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VS신] 넷마블은 왜 코웨이를 탐했을까
[김VS신] 넷마블은 왜 코웨이를 탐했을까
  • 김성화·신진섭 기자
  • 승인 2020.01.06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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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깎은 넷마블, 아쉬웠던 웅진
M&A 전문가 서장원 부사장의 존재의미
넷마블 코웨이 인수 진심일까… 장기 보유 의지 확인은 R&D에서
넷마블+코웨이 기술 시너지 '글쎄'
코웨이 인수, 넥슨 인수 실패의 나비효과… 3N의 감정선
재매각 가능성, 코웨이 운명은 게임업계가 정한다?
넷마블과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12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 25.08%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안을 처리키로 결정했습니다. 인수가는 1조7500억원 수준입니다. 게임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한 넷마블이 가전분야에 진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넷마블이 우여곡절 끝에 코웨이를 인수했습니다. 인수 배경과 향후 전망, 계약 뒷 얘기에 대해 김성화 산업부 기자(이하 김)와 신진섭 라이프&테크팀 기자(이하 신)가 나눈 대화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톱데일리 김성화·신진섭 기자 = ■코웨이 인수, 누가 웃었나

신: 결국에 넷마블이 코웨이를 먹었습니다. 막판에 뒤집어진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성사가 됐습니다. 일단은 이번 딜에 대해서 누가 잘했나, 승자는 웅진이였나 넷마블인가 이거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김: 이번 인수 금액이 1조7400억원 나왔는데, 이 가격이면 넷마블이 승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했다 치더라도 코웨이는 이거보다는 비싼 기업이다. 잘 깎았고 이것만 보더라도 넷마블을 손을 들어줄 수 있겠다

신: 넷마블이 말하자면 이번 딜에 ‘갑툭튀’ 한거잖아요. 

김: 그죠.

신: 원래 인수대상자로 SK네트웍스, 하이얼도 잠깐 나왔었고, 칼라인, 베인캐피탈도 거론 됐습니다. 

김: 4파전에서 보면 SK네트웍스가 국내 기업이니까 먹지 않을까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팔리면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이게 갑자기 넷마블이 끼어들면서 판이 뒤흔들렸죠. 

■넷마블은 왜 비게임사(정수기)를 사들였을까

넷마블이 14일 오후 웅진코웨이 지분인수와 관련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기업설명회(IR)에서 '구독경제' 목적이라고 코웨이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사진=넷마블

신: 그래서 게임업계에서 소식 알려진 당시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게임업계에서 비게임 업계로 진출하는 게 드뭅니다. 정수기랑 게임이랑 대체 어떤 시너지가 있냐. ‘물을 캐쉬탬으로 팔꺼냐’, ‘정수기 가챠가 있냐’ 이런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그때 넷마블이 긴급 IR 통해서 말한 게, 뜬금없는 구독경제론이었단 말이에요. 이거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 구독경제 얘기했을 때, 4차 혁명은 4차 혁명이구나 했던 게 실체도, 누구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게 4차 혁명이라고들 합니다. 두 회사의 연결이 어떻게 구독경제로 이어질지 감이 안 와요. 요즘 뭐든 끼워 넣으면 4차 혁명이라고 홍보를 하는 일 많았는데 이번 딜도 그런 느낌이었다.

