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의 황당 ‘색깔론’… 여권선 ‘중도층 올까’ 표정관리
자한당의 황당 ‘색깔론’… 여권선 ‘중도층 올까’ 표정관리
  • 최종환 기자
  • 승인 2019.12.24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黃 역사교과서 두고 ‘좌파 선전물’ 비판
정미경 최고위원, 주민번호 개편안에 ‘간첩’ 운운
與 “색깔론 씌우며 정치 퇴행”… 내부선 “황 대표 계속 있어줬으면”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극우적 발언이 쏟아지자 여권은 오히려 ‘중도층 확보’에 기대를 걸며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의 극우적 행보는 이달 들어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삼청교육대’ 시절을 잊지 못한다고 발언한 박찬주 전 대장의 입당을 지난 11일 허가한 데 이어 16일에는 국회에서 ‘빨갱이 가족도 몰살’ 등의 구호를 내건 태극기 부대를 감싸 안았다.

최근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직접 ‘색깔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달 정책으로 민심을 잡겠다며 책 ‘민부론’ ‘민평론’을 내놓은 것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2일 긴급 정책간담회를 열어 “역사왜곡과 좌편향 교육은 자유대한민국의 영혼과 정신을 훼손하는것”이라며 “집권 초기부터 의도적으로 반역사적, 반교육적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검정을 통과한 상당수 고교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교과서는 내년 3월부터 학교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한 교육부의 집필 기준 사례를 들어 역사 왜곡 정도가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역사교과서 6종에서 남한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북한에 대해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표기한 부분을 예로 들며 “검정 고등학교 교과서 8종 모두 대한민국이 유엔이 인정한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고 하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가 아니면 도대체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이미 보수 정권인 노태우 정부에서 일단락돼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1991년 12월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한 관계를 통일과정의 ‘잠정적 특수 관계’라고 규정하고,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남북한 공히 유엔 회원국이 되면서 각자 독립 국가 지위를 얻었다. 한반도 내 유일 합법 정부라고 했던 서로의 주장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고, 대결보다 공존의 가치를 높였다.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정부의 주민등록번호 개편을 두고 ‘간첩 못 잡도록 한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멀쩡한 주민번호 뒷자리를 왜 바꾸냐”며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이 땅에 내려왔는지를 아예 불분명하게 만들려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부가 간첩 활동을 눈감기 위해 주민번호 체계를 바꾼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주민등록번호 뒷부분 7자리 중 성별을 표기한 앞 한자리를 제외하고, 지역 번호로 구성된 나머지 6자리를 임의번호로 변경해 내년 10월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개편과 관련해 “그동안 주민등록번호에 처음 번호가 부여한 읍면동의 지역번호가 포함돼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차별 논란이 제기됐다”며 “생년월일과 출신 지역 등을 아는 경우 주민등록번호가 쉽게 추정되는 문제가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과거 박근혜 정부의 주민등록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4년 1월 금융기관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지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주민번호 체계를 개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회에서도 발맞춰 주민번호를 임의번호로 구성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24일 국회 정문 앞에서 ‘좌파 독재’ 푯말을 들고 문재인 정부 규탄 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최종환 기자)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24일 국회 정문 앞에서 ‘좌파 독재’ 푯말을 들고 문재인 정부 규탄 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최종환 기자)

■ 與 “정치 퇴행적 형태”… ‘중도층 확보’ 기대도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에 여당은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내부적으론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황교안 대표가 연이어 극우적 행보를 보이면서, 중도층이 민주당으로 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들면서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황교안 대표가 고교 역사 교과서를 ‘좌편향’이라고 한 데 대해 “좌파정당 당원 교재”라는 막말을 쏟아 냈다. 역사 교과서에 마저 색깔론을 씌우며 정치 도구화하는 퇴행적 행태다“며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 분열을 부추기는 극우 행보, 망국적 이념 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여권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의 극우적 행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물러나 아쉽지만, 황교안 대표가 자리를 지키며 극우적 발언을 계속하면 증도층이 우리 당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