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지방부동산]➈ 2019 지방부동산, 졌지만 잘 버텼다
[각자도생 지방부동산]➈ 2019 지방부동산, 졌지만 잘 버텼다
  • 이서영 기자
  • 승인 2019.12.3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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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인터뷰-1
“문재인 대통령 '지방 부동산 안정적', 전국팔도 뭉개서 봤기 때문”
강원·제주, 같은 듯 다른 '세컨하우스' 영향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정부가 18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고 서울 부동산은 들끓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은 안정적”이라고 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만난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대통령이 안정적이라 말하는 건 통계가 희석된 경향이 있다”며 “통계가 희석된 건 실거래가와 한국감정원 시세 차이도 있지만 결국 전국팔도 부동산 시장의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하나로 뭉개서 봤던 것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방부동산 시장은 하락세다. 한동안 줄어들던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격차가 2014년 이후로 벌어지고 있다. 지방과 수도권 주택 가격 차이는 2014년 3.3㎡ 기준 454만 원에서 2018년 772만 원까지 벌어졌다. 김 위원은 “몇몇 광역시들의 사정으로 지방부동산도 상승세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와중에 치솟고 있는 지방부동산의 아이돌,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이 있다. 김 위원은 이 중 광주광역시 집값 상승이 신기한 듯 말했다. “광주가 집값이 2배까지 오른 게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며 “대전은 바로 옆에 세종시가 규제지역이라 수요가 몰리고 있고, 대구는 수성구에 재건축과 구미 같은 근접지역 산업단지로 출퇴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승 수요가 충분했다”며 지방부동산 시장 흥행 요인을 진단했다.

이는 세종에 갈 수요가 대전으로, 구미에 살아야할 수요가 대구로, 즉 부동산 수요가 새롭게 생긴 것이 아닌 ‘옮겨탔다’는 이야기다.

강원과 제주는 서울 수요가 지방으로 옮겨가는 외부요인 없이 부동산 시장 살아남기란 어렵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제주도는 투자이민제로 외부 투자자를 끌고 와서 성장세를 이룬 후 최근 들어 하락세다.

김 위원은 “두 지역은 인구 자체가 적어 살아남으려면 외부수요가 필요한 부분인데, 이걸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공염불같지만 그 방법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 일 수밖에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김 위원은 “강원과 제주의 똑같은 세컨하우스라도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세컨하우스’의 조건은 광활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한 이후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곳이다.

세컨하우스도 서울에 비벼야 가치 증대가 가능하다. 강원도는 자차를 이용하든 KTX를 타고 움직여도 충분하지만 제주도는 아무리 저가항공이 발달해도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다. 김 위원은 “강원도 세컨하우스가 더 부동산에 영향을 끼치고, 투자가치 상승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세컨하우스의 선호는 아파트보단 전원주택이다. 지방부동산을 샅샅이 봤지만, 아파트가 없는 ‘군’단위별 부동산 통계 자료는 부재하다. 김 위원은 “단독주택은 집값 성격을 결정짓기 어렵다”며 “아파트는 같은 지역, 같은 면적이면 가격이 비슷하지만 단독주택은 내부를 들여다보면 너무 다른 성격을 띠고 있어 가격도 천차만별이다”고 했다. “통계를 내는 순간 오히려 왜곡된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지방 부동산 실태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건 지금으로선 불가능한 얘기다.

지난 9월 현재 부동산 시장 중 가장 위험하다고 여겼던 경남 지역에 대해서 김 위원은 “최근 그래도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고 했다. 조선업이 쇠퇴의 길을 들어서면서 경상남도 창원, 거제 등 집값은 가장 크게 고꾸라졌다. 경남지역 미분양 세대수는 금융위기 80% 수준으로 치솟았다.

김 위원은 “최근 거제에 입주한 아파트 입주율이 90%가 넘었는데 사실상 완판이죠”라며 최근 순풍이 불기 시작한 조선업 덕에 부동산 시장이 밝아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서울과 거리가 먼 지방 부동산이 살아날 방법은 지역기반 산업을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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