신: 저도 동의. 구독경제라는 건 면피용, 명분용이었다고 봅니다. 솔직히 물이랑 게임이랑 소비자층도 사실 겹치지가 않아요. 정수기사업은 주로 주부가 타깃이고 게임은 어떻게 보면 정수기 소비자랑 적대관계에 있는 그런 사업이잖아요. 지금 유저들이 나중에 무럭무럭 자라서 정수기를 살 시기가 되면 넷마블코웨이를 고려한다는 시나리오 가능은 합니다만 M&A를 10년, 20년보고 하는 케이스는 드물잖아요.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라고 하더라도 이 매물자체가 너무 기존 사업과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구독경제라는 설명은 납득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김: 코웨이 매출 비중을 보면 정수기가 30%정도, 공기청정기 13%, 비데가 13%, 매트리스가 6% 정도 나온다. 넷마블에서 IR에서 했던 얘기가 IT기술을 접목시켜서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고 하는데, 정수기에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어떻게 접목 시킨다는 건지. 물을 몇 번 먹었는지, 비데 몇 번 썼는지 빅데이터로 만든다?? 이런 얘기 막연하다. 두 번째가 정수기나 비데 쪽에서 코웨이는 이미 기술력이 업계 최상위권. 그런데 게임회사인 넷마블이 코웨이에 대체 어떤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을지 감이 전혀 안 온다. 공기청정기 같은 경우는 AI 활용 여지가 있는데 사실 공기청정기에서 AI쪽은 삼성, LG를 따라올 수 없다. 넷마블이 아무리 좋은 AI쓴다고 해도 업계 최고 수준 기술은 삼성, LG가 선점해놓은 상황. 시장에서의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보인다.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신: 제가 이 투자 발표 나고 거의 한 달여를 자려고 침대에 누울 때 마다 생각해봤어요. 제가 웬만하면 그래도 이해나 분석이 가닥은 잡혔거든요. 그런데 IR 듣고 나서 더 오리무중이 됐어요. 그러다 떠오른 게 하나 있습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비전 2020, 무슨 말이냐 하면 2020년에 매출 5조원을 찍겠다는 말입니다. 2018년 기준 넷마블 매출이 2조 정도 됩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 웅진코웨이는 2조 7000억이 됩니다. 합치면 5조 가깝죠? 저는 키는 비전 2020라고 봐요.

김: 어떻게든 5조 맞추면 약속은 지킨 게 되죠. 매출 5조원 달성한다는 게 쉽지도 않고. 이런 식으로 맞출 수가 있네.

신: 결론적으로 실제는 비전2020을 달성하는 게 목표였다’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리고 코웨이는 현금창출력이 굉장히 좋잖아요, 다른 말로 하면 사놓고 손해 보기는 쉽지 않다. 재매각도 어렵지 않다. 

김: 이번 같은 경우도 웅진그룹이 재무상황이 안 좋아서 급하게 나와 이 가격이지, 딜을 여유 있게 했으면 2조 넘어 갔을 거라고 본다. 연간매출이 2조 넘는데 인수 가격이 2조가 안 나오는 것도 이상하고.

신: 그러니까 이런 상황들이 맞물리는 거죠. 게임도 현금이 잘 돕니다. 제조업이나 다른 IT회사랑 비교해도 현금흐름이 상당히 좋은 편이죠. 서비스 특성상. 거기다 넷마블이 지금 게임업계 시총 2위잖아요. 그리고 최근 대형 M&A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계산을 굴려 봐도 인수할만한 대형 게임사가 이제는 글로벌하게 남아있지 않아요. 중소게임사를 먹는 건 대세에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웬만한 매물은 다 팔렸고요, 더 조그마한 업체는 IP, 기술력 모두 넷마블을 못 따라오죠. 그래서 5조원 맞추려면 비게임사를 사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 순간에 아주 적절하게도 2조7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3조에 근접하는 저렴한 매물이 나와 있었던 거죠. 논리는 제가 볼 땐 만들어졌다, 구독경제라는 그 명분은. 

■M&A 전문가 서장원 부사장의 존재의미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김: 그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건 게임도 IT산업이잖아요. IT산업은 여러 군데 걸쳐 있다고는 하지만 가전과는 거리가 있는데 넷마블 경영진이 생각이 이렇게 유연한가. 다른 IT기업으로 손을 내밀수도 있는데. IT기업의 경영진이 이렇게 판단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 같거든요. 예를 들어 하이닉스가 갑자기 게임업계에 투자한다 그럼 ‘무슨 연관성인가’ 말이 나올 거 같거든요. 돈 될 것 같다고 뛰어들기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신: 이번 딜이 성사되는 데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었다. 첫 번째가 넥슨 인수 실패, 두 번째가 서장원 부사장의 존재. 작년에 넷마블이 넥슨 먹으려고 했던 건 이미 다들 알고 계시죠.

