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제로섬 게임은 끝났다
세뱃돈 제로섬 게임은 끝났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01.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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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세뱃돈 송금 받고 부모로부터 사수 가능
어르신, 신권 교체 위해 설연휴 전 은행 찾아
명절까지 실속 따지는 세태에 안타깝다는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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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매년 설마다 '설날봉투'에 세뱃돈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제공한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매년 설마다 '설날봉투'에 세뱃돈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제공한다. 사진=카카오페이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세뱃돈을 지갑 대신 스마트폰에서 꺼내는 시대가 왔다. 

”이번 설엔 갓 대학 들어가는 조카를 위해 카카오페이를 배워보려구요.” 김해자(64)씨는 조카에게 새해맞이 용돈을 주기 위해 간편송금 사용법을 배우기로 했다. 김 씨는 ”안 써봤더니 마음대로 잘 안된다”며 ”그래도 시대에 뒤처지면 애들이랑 대화가 안될 것 같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 간편송금 서비스가 대중화되며 세뱃돈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자녀, 조카, 손주들이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당당히 세뱃돈 '송금'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IT기업은 시대변화를 발빠르게 반영했다. 카카오페이는 설을 맞아 ‘설날봉투’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간편송금과 같은 기능이지만 모바일 설날봉투에 담아 세뱃돈을 전달하는 차이가 있다. SSG페이는 ‘SSG머니 선물하기‘를 운영한다. 지난 20일 SSG페이에 따르면 SSG머니 선물하기 이용자가 지난 추석 명절 시즌 전월 대비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된 금액은 45% 증가해 약 50억원이 명절 선물용으로 이용됐다.

세뱃돈 송금을 반기는 건 자녀세대다. 모바일에 익숙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간편송금을 이용하면 세뱃돈이 개인 계좌에 바로 입금 돼 부모들이 회수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큰아빠에게 받은 돈이 귀성길에 엄마 주머니로 들어가 손익계산을 맞추는, 세뱃돈 '제로섬게임'의 종말이 찾아 온 셈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전통적인 예법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예법을 지키는 게 우선이었다”며 “세태가 점점 합리적으로 바뀌면서 실속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세뱃돈을 온라인으로 주고받는 문화 현상까지 등장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상반기 간편송금은 이전 반기보다 60% 이상 성장했다. 평균 매일 2000억원 넘는 금액이 간편송금을 통해 거래됐다. 간편송금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세뱃돈을 송금하는 세태도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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