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코웨이 재매각이 더 아픈 이유
웅진그룹, 코웨이 재매각이 더 아픈 이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1.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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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⑰ 코웨이 떠나고 웅진씽크빅 버겁다
웅진 매출액 중 내부거래 48.0%, 웅진씽크빅 748억 원
코웨이 매각 이전 웅진홀딩스 매출액 20.1% 차지
현금창출능력도 뛰어나…재매각으로 쌍두마차 동력 상실
웅진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웅진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가 넷마블로 넘어가게 되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게 생겼다. 가뜩이나 힘든 웅진씽크빅 부담이 더욱 커지는 것도 문제지만 코웨이의 역할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가지게 될 부담은 웅진그룹 내부거래 현황을 통해서 나타난다.

웅진그룹은 지주사 웅진 아래 웅진씽크빅과 웅진북센, 오피엠에스, 웅진플레이도시, 태승엘피, 웅진투투럽, 웅진에버스카이 등이 위치하고 있다. 지주사의 지분구조를 보면 윤덕금 회장의 두 아들인 윤형덕 웅진에버스카이 대표와 윤새봄 웅진 전무가 각각 13.88%와 13.86%로 대주주다.

웅진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간단한 지배구조를 보여준다. 웅진은 웅진씽크빅(24.33%), 웅진북센(64.07%), 태승엘피(100%), 웅진에너지(26.65%), 웅진투투럽(74.33%) 등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웅진씽크빅은 웅진컴퍼스 지분 80.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웅진북센은 오피엠에스 지분 51.00%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웅진씽크빅은 코웨이 주식 1635만8712주, 지분율 22.17%를 1조6849억 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3월 코웨이 인수를 매듭지으면서 2000억 원 정도의 추가 지분도 인수해, 이로 인한 차입금은 기존 지분 1조6000억 원에 추가 지분 인수를 위한 1000억 원까지 총 1조7000억 원으로 여겨졌다.

이는 결국 무리한 인수가 됐고 3개월 만에 다시 코웨이를 내놓는 결과로 이어졌다. 무리를 하면서까지 코웨이를 다시 가지고픈 이유는 무엇일까?

웅진씽크빅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8년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13억 원이며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906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6311억 원에 영업이익이 333억 원이니 내부거래로 지출한 금액이 적은 규모는 아니다.

특히 지주사인 웅진이 748억 원을 웅진씽크빅으로부터 가져가며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재고자산 매입이 348억 원으로 가장 크긴 하지만 2017년에도 웅진의 327억 원 가량 재고자산을 웅진씽크빅이 매입했다. 또 용역비도 260억 원, 수선비 51억 원, 판촉비 35억 원, 지급임차료 20억 원 등도 쏠쏠하다. 웅진의 지난해 매출액은 1556억 원으로 이 중 내부거래는 48.0%를 차지한다.

코웨이를 매각하기 이전 2012년 내부거래 실태를 보면 코웨이가 절실한 이유가 나온다. 2012년 코웨이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 웅진의 전신인 웅진홀딩스와 1014억 원의 상품·용역 거래를 행했다. 당시 웅진홀딩스 실적은 매출액 6014억 원에 영업손실 482억 원이었다. 웅진홀딩스의 전체 내부거래 매출액은 5020억 원으로 이중 20.1%가 코웨이니 더 큰 손실을 코웨이가 막아준 측면이 있다.

비단 지주사 뿐만이 아니다. 2008년 코웨이 공시에 따르면 코웨이는 내부거래로 458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771억 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웅진홀딩스가 180억 원, 웅진케미칼 360억 원, 웅진해피올 1310억 원, 웅진쿠첸 625억 원, 북센 210억 원 등이 큰 몫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웅진씽크빅의 내부거래 매입 비용은 853억 원이다.

또 2012년 코웨이가 내부거래로 지출한 총 비용은 1000억 원이 넘는데 같은 해 웅진씽크빅이 지출한 내부거래 비용 1304억 원과 비슷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지주사 수익에 대한 기여도가 웅진씽크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전부터 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고 코웨이 매각은 그 한축을 잃는 것이다.

코웨이는 그룹 내 현금창출 능력이 가장 좋은 기업인 점도 위상을 달리 보게 만든다. 코웨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면 2016년 3272억 원, 2017년 4670억 원, 2018년 4356억 원으로 같은 기간 644억 원에서 373억 원으로 떨어진 웅진씽크빅과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는 그룹 내 사업을 키우고 이는 단순히 현금이 많은 계열사 하나를 두는 것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무리한 인수로 지주사와 웅진씽크빅의 동반 재무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 감사의견 거절에 이은 기업회생 신청이 발목을 잡았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매각으로 차입금을 변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어 지주사나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웅진씽크빅-코웨이 쌍두마차의 동력을 잃은 건 만회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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