김: 그때 넥슨이 얼마 불렀죠

신: 10조원에 육박하게 불렀다고들 했죠.

김: 그럼 넷마블이 5조 6조는 있었다는 거 아니에요.

신: 넷마블이 한리버 인베스트, 여기가 텐센트잖아요. 여담으로 게임기업 공시 찾아보면 한리버가 다 있다(ㅋㅋㅋ). 그러니까 넷마블, 텐센트, 사모자금 쪼금 해서 컨소시엄으로 인수 들어가려했는데, 결국에 결렬됐고. 그럼 그 총알은 어디 갔느냐. 총알은 아직 약실에 있다. 쏴야 되걸랑요. 게임매출도 넷마블이 크게 늘어날 수가 없어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드는데 여기서 큰 폭의 매출 성장은 사실상 굉장히 어렵단 말이에요. 

김: 랜덤박스를 추가로 넣으면…

신: 랜덤박스, 그러니까 가챠 기획하는 것도 기술입니다. 핵심기술이에요. 옆 동네 엔씨봐요. 정말 혁신적인 가챠를 밀어붙이지만 그게 통하잖아요. 그런데 다 통하는 게 아닙니다. 어줍지 않게 가챠 넣었다고 게임 서비스 종료되는 사례는 진짜 부지기수구요, 기업자체가 도산위기로 몰리는 경우도 있어요. 

김: 엔씨가 진짜 잘하는 거구나.

신: 엔씨는 가챠 분야에선 세계 수위권이라고 봐요. 물론 넥슨도 잘합니다. 넥슨이 부분결제, 게임은 무료지만 안에 아이템이나 편의성은 유료다 이걸 세계 최초 도입했거든요.

김: 혁신이네.

신: 혁신이죠. 그에 비해서 넷마블의 과금모델은 3N중에 가장 얌전하다는 평가가 있어요. 작년에 나온 ‘7대죄’ 같은 게임 예로 들면 ‘과금할 게 없어서 매출 1위를 못 찍었다’ 이런 얘기가 굉장히 많거든요. 유저들 사이에서 3N 욕하는데 그 중에서 하나 양반을 꼽자면 넷마블이 그나마 양반이다. 그러니까 무턱대고 가챠를 넣어서 매출을 극대화한다, 단기간에서는 매출 성장가능한데, 적개심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챠 도입 쉽게 볼 문제는 아닙니다.

김: 넥슨 인수 실패 남은 돈이 코웨이로 갔다. 거기서 서장원 부사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겁니까.

신: 넷마블의 M&A건은 방 의장의 가이드 하에 모두 서 부사장이 집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분이 원래 기업변호사에요. 코네티컷대학교에서 로스쿨 나오고 법무법인 세종 있다가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오신분이거든요. 2015년부터 그동안 넷마블의 대형 M&A를 지휘했습니다. 넷마블이 업계에서 M&A 잘하기로 평이 높습니다. 다시 말하면 잘 깎아요. 서 부사장은 개발 쪽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고, 외형을 불리는 걸 이분이 전담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김: 게임 산업을 위해서 들어온 사람은 아니네.

신: 그러니까 이분은 게임을 떠나서 재무적인 판단을 잘한다. 게임 기업도 기업의 한 형태잖아요. 그래서 서 부사장의 어떤 탈게임적인 마인드가 이번 딜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굳이 넷마블이 게임회사만 살 필요가 있나, 이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잖아요. 그리고 2018년에 넷마블이 사명도 변경했습니다. 넷마블게임즈에서 넷마블로. 좀 더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게 사명을 변경 한거죠. 옆 동네 NHN엔터테인먼트 사명 바꿨죠 NHN으로. 물론 NHN 게임분야는 폐업수준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양성 추구, 포트폴리오 다각화 그런 관점에서도 이번 딜 바라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넷마블 코웨이 인수 진심일까… 재매각 가능성은

‘제 4회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행사가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넷마블 방준혁 의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던 그의 '비전 2020'은 코웨이 인수로 현실이 됐다.

