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터진 와디즈 불량중개 논란, 재발방지책 효과 없었다
[단독] 또 터진 와디즈 불량중개 논란, 재발방지책 효과 없었다
  • 신진섭 기자
  • 승인 2020.01.10 23: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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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셀, 촬영형 드론 '에어픽스'로 2억2000만원 상당 모집
제품불량, 기기호환문제, 배송지연 등 발생… 소비자 불만 거세져
헬셀, 수리만 가능 → 조작 논란 후 환불로 입장 바꿔
와디즈 재발 방지 약속했지만 두 달만에 공염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불량중개 논란이 반복됐다. 이번엔 드론기업 헬셀이 참여한 촬영형 드론 '에어픽스(Airpix)'가 문제였다. 사진은 해당 펀딩 캡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불량중개 논란이 반복됐다. 이번엔 드론기업 헬셀이 참여한 촬영형 드론 '에어픽스(Airpix)'가 문제였다. 사진은 해당 펀딩 캡처.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또 불량중개 논란이 불거졌다. 와디즈 측이 불량중개 재발 방지를 약속한지 두 달 만이다.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검색되는 내용이지만 와디즈는 잡아내지 못했다.

드론기업 헬셀(대표이사 장성기)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같은 해 10월 21일까지 촬영용 드론 기기인 ‘에어픽스(Airpix)’의 제품을 지급하는 형태의 펀딩(리워드형)을 와디즈에서 진행했다. 제품 개발을 의미하는 ‘펀딩’이라고 소개됐지만 실제로는 미국 소재 드론회사에서 만든 촬영용 드론을 헬셀이 수입, 총판하는 방식이었다.

이 제품은 작은 드론을 이용해 간편하게 셀프카메라(셀피)를 촬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회사 측의 광고내용을 신뢰한 1701명의 소비자(서포터)들은 목표 금액 300만원을 70배 초과한 2억2000만원 상당을 투자했다. 앞서 미국 제조사가 같은 제품으로 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작년 진행한 펀딩도 약 12억원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호버링(제자리 비행) 등 드론의 성능이 당초 제품 소개에 미치지 못해 촬영이 어려웠다. 프로펠러가 비행 중 빠지고 드론이 조작자의 의도와는 달리 비행 중 솟구쳐 분실되는 일까지 생겼다. 특정 스마트폰 단말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와이파이 규격이 드론과 호환되지 않아 정상적인 제품 사용이 불가능했다. 펀딩 종료 후 수 개월이 지나도록 제품을 받지 못하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상당수 해당 펀딩 참여자들은 헬셀 측이 무성의한 응대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품 불량을 소비자 조작 미숙으로 몰아가는 회사 측의 응대를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제품에 신뢰를 잃은 소비자들은 환불을 요구했지만 헬셀은 개봉된 제품은 환불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사망여우 유튜브 캡처
사진=사망여우 유튜브 캡처

헬셀 측이 해당 드론(에어픽스)으로 촬영됐다고 펀딩 당시 홍보한 사진이 실제로는 셔터스탁 등 이미지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는 판매용 사진이었다는 사실이 유튜버 ‘사망여우’를 통해 밝혀지며 사기펀딩 논란은 극에 달했다. 

해외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미국 제조사가 진행한 동일한 내용의 펀딩. 실제 에어픽스 드론으로 촬영한 컷이라는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와디즈 '에어픽스' 펀딩(위)와 인디고고 '에어픽스 펀딩' 비교. 해외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미국 제조사가 진행한 동일한 내용의 펀딩에선 '실제 에어픽스 드론으로 촬영한 컷'이라는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항의가 거세지자 헬셀은 ‘제조사와 논의하겠다’며 책임소재를 해외로 돌렸다. 하지만 톱데일리 취재 결과 “실제 에어픽스 드론으로 촬영한 컷”이라는 문구는 헬셀이 자체적으로 삽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국 제조사가 해외 사이트에서 진행한 펀딩에선 해당 문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헬셀 측이 에어픽스로 촬영된 사진이라고 설명했던 이미지 중 하나. 저작권자는 러시아 국적의 사진작가다. 본지가 이메일로 문의한 결과 이 사진은 캐논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는 논란이 된 사진 중 하나를 촬영한 사진작가와 직접 이메일로 연락해봤다. 그는 “이 사진은 캐논 카메라로 찍은 것이며 드론과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결국 10일 헬셀은 와디즈 내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제품의 개봉여부나 스마트폰의 종류와 상관없이 해당 제품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의욕이 앞서 양산 이전의 샘플에 합격점을 줬고 실제 양산이 되면 만족스러운 수준의 완성도가 갖춰질것이라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홍보 자료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부족했던 점, 배송지연 상황에서의 무리한 추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효용성에 몰입해 서포터 님들의 공분을 사게 됐다”고 했다.

이번 사태로 와디즈의 검증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홍보 이미지의 진위 여부 등 기초적인 검증 없이 펀딩을 진행시켰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사진들은 구글 검색으로도 쉽게 판매용 이미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와디즈는 중국산 싸구려 제품을 고가의 제품으로 속여 판매를 판매를 시도한 ‘다모칫솔’ 사건 이후 “심사과정을 대폭 개선하고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두 달만에 에어픽스 사건이 터지면서 검증강화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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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셀사기꾼 2020-01-24 03:37:54
헬셀 못된기업이내 와디즈도 사기나처서돈벌려하고 투자명목에 환불도안해주려하고 법망을악용하는.사람들 이런기사가안나오면 얼마나더할까? 기자님.화이팅

굿 2020-01-16 21:17:51
기사내용이 굿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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