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등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리더십 ‘흔들’
반도건설 등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리더십 ‘흔들’
  • 김성화
  • 승인 2020.01.13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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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6.28%→8.29%로 확대
지분 매입 목적 ‘단순취득’→'경영참여'로 변경
조 회장, 델타항공 더해도 16.52%로 조현아+반도건설, KCGI 보다 낮아
리더십과 가족경영 모두 지키는 방법, 계열분리 수준의 독립경영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부사장(가운데), 조현민 전무(오른쪽)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부사장(가운데), 조현민 전무(오른쪽)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한진그룹의 조원태號가 시작하자마자 흔들릴 위기다. 의외의 복병 반도건설이 등장하면서 계열분리 수준의 사업 나누기까지도 예상된다.

지난 10일 한진칼 공시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계열사인 대호건설이 한진칼 지분 2.00%를 더 확보해 8.28%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건설은 이번 지분 획득 목적은 이전 ‘단순 투자’에서 ‘임원의 선임,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회사의 합병, 분할과 분할합병’ 등 ‘경영 참여’임을 확실히 밝히고 있다. 또 반도건설은 이번 경영참여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로 인해 한진칼 지분 싸움은 복잡해지고 조원태 회장 리더십이 굉장히 흔들리게 됐다. 조 회장이 가지고 있는 한진칼 지분은 6.52%로 여기에 조 회장에 우호적이라 여겨지는 델타항공 10.00%를 더하면 16.52%다.

이 지분율로는 다른 주주들을 압도할 수 없다. 우선 조원태 회장에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49%로 조 회장과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 여기에 모친인 이명히 정석기업 고문 5.31%를 더하면 11.80%, 반도건설이 힘을 더해주면 20.08%로 조원태 회장과 델타항공을 더한 지분율을 넘어선다.

그간 KCGI를 견제하기 위해 한진그룹 총수일가가 뭉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각을 세움으로써 KCGI의 존재감이 커진 점도 조원태 회장에겐 좋지 않다.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29%다. 조원태 회장 쪽 지분은 가족들의 도움 없이 KCGI를 견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조 회장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지분 6.47%를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를 더하면 22.99%로 다른 주주들보다 다소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만약 아직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조현민 전무가 KCGI와 손을 잡으면서 조 회장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조 전무와 KCGI 지분을 합하면 23.76%로 다른 대주주들을 넘어서기 때문이며, 한진칼 지배력 싸움이 조현아·현민 자매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조현민 전무가 조현아 전 부사장과 손을 잡는다면 조원태 회장은 KCGI와 손을 잡아야 하지만 이는 두 자매보다도 더욱 민감한 경영참여를 허용하는 선택일 수 있다.

조원태 회장이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 중 어느 쪽 손을 잡더라도 이들이 원하는 건 독립된 사업일 가능성이 크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원태 회장에게 반기를 든 이유로 “조원태 대표이사는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하여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를 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 회장이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조양호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제게 이메일을 보내 대한항공은 제가, 나머지 계열사는 대표이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을 지원하는 항공 제작, 여행, 호텔 사업 외 별로 관심이 없으며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죠"라는 발언이 빌미가 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자신과 협의 없이 마음대로 회사를 정리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준 것이다.

결국 조원태 회장이 자신의 리더십과 가족경영을 지키는 방법은 두 자매에게 사업을 내어주는 것이며 이를 받아주면 조원태 회장의 영향력은 사실상 1/3에 불과하게 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한 한진그룹의 호텔·레저사업, 조현민 전무는 진에어 쪽 사업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건설이 원하는 사업다각화도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을 이끌었던 호텔·레저사업이 건설업과 시너지 효과가 더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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