김: 잘 가면 다각화인데, 금방 팔면 아파트 시세차익 노리는 것도 아니고, 재무전문가가 나섰다고 하면 되팔이 염두에 둔 인수라고 보는 쪽이 맞지 않을까요.

신: 저도 재매각 가능성은 잔존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넷마블이 코웨이를 다시 팔면 1조7000억원에는 안 팔 겁니다. 적어도 2조이상인데, 그럼 3000억 정도는 이미 따 놓은 거다 시세차익을.

김: 3000억이면 적게 버는 거지.

신: 요즘 강남 부동산 비슷할 거라고 봐요. 코웨이한테 부족했던 건 사실 모기업의 재무건전성이잖아요 사업자체가 위태로운 게 아니고. 그런데 코웨이가 넷마블로 들어가면 안정성은 대폭 보강이 됩니다. 그럼 넷마블이 팔 때는 전혀 다른 매물로 바뀔 거라고 보고요. 그럼 넷마블 입장에선 쟁여놨던 총알을 은행에 넣는 것보다는 더 나은 투자가 되는 셈입니다. 거기다가 비전 2020을 달성할 수 있어요. 넷마블이 매년 NTP라는 걸 합니다.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 넷마블의 한 해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라고 보면 되는데, 이 때 할 말이 생긴단 말이야. ‘봤쥬? 5조 찍었쥬?’

김: (ㅋㅋㅋ) 재매각 가능성에서 봤을 때 노조문제 짚고 가지 않을 수 없는데 노조 측에선 공시되는 순간까지도, 심지어 공시이후에도 전혀 예상치 못했고, ‘아닌데 우리는 협의 중 인데’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인수시점까지 노조문제 해결 안 되고 발표가 났습니다. 재매각 한다면 지금 고용상태 유지해야 거래 성사가 쉬울 것 같습니다. 이런 인수추진, 방법도 재매각 가능성 염두에 둔 거 같아요.

신: 넷마블 의장님이 노조랑은 지금까지 연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게임업계에서 노조가 들어온 건 일부 기업에서 그것도 아주 최근 일 입니다. 노조를 넷마블이 용인할 리가 없다, 기업특성상. 그래서 앞으로도 코웨이 노조가 넷마블 노조를 탄생시키지 않도록 경영 자체는 분리된 형태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넷마블한테 코웨이 노조 문제를 질의했을 때 넷마블의 답변은 아마도 이럴겁니다. ‘코웨이한테 물어봐라. 우리는 다른 회사다’라는 태도로 가게 될 거고. 그게 아마 넷마블 경영진의 결론이었다고 봐요. 노조 이슈로 일단 할인은 받고 인수 후에는 노조 이슈를 코웨이 안에 가둬둘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김: 노조를 너무 쉽게 보는 건 아닌가 그거는. 코웨이는 재품 판매보다는 렌탈 수익 비중이 높은 편이고, 렌탈은 지금 노조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분인데 노조를 안 품고 가면서 코웨이를 운영하겠다, 사실 노조를 너무 얕본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신: 말씀드렸다 시피 넷마블은 노조 면역력이 없다, 경험이 없다. 이번 딜 과정에서도 이런 미숙함이 들어났는데. 갑툭튀해서 딜에 등장했을 때 기업실사 안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넷마블이 인수하겠다고 하니까 그 때 노조 측이 넷마블 ‘마킹’을 시작했잖아요, 굉장히 당황하는 인상이었어요. 넷마블 직원들 입장에서도 구로 본사 앞에 파란 천막이 쳐지고 민중가요가 흘러나오고 띠 두르고 완장하고 이런 거 생소한 광경이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어떤 게 펼쳐질지는 넷마블도 몰랐고 아직도 사실 큰 감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인상입니다.

