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만 VS LG 300, 8K TV 시장 뒤집을 수 있나
삼성 6만 VS LG 300, 8K TV 시장 뒤집을 수 있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1.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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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조사, 올해 3분기 누적 삼성 6만5900대, LG 300대 판매
원인 1. 8개월 가량 차이난 출시 시점…삼성 시장 선점효과 확실
원인 2. 하락하지 않는 OLED TV 가격…MMG 적용 효과 나타나지 않아,
광저우 대형 TV용 OLED 공장 양산 지연…삼성 디플 13조 원 투자계획까지
왼쪽부터 '삼성전자 QLED 8K'와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8K'. 사진=박현욱 기자
왼쪽부터 '삼성전자 QLED 8K'와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8K'. 사진=박현욱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6만5900대 300. 8K TV 출시를 8개월 가량 늦게 해버린 LG전자가 받은 성적표다. 3개월 동안 300대란 수치는 실망스럽지만 그보다는 앞으로도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이 더 뼈아프다.

지난 15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8K TV 누적 판매량 1위 기업은 6만5900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다.

이어 일본의 샤프가 7400대, 대만의 TCL이 2200대, 일본의 소니가 1200대. 그리고 LG전자가 300대다.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88%, LG전자가 0.004%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8K TV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제작년 10월 출시했으니 월 기준 9개월 정도 늦은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8년 8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8'에서 나란히 8K TV를 공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2개월 만에 제품으로 출시했고 이보다 늦은 LG전자가 선점효과를 뺏긴 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출시 날짜 영향만으로는 생각할 순 없다는 점이 더 불안하다. 무엇보다 낮아지지 않는 OLED TV 가격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일례로 LG전자가 출시한 88인치 모델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모델명: OLED88Z9K)' 가격은 출하가 5000만 원, 예약 판매 기간 한정 특별가 4000만 원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형으로 출시한 ‘QLED 8K’ Q950R 시리즈는 82인치가 1590만 원, 75인치 1019만 원, 65인치 689만 원이다. 8K 중에서도 초대형 프리미엄 모델인 98인치 제품은 지난 4월 기준 9만9999달러, 한화로 1억 원을 상회했지만 일반 소비자 기준 제품은 가격 차이가 확연하다.

LG전자로서는 출시 시점을 빠르게 가져가지 못한 점이 타격이 크다. LG전자 77인치 OLED TV 가격은 출시 초인 2016년 4100만 원에서 현재 프리미엄 모델이 1700만 원까지 떨어졌다. 매년 800만 원 가량 가격이 낮아졌다.

LG전자가 8K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선 가격 하락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하지만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부터 적용하기로 한 OLED TV 패널의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 효과가 제품 가격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MMG는 기존 마더글라스 한 장에 한 가지 규격을 생산하는 방식과 달리 여러 규격의 패널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원래 마더글라스 한 장에 65인치 패널만 3장 생산하는 것을 MMG로 생산하면 55인치 패널 2장을 추가로 함께 생산할 수 있다. 현재 LG전자의 올레드 TV 가격은 아직 MMG 공법을 적용했어도 여전히 경쟁제품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이는 수준이다.

이는 OLED TV 패널을 독점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양산 시점 지연과도 맞물려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2019년 하반기 가동하는 광저우 8.5세대 팹 전체에 MMG를 도입했다”며 “파주 일부 팹에도 MMG를 적용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저우 공장은 신공정 도입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가동 시기가 늦춰져 결국 올해 2월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 그만큼 판가 하락도 더뎌졌다. 더군다나 판가 하락은 LCD 쪽이 더 쉽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OLED TV의 낮은 시장 침투율에 대해 “대형 OLED 패널 제조사가 LG디스플레이로 한정된 공급구조에 크게 기인하고 있지만 LCD 패널 성능 개선과 가격 하락에 따른 고화질 LCD TV 가격 하락 역시 OLED TV 판매량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 OLED TV와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량은 2018년 각각 251만대와 269만대에서 2019년 340만대와 417만대로 판매격차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OLED TV 시장이 확대되지 못하는 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량의 한계와도 같다.

또 한기평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패널 기술 차이가 유의미한 제품 차별화 요인이 되지 않고 OLED TV가 보다 확고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향후에도 초대형 시장에서 LCD TV와의 경쟁으로 인해 시장 확대가 예상보다 더디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판가 하락은 LCD 쪽이 더 쉽다.

지난해부터 LG전자는 이런 추세를 감안한 듯 삼성전자와 패널 기술력을 중심에 둔 TV 마케팅 전쟁을 벌였지만 별 소득이 없다는 것이 판매 수치로 나타났다. 아직은 가격 차이 만큼의 화질 차이가 소비자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2년 가동할 계획이던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신공장 가동 시기가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 사이 삼성전자가 신기술을 적용한 8K TV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한기평은 “13조 원의 삼성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 투자가 2022년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한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위주로 하는 것이라면 2022~2023년 OLED TV 패널 출하량은 현 예상수준 대비 1~300만 대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패널 단점 개선과 수율 확보 등 안정적인 양산능력 구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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