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시동 거는 이통사, 5G 고객과 '동상이몽'
탈통신 시동 거는 이통사, 5G 고객과 '동상이몽'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01.10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KT·LGU+, AI 확장으로 탈통신 나서
비통신 분야 집중, 외도로 보일 수 있어
"AI보다 시급한 것이 커버리지 망 구축"
일각서 "5G 전국망 구축은 사실상 불가능"
5G 서비스 안정화 까지 2~3년 더 걸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AI 기반으로 탈통신을 시도하고 있다. KT의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사진=KT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AI 기반으로 탈통신을 시도하고 있다. KT의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사진=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이동통신3사가 새해 초부터 탈통신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반면 5G 품질 개선은 지지부진하다. 작년 저품질에 고생했던 5G 소비자로선 불만이 나올 만한 행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AI 기반 ICT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3사 모두 5G와 AI, 빅데이터 등의 ICT 기술 결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다. 차별화된 B2B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수익 개선 활로를 찾겠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올해 ICT 분야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통신 주축이던 회사 조직을 둘로 나누고 신 ICT 사업부 비중을 이동통신 사업만큼 뒀다. KT는 AI 기업으로 탈바꿈을 공식 선언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초지능 사회’를 열기 위해 AI 분야에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도 AI를 강조하며 AR, VR 등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 규모를 쏟을 계획이다.

통신사들이 비통신 분야에 눈을 돌리는 것은 통신 네트워크 부문 실적 악화를 신사업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G 이용자가 늘면서 가입자평균매출(ARPU)은 늘었지만 가입자 수가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됐고, 5G 망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CAPEX) 비용 지출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통3사의 잠정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1조2316억원, KT가 1조1787억원, LG유플러스가 6419억원이다. 지난 한해 3사의 총이익은 3조여원인데 망구축 등 설비투자엔 8조원이 넘게 쓰였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설비 지출이 예상돼 경영 개선을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AI를 강조하는 것은 관련 사업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현재 5G만으로는 차별화된 성장 사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통3사의 비통신 부문 확장이 '외도'로 비칠 수 있다. 기대만큼 통신 품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435만여명까지 증가했지만 5G 서비스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자 지역과 건물내외 환경에 따라 통신 두절 상태가 되거나 신호가 갑자기 사라지는 등 문제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10일 기준 SK텔레콤의 LTE(왼쪽)와 5G(오른쪽) 전국 커버리지 현황. 사진=SK텔레콤
10일 기준 SK텔레콤의 LTE(왼쪽)와 5G(오른쪽) 전국 커버리지 현황. 사진=SK텔레콤

5G 전국망과 인빌딩 커버리지 구축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통3사가 지난 한해 동안 망 설비를 진행했음에도 서비스 개선은 미미한 상태다. 현재 5G 기지국 수는 SK텔레콤이 7만여개, KT는 6만3000여개, LG유플러스는 6만7000여개로 총 20만여개다. 이는 3사 LTE 기지국 87만개의 약 23%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상당수 5G 요금제 가입자들은 원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단말기기상에서 LTE 모드로 바꿔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5G 서비스를 이용중인 한 고객은 “AI보다 시급한 것이 커버리지 망구축인데 아직도 덜 됐다“며 “제발 (5G 망부터) 깔아달라“고 했다.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설비투자로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트래픽이 밀집한 지역부터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다. 획기적인 품질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5G 전국 커버리지와 서비스 안정화에 도달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일각에선 5G가 LTE보다 요구되는 장비 수가 많고 비용도 많이 들어 전국망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5G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하고 LTE보다 커버리지 반경이 좁다. 5G 장비 하나당 반경이 120도 수준이기에 서비스를 확보하는데 LTE 대비 3대의 장비가 필요하다. 5G는 LTE 망구축보다 3배 가까운 작업량이 필요다.

게다가 올해는 5G 서비스 개선을 위해 기존 3.5GHz 대역보다 3~4배 빠른 28GHz 대역 기지국과 5G단독모드(SA) 구축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기존 3.5GHz 대역 5G 기지국 구축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 비용도 추가로 드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TE 때 보다 5G 구축이 느리게 전개돼 서비스가 안정화 되기까지는 적어도 2~3년의 시간은 더 걸릴 것”이라며 “통신사도 5G 서비스에선 전국망 커버리지 구현이 사실상 어렵다는 걸 알기에 새로운 사업 모델부터 찾아나선 상황”이라고 했다.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 카카오톡에서 톱데일리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