김: 재매각 추진한다 치면 4파전 기업 중 SK네트웍스는 컨소시엄 구성해서 들어올 거고, 나머지는 외국계 기업이 될 텐데. 매입하면서 겪었던 일이 매각하면서 반복될 것. 노조문제 해결하지 않으면 난관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서 되파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신: 어쨌든 5조는 찍었다. 

김: 그건 의미 있다. 

■넷마블+코웨이 기술 시너지는?

김: 넷마블이 코웨이를 끌고 간다고 하면 뭐가 나올 수 있을까. AI스피커 정도 나오려나.

신: 근데 이걸 알아두셔야 하는 게, 게임회사의 AI기술이라는 건 다른 기업의 AI기술이랑은 사뭇 다르다. 예를 들면 몬스터가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전투하느냐, 길 찾기 시스템, 맵 구성, 음성인식 이런 쪽에 맞춰져 있거든요. 실제로 디바이스를 개발하거나 그런 것과 거리가 있다. 넷마블이 AI스피커를 개발한다, 이건 현실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봅니다. 차라리 정수기형 게임기 이쪽이 낫지. 

김: 물을 마시면서 게임한다. 물 2L 마시면 포인트 주고 레벨업 시키고 이런 것?

신: 차라리 그쪽이 현실성 있다. 실제 앱도 있잖아요. 물을 마시면 또는 산책을 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고, 거기다 광고 BM(비즈니스모델)을 얹고. 이게 일종의 게이미피케이션, 그러니까 광의의 게임을 이용한 사업들인데 이런 쪽으로는 시도 가능하겠죠. 하지만 사업 비중에서 기존 게임사업의 퍼센티지를 차지할만한 모델은 구축되지 않을 것. 지금 넷마블의 사업비중은 모바일 매출이 95%에요, 핸드폰 게임을 개발하는 거랑 정수기 임베디드(삽입) 게임을 개발하는 건 2억 광년쯤 차이가 있는 얘기거든요. 사놓고, 매출원이 되다가, 적기가 되면 매각한다, 좀 더 비싼 가격에. 적기라는 건 대형 게임사매물이 나왔을 때 얘를 들면 액티비전 블리자드급. 

■코웨이 인수, 넥슨 인수 실패의 나비효과… 3N의 감정선

지난 2015년 2월, '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식'에 참여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상호 지분을 교환하면서 동맹전선을 구축했다.
지난 2015년 2월, '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 공동사업 및 전략적 제휴식'에 참여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과 방준혁 넷마블 의장.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지분을 교환하면서 동맹전선을 구축했다. 만약 넥슨과 엔씨가 틀어지지 않았다면 블소레볼루션은 넥슨의 게임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진=뉴스핌

신: 넷마블의 고질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IP(지적재산권)가 빈약해요. 요즘엔 IP가 없으면 게임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오거든요. 제가 한 번 여쭤볼게요. 엔씨하면?

김: 아이온 옛날에 많이 했는데, 그리고 블레이드 소울. 모바일로 나왔을 때도 열심히 했고.

신: 그럼 넥슨하면?

김: 넥슨은 피파 많이 했었어요. 

신: 이렇게 게임하는 사람 누구한테 물어봐도 엔씨나 넥슨은 자기가 아는 IP가 하나가 나와요. 그런데 넷마블은 고유의 IP라는 게 이 두 회사에 비교할 때 굉장히 적습니다. 그래서 넷마블이 작년에 고육지책으로 들고 나온 게 쿵야라고. 

김: 응?

신: 아십니까 쿵야. 그 야채부락리라고. 옛날 옛적에 CJ에 넷마블에 들어있을 때 그 때 포털에서 제공했던 그런 미니게임류. 작년에 나왔던 게 캐치마인드. IP의 중량감이 확연히 떨어지죠.

