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불매운동, 600억 배당 사라졌다?
유니클로 불매운동, 600억 배당 사라졌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1.0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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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알엘코리아 올해 감사보고서 배당금 '0'원
유니클로 "불매운동 기간 고려해 책정"
배당성향 33% 기준, 올해 538억 나왔어야
롯데쇼핑 몫은 264억…국내 귀속분 생각만큼 크지 않아
사진=유니클로 홈페이지
사진=유니클로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일본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가 배당을 하지 않아 600억 원을 손해(?)봤다는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우리가 유니클로를 구입하지 않은 게 정말 600억 원만큼의 영향을 되돌려줬을까?

지난 3일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올해 배당금을 0원으로 책정해 불매운동이 국내 롯데에도 불똥이 튀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니클로는 이번 배당에 관해 불매운동의 여파임을 밝혔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톱데일리에 이번 배당액 책정이 "불매 운동 기간이 포함된 2019년 3월부터 8월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배당금을 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프알엘코리아 감사보고서를 보면 그간 적잖은 금액을 배당해 온 것은 사실이다. 에프알엘코리아 최근 배당액을 보면 2014년 268억 원, 2015년 398억 원, 2016년 275억 원, 2017년 447억 원, 2018년 610억 원을 배당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이 약 33%가 나온다.

그렇지만 600억 원이란 숫자는 분명 과장된 면이 있다. 먼저 에프알엘코리아가 배당여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31일 기준 당기순이익은 16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11억 원 대비 179억 원, 9.8%가 줄었다. 33%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점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배당액은 538억 원이다. 올해 배당을 하지 않는다면 이전 성과가 아닌 미래 사업을 대비해 축적해두는 성격이 크다.

만약 538억 원을 배당하더라도 모두 롯데쇼핑 몫도 아닌 점도 간과돼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이 51%, 롯데쇼핑이 49% 지분을 가지고 있다. 롯데쇼핑이 가져가는 몫은 배당액의 49%로 약 264억 원으로 나머지는 패스트리테일 몫이다.

그렇다면 이 264억 원은 모두 국내 기업, 국내 주주들에게 돌아갈까? 롯데쇼핑 지분구조를 보면 롯데지주 4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9.84%, 호텔롯데 8.86%, 등 특수관계자가 61.88%며 이외 국민연금 5.42%, 소액주주 33.59%로 구성돼 있다. 롯데쇼핑 몫인 264억 원 중 163억 원이 특수관계자 못이며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는 90억 원 정도다.

264억 원의 배당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해도 국민연금이나 소액주주들이 받을 배당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 하다. 롯데쇼핑은 2016년 517억 원, 2017년 3696억 원, 2018년 -50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음에도 배당을 이어갔고, 지난해 3분기 누적 분기순이익은 4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429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여기에 롯데그룹 전반적으로 주주친화정책 강화 기조에 따라 배당액을 늘려온 점도 264억 원의 영향력을 낮게 한다. 롯데쇼핑은 10%의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다 2016년 2000원에서 2017년과 2018년 5200원의 고정 배당을 하고 있다.

롯데쇼핑 최대주주인 롯데지주 몫도 살펴보자. 롯데지주는 264억 원이 모두 배당에 쓰인다고 가정했을 때 105억 원을 가져간다. 롯데지주 지분구조 신동빈 회장 11.7%, 호텔롯데 11.1%, 신격호 명예총괄회장 3.1% 등 특수관계자가 42.6%의 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롯데지주 특수관계자들은 33.1%의 우선주도 가지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에 똑같이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특수관계자들이 대략 37~8%의 배당금을 가져가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62억 원 가량이 일반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4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39억 원보다 크게 올랐다. 분기순이익도 3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886억 원보다 대폭 늘어 배당 여력이 있다. 그럼에도 배당이 줄어든다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지주회사 체제가 원인일 수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과제가 남아 있고 롯데지주는 롯데정보통신(7.7%)과 롯데로지스틱스(18.9%), 롯데글로벌로지스(7.2%) 등 몇몇 계열사들을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키기 위해 40%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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