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망 스타트업 대표의 수상한 실종
[단독] 유망 스타트업 대표의 수상한 실종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02.1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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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용품 스타트업 대표, 중국 간다더니 잠적 2달째
유서 추정 글 발견, 현재 경찰 수사 중
크라우드 피해자, 주주단 '법적 대응' 검토
2대 주주 SKT… 하나, 신한, 롯데 등 투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한 스타트업 대표가 유서를 남기고 돌연 모습을 감췄다. 벌써 두 달째다. 대기업의 투자도 받은 유망기업이었기에 이번 사태의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용 IT 기기를 판매하는 A사의 대표 B씨는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 공장에 방문한 뒤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당시 A사는 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투자를 받고 그 대가로 상품을 돌려주는 '리워드형 펀딩'을 진행 중이었다. 펀딩은 목표액의 300%가 넘는 투자금을 모집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물품을 받으러간다며 중국으로 떠난 B씨는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자신의 중국행 티켓 사진까지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던 B씨였다.

뒤늦게 B씨가 남긴 글이 한국에서 발견됐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B씨의 친지는 이 글을 유서로 추정,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이 수사 중이지만 B씨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면서 주변에 돈을 많이 빌렸다”며 ”주변 사람들을 통해 조사 중이지만 소재확인이 안되고 건강보험 상에서도 변동사항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A사 대표가 펀딩 투자자에게 공개한 전자 항공권 여정안내서.
A사 대표가 펀딩 투자자에게 공개한 전자 항공권 여정안내서.

A사는 도산위기에 놓였다. A사 관계자는 “대표가 회사 자금 문제와 엮여 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회사는 파산위기에 놓여있다”고 했다. B씨는 횡령 및 금품갈취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펀딩 투자자들은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펀딩 종료 후 반 년 이상 지났지만 약속한 제품을 받지 못했다. 크라우드 플랫폼 운영사는 A사 대신 펀딩 참여자들에게 일부 금액을 환불했고, A사를 대상으로 단체소송도 진행 할 예정이다.

크라우드 플랫폼 관계자는 “A사 대표가 상당 기간 연락 두절이고 주주단과도 연락이 안되는 관계로 단체소송을 진행한다”며 “환불의 주체는 A사지만 펀딩 참여자 분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소송을 대행하고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고 했다.

일부 주주들도 사태 해결을 위해 B대표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조치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사의 2대 주주는 SK텔레콤이며 하나은행도 투자에 참여했다. 신한금융그룹과 롯데 엑셀러레이터 등도 스타트업 지원 방식으로 A사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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