김: 게임이 언제적거야 이건.

신: 있긴 있어요, 세븐나이츠.

김: 세븐나이츠는 광고에서 많이 들어 봤어요. 쿵야는 충격적이다 이름부터가.

신: 또 몬스터 길들이기. 

김: 다들 대박느낌은 아니네.

신: 넷마블이 대박 터트린 건 따로 있어요.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그런데 문제는 이게 넷마블 IP가 아니에요. 

김: 이게 왜 넷마블이지?

신: 스토리가 2012년부터 올라와야 됩니다. 이걸 설명하려면.

김: 대서사시네요.

신: 굉장히 뒷얘기가 재밌어요. 때는 2012년 6월이었습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자기 지분 14.7%를 넥슨 일본 법인에 매각하면서 넥슨이 엔씨의 1대주주로 올라갑니다. 사실상 경영권을 넘긴 것처럼 보이잖아요. 이 때 어떤 얘기가 사전에 돌았냐면 넥슨의 EA 인수설이 돌았어요.

김: EA를?

신: 이 때 EA가 세계 3대 게임사였습니다. 블리자드, EA, 텐센트 이정도 순이었는데. 당시 필요한 총알이 4조원정도로 추산이 됐어요. 

김: 꿈을 못 꿀 정도는 아니네요.

신: 그것도 아닌 게, 지금 4조랑, 당시 4조는 차이가 있고. 거기다가 당시 넥슨, 엔씨를 지금처럼 생각하면 안돼요. 그때 3N이 아니고 5N시대였거든요. 여기다가 네오위즈랑 NHN 끼워서. 그래서 나왔던 게 NC-넥슨 합병설. 둘이 힘을 합쳐 연합전선 구축해서 TJ(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2조, JJ(김정주 넥슨 회장)의 2조 그럼 합이 4조로 EA를 먹는다 꿈같은 시나리오가 나왔었는데. 

김: 결국 안됐네요.

신: 말씀하신대로 끝이 안 좋았어요. 그냥 안 좋은 것도 아니고. TJ랑 JJ랑 원래 대학친구거든요. 다툼 끝에 둘이 돌아섰어요. 이 지분 인수건 때문에. 2015년 1월에, 넥슨이 엔씨 지분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꿔버려요. 엔씨 입장에서는 넥슨이 우리를 적대적 인수하려고 한다고 난리가 났거든요. 넥슨은 부인했지만. 

김: 부인한다고 이게 아닌 게 되나.

신: 배경은 이렇습니다. 2012년에 지분인수하면서 넥슨이 8000억원 정도 썼어요. 근데 엔씨 주식이 20만원에서 40만원까지 올랐다가 2014~2015년 거치면서 한 때 10만원대로 폭락을 해버려요. 그래서 넥슨은 엔씨가 지금 경영이 제대로 안됐으니 우리가 한 번 터치해줄게 이렇게 들어갔다고 변명거리가 있고, 엔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맹이 우리 뒤통수를 친다. 이렇게 본겁니다.

김: 둘 다 일리는 있네.

신: 그래서 이 사건이 어떻게 넷마블이랑 연결이 되냐면 적에 적은 친구잖아요. 그래서 엔씨랑 넷마블이랑 피를 섞어버립니다. 각자 약 9%씩을 서로 사줘요. 그래서 TJ 지분에 넷마블의 엔씨 지분 이렇게 18% 정도를 갖춰서 넥슨의 15%를 누를 수 있게 돼버려요. 그리고 당시 발표했던 지분 인수 배경은 IP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이었습니다. 후에 넷마블에서 내놓은 게임이 프로젝트명 S, 바로 리니지2 레볼루션입니다. 이걸로 넷마블은 쿵야에서 벗어나서 고퀄리티 게임을 뽑아내는 게임사로 발돋움을 할 수 있었죠. 물론 레이븐, 다함께 차차차 등 성공작 있었지만 그전까지는 넥슨, 엔씨랑 비견되기에는 좀 많이 모자란 회사란 인식이 있었죠. NTP도 2015년부터 한거에요. 

