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매출 ‘60조’, 이재용을 위한 ‘공염불’이었나
삼성물산 매출 ‘60조’, 이재용을 위한 ‘공염불’이었나
  • 이서영 기자
  • 승인 2020.01.2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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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직후 “2020년 목표 매출 60조 원”
상사·건설 부문 2배 성장했지만 17조 원 부족
패션·리조트는 정체, ‘신성장’ 바이오는 여전히 미미
올해 매출 30조 원 뛰어야 가능…“글로벌 경영환경 불안정해”
지난 2015년 7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주주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핌
지난 2015년 7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주주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핌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2020년 매출 6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삼성물산의 포부는 어디로 갔을까.

22일 삼성물산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2019년 매출액은 30조7620억 원이다.

앞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액 60조 원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2015년 삼성물산 매출액이 13조 원이니 매출액 60조 원을 달성하려면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급식/식사재 유통 ▲바이오 6가지 부문에서 2020년까지 매출액이 평균 7조 원 정도 늘어야 가능했던 수치다.

당시 삼성물산은 사업 부문별로 상사부문은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을 확대해 19조 원, 건설부문은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조달·시공(EPC) 역량을 강화해 23조6000억원, 패션부문은 상사부문 인프라·네트워크와의 시너지를 통해 10조 원, 식음부문은 3조5000억 원, 바이오 부문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서 1조8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정했다

목표 시점이 1년 남은 현재 매출액은 ‘시너지’는 커녕 2015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물산은 2016년 매출액 28조1000억 원, 2017년 29조3000억 원, 2018년은 31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5년 전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단순통합해도 매출액은 30조 원이었다.

부문별로 매출액을 따져보면 합병 이후 건설과 상사 부문은 성장을 이뤘다. 상사 부문 매출액은 2015년 3조5970억 원에서 2019년 13조8620억 원으로 10조 원이 넘는 매출상승을 보여줬다. 건설부문 또한 2015년 매출액은 5조8400억 원에서 지난해 11조6520억 원으로 6조 원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전년 12조1190억 원에 비하면 하락한 수치이지만 4년이란 기간으로 봤을 때 2배 이상 성장했다. 그럼에도 상사 부문은 목표치와 5조 원, 건설 부문은 12조 원 정도 부족하다.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직후 삼성물산은 2020년 목표 매출액을 60조 원이라 밝혔다. 사진=삼성물산 홈페이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직후 삼성물산은 2020년 목표 매출액을 60조 원이라 밝혔다. 사진=삼성물산 홈페이지

그나마 나머지 부문은 ‘시너지 효과’라곤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건설과 상사에 가려져 제자리걸음 중이다.

제일모직이 있던 패션부문 2015년 매출액이 1조7382억이었고, 2019년 매출액도 1조7382억 원으로 4년 간 성장은 없었다. 심지어 2015년 894억 원에서 2019년 320억 원으로 500억 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바이오 부문은 3년간 매출은 10배정도 증가해 540억 원에서 5400 억 원이 됐다. 그러나 전체 매출 비중에서 2015년 0.41%였던 것이 2019년엔 1.73%로 1%로 증가한데 그쳤다. 여기에 리조트와 급식/식자재 유통 부문은 변화가 없다.

삼성물산이 이렇게 애초 불가능한 목표치를 제시했던 이유가 이재용 부회장을 위해서였을까?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또 합병비율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잡혔다는 의견이 쏟아졌고 이에 대해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60조 원이란 매출 목표에 대해 “너무 오래 돼서 계획안을 확인 할 수 없지만 일단 약속을 못 지킨 부분은 죄송하다”며 “발표 할 당시 경영환경이랑 현재 국내외 글로벌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불안전한 경영환경에 놓아있기 때문에 수익성 중심의 견실경영 체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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