 3.3㎡ 당 평균 2466만 원.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 3014만 원과 제주도가 큰 차이가 없다.

올라가는 집값에 제주지역 주택 구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 주택구입 시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인 주택구입 부담지수를 보면 제주 지역은 87.7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자연을 벗 삼은 세컨하우스를 제주에 구하려다 서울 아파트만큼 빚을 지게 생겼다.  

오르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제주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 혹은 ‘조정기’라고 이야기한다. 지난해 제주도 주택 매매 거래 건수는 9423건이다. 올해는 10월까지 6223건이다. 11월과 12월 3000건을 더 거래되는 건 현재 추세로는 불가능한 숫자다. 또 10월 기준 제주도 미분양 주택수가 1116세대다. 이전 2014~2016년 미분양가구는 300가구를 넘지 않았다.

최근 5~6년간 제주도 부동산이 너무 뜨거웠다. 2010년 투자이민제 시행하며 중국인들이 제주도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내국인에게도 제주도 부동산이 ‘투자처’라는 인식을 만들어 전체적인 부동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드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인의 발길이 뚝 끊기 상태에서도 이전 기대수요에 따른 주택 공급이 증가했다. 제주도에 2017년에 공급된 아파트는 4081세대였다. 이어 2018년엔 2배인 1만838세대, 2019년 3배인 1만4436세대가 공급됐다.

그간 높이 솟은 부동산 시장은 이제는 떨어질 일만 남았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제주도는 부동산 호재가 될 수 있는 제2공항도 불확실하고, 한중관계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미분양도 많아지고 있는 상태다”며 “제주 그 자체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 투자처로 매력적인 부분은 소거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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