김: 게임회사라 그런가 회사운영을 게임처럼 하네. 그래서 블소 모바일버전이 넷마블에서 나왔구나. 그럼 넷마블이 넥슨 인수 실패한 게 엔씨와의 관계가 작용을 한건가. 넥슨 입장에서는 꼴 보기 싫겠는데.

신: 이거는 정사는 아니고 야사쪽인데, JJ가 죽어도 넷마블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김: 이정도면 안 될 만하네요.

신: JJ가 넥슨을 글로벌 콘텐츠회사로 키우겠다고 여러 번 공식적으로 말은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매각대상자로 디즈니, 블리자드, EA 이런 글로벌 회사들이랑 접촉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넷마블은, 말하자면 넥슨 입장에서 업계 후배지. 

김: 후배고 쿵야인데.

신: 그러니까 절대 넷마블한테는 넥슨을 넘겨줄 수 없다. 불과 5~6년 전만해도 가당치도 않은 소리였거든요 넷마블이 넥슨을 먹는다는 건. 

김: 지금 봐도 포커, 고스톱, 보드게임 이쪽 매출이 많네.

신: 보드게임류는 넷마블 본사에서 취급하지 않습니다. 또 협력사인지 관계사인지가 따로 있어요.  

김: 경영진 입장에서 넷마블은 눈에 가시일 만하다. 안 팔고 싶겠네요. 당장 재무가 무너지는 상황도 아니고. 게임 봐도 클래스가 다르긴 하네요.

신: 그래서 넷마블은 더 넥슨이 탐이 났던 났겠죠. 넥슨은 IP부자거든요.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던파, 그리고 피파 등 IP 덩어리라서 넥슨을 넷마블이 품어버리면 시너지는 굉장히 기대가 되죠. 그리고 엔씨한테 더 이상 손 안 벌려도 돼요. 엔씨가 최근 넷마블에게 더 많은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이 엔씨 IP로 돈 벌면 ‘따박따박’ 세금처럼 로열티가 나갑니다.

김: 이걸 다 고려하고 보니까 코웨이가 진짜 매력적이게 보이네. 투자금 잃을 염려 없어, ‘따박따박’ 현금 꽂혀, 되팔 때도 투자 수익 얻을 수 있어. 진짜 매력적이네요 넷마블에게. 로열티 내느니 코웨이 사는 게 낫지.

신: 그리고 방준혁 의장 같은 경우에는 넷마블 창업자이기도 하지만 CJ에 몸을 담기도 했었어요. CJ에서 넷마블이 분사됐고 또 지금도 CJ가 넷마블의 3대 주주거든요. 그러니까 단순 게임인이라고 보기보다는 기업인으로 색채도 적지 않다. 방준혁 의장의 히스토리와 서장원 부사장의 존재 거기다가 넥슨 매각 불발, 거기다가 3N간에 서로 역학관계까지 고려해야 코웨이 딜을 좀 선명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김: 이번 인수가 역사가 참 깊네요.

■넷마블의 코웨이 장기 보유 의지 확인은 R&D에서

김: 코웨이 입장에서 얘기하면, 웅진에서 팔렸다가 7년 만에 재인수하고 다시 3개월 만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또 팔리면 자신들의 처지가 유구하구나라고 생각할텐데. 넷마블 입장에선 당장 되팔거라고 말을 할 수 없잖아요. 

