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새해 한 달 대남 논평 없어… 속내는
金, 새해 한 달 대남 논평 없어… 속내는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01.30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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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아직 대남 메시지 내놓지 않아 
대남 논평 김계관 담화 유일… “南 끼어들지 마라”
“北, 비난 조절하며 관망… 총선 이후 노선 바뀔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제공)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새해가 한 달가량 지났지만 아직까지 북한은 이렇다 할 대남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가 올해에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의 대남 메시지 ‘실종’은 지난달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예견됐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전날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외정책 관련 평가를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하지만 A4용지 15장 분량의 전원회의 평가 보도에서 대남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북남관계’ ‘조국통일’ ‘겨레’ 관련 단어는 단 한 건도 볼 수 없었다. 대신 우리 정부의 군사훈련을 비판하는 데 그쳤다.  

북한 대외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은)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를 중지하고 핵 시험장을 폐기하는 선제적인 중대조치”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크고 작은 합동군사연습들을 수 십 차례나 벌려놓고 첨단장비들을 남조선에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매년 신년사를 통해 내놓은 대남 메시지가 올해 생략된 것은 우리 정부의 정책 추진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2월 북미 간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면서 문재인 정부 역할론과 이에 따른 북한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각종 매체를 통해 남북이 ‘좋은 합의’를 해놓고도 ‘외세 의존 정책’탓에 관계 개선의 기회를 놓쳤다고 논평해왔다. 

북한 매체 ‘려명’은 지난 2일 “지난해에 북남관계가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민족을 위한 좋은 합의를 해놓고도 외세의 눈치만 살피며 제 할 바도 못하는 남조선 당국의 그릇된 외세의존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통일연구원은 지난 2일 ‘북한의 제7기 제5차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분석 및 향후 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전원회의와 관련해 ”(북한은) 향후 1년간의 정세 불확실성에 대응해 통치 차원의 ‘장기전체제’로의 전환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미국 국내정치 향방을 저울질할 ‘정치적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북한이 최근 선보인 백두산 정신 선전화. 북한은 정면돌파 구호을 내걸며 체제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외관계에서 독자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조선의 오늘’ 제공) 
북한이 최근 선보인 백두산 정신 관련 선전화. 북한은 정면돌파 구호을 내걸며 체제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외관계에서 독자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조선의 오늘’ 제공) 

■ 대남 메시지 김계관 유일… “南 끼어들지 마라”

새해 북한의 ‘공식’ 대남 메시지는 지난 15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담화문이 유일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김정은 위원장 생일을 맞아 친서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한국에선 북미관계를 전망한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남조선당국은 우리가 무슨 생일축하인사나 전달받았다고 해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고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신세”가 될 수 있다면서 일각의 전망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엔 우리 정부의 후르무즈 파병 결정과 관련해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모습을 취했다.

21일 정부가 중동 후르무즈 해협 일대에 파병을 결정하자 북한 매체는 남한 내 집회 현장을 언급하며 “청년들을 전쟁 대포밥으로 내모는 파병결정을 결단코 용서할 수 없다” 등 시위 구호를 전했다.

북한의 ‘대남 패싱’이 노골화됨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북구상은 험로가 예상된다. 정부는 독자적인 대북구상을 밝힌 가운데, 대북제재와 무관한 개별관광 추진을 준비한 상태다. 그러나 교류의 파트너인 북한은 개별관광과 스포츠 교류, 인도적 지원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외 변수도 악재다. 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개별관광에 대한 남한 내 사회적 공감대 형성은 어려운 분위기다. 북한도 지난 22일 국경을 폐쇄한 만큼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함에 따라 당분간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새해 들어 ‘정면돌파’ 구호를 내걸고 있는 북한이 체제결속과 자력갱생 등 독자노선을 추구한 상황에서 쉽사리 대외관계 개선에 힘쓰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최근 우리 정부가 개별관광 등 남북교류 카드를 꺼내자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하지만 당장 남북관계가 풀릴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총선(4월) 이후 대남 메시지가 바뀔 수도 있지만 역시 주요 변수는 아니다. 독자적인 행보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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