넷마블이 의지 보여주려면 코웨이 투자 늘려야 할 거고, 시설물 보다는 R&D쪽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코웨이가 현금창출능력은 높은데 매출액 대비 R&D 예산 낮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보면 2017년 1.4%, 2018년 1.3%, 2019년에 1.2% 정도 밖에 안돼요. 또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보면 총 4880건 정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3060건이 상표권, 740건 정도가 디자인, 사실 기술적인 건 아니잖아요. 기술적으로 지재권 보유 현황도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만 보면은 R&D 비율을 높여주는 게 필요한 기업이에요. 현금창출능력과 별개로 넷마블이 이 회사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고 하면은 R&D 비율 대폭 늘려야 한다. 그러면 제가 믿겠다 넷마블이 장기 보유 목적이라는 걸. 향후 R&D 투자 비율에 따라서 넷마블의 장기 소유 의지 확인 할 수 있을 것. 

신: 제가 방준혁 의장이면, 정수기에 R&D 투자 쉽지 않을 것. 왜냐면 모르는 분야에 R&D를 지시하는 게 어렵다. 그러려면 외부 인사를 수혈해야 되잖아요. 물론 코웨이 내부적으로 전문가 있겠지만 다리 역할 할 수 있는 ‘믿을맨’이 들어와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게임기업이 아직 역사가 길지 않아서 그런지 임원진이라는 게 타 업종 대비 굉장히 적습니다. 또 젊고. 방향 전환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스펙트럼이 넓지 않다는 단점도 같이 가지고 있거든요. 정수기 R&D할 돈으로 트리플A게임 프로젝트나 콘솔 플랫폼용 프로젝트 하나를 더 하는 게 넷마블 입장에선 매력적일 것. 아니면 캐쉬카우로 삼다가 2년 뒤 넥슨 재인수를 추진한다, 저는 이런 시나리오를 바라봅니다.

김: 이혜선 코웨이 대표이사가 나가는 수순이고 믿을맨이 들어오는 게 당연시되는데 이게 재무통이냐 기술이냐에 따라 향방을 점쳐볼 수 있을 것. 재무통이면 재매각 수순, 기술통이면 IT기술 접목해볼만한 사업이라고 판단해도 될 것 같아요.

■코웨이 운명은 게임업계가 정한다?

김: 팔린다면 몇 년 보세요?

신: 전 몇 년이 문제고 아니고, 대형 매물이 언제 나올것이냐. 

김: 게임업계 상황에 달렸다?

신: 네. 시너지가 나는 분야, 좀 더 벤다이어그램이 겹치는 산업에서 시너지 발굴할 수 있다면 그쪽으로 자본 이동하는 건 기업에서 너무 당연한 일이고, 정수기에 게임을 접목시키기에는 아직은 미답의 영역이라서 사업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렇다고 고객 DB빼자고 1조7000억원짜리 딜을 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김: JJ가 코웨이 받고, 넷마블이 넥슨 인수하는 시나리오는?

신: JJ는 트랜디한 거 좋아합니다. e커머스, 블록체인, 아니면 키덜트. 이분 레고 쪽으로도 지분인수한적 있거든요. 

김: 키덜트 면은 코웨이 소비자랑 잘 맞겠는데. 공략 할 수 있겠는데.

신: (ㅋㅋㅋ). 김정주 회장이 코웨이 대표이사가 된다? 아마 제가 살아있는 한은 보기 어렵지 않을까. 그것보다는 차라리 김정주 회장이 EA 대표이사로 가는 쪽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 전 사업적 측면에서 보면 오래 끌고 갈 매물 아니라고 본다. 빨리 팔면 너무 눈치 보이니까 3~5년 그 정도 시기 되면 털고 가지 않을까. 넷마블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 많지가 않고, 코웨이가 기술력이 낮은 편도 아니고 이쪽 사업에서는. 수익 내다가 코웨이가 안정적이다 인식 잡히면 내놓을 거다. 사려는 곳은 충분히 있기 때문에. 국내기업이냐 해외기업이냐 문제일 뿐. 지금 팔면 자꾸 되 팔리는 인식 때문에 이미지 심는데 3~5년 정도면 되지 않을까. 결국 코웨이만 불쌍해질 수도. 사업성에 비해서 너무 휘둘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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