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부부 회전문 인사, 내부견제가 없다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부부 회전문 인사, 내부견제가 없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2.13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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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㉓ 삼양낸츄럴스-삼양식품 대표이사 나눠 갖기
그룹 정점 삼양내츄럴스, 오너 부부가 63.2% 지분 보유…매출 절반 내부거래
내츄럴스, 삼양식품 대표이사 나눠갖기…이사회, 사내이사 4, 사외이사2 구성
전병우→에스와이캠퍼스도 내츄럴스 지분 보유, 페이퍼컴퍼니 의혹
삼양식품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삼양식품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오너리스크는 총수일가의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내부에서 이를 변화시킬 견제장치가 없다면 더 위태롭게 작용할 수 있다.

삼양식품그룹의 전인장 회장과 배우자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은 지난달 대법원 제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확정 받았다.

재판부는 전 회장 부부가 위장회사를 설립하고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삼양식품 계열사로부터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이 회사로부터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봤다.

삼양식품은 라면박스를 '삼양프루웰'과 '알이알'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루웰은 삼양판지공업주식회사가 2007년 상호명을 변경한 회사로 2017년 다시 삼양프루웰로 변경했다. 삼양식품 지분율이 79.87%로 감사보고서를 보면 프루웰은 2007년 59억 원, 2008년 63억 원 등 라면상자를 삼양식품에 납품했다. 이 거래규모는 점점 커져 지난해에는 164억 원에 이른다.

알이알은 따로 공시가 돼있지 않지만 삼양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2억 원, 2016년 11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삼양식품으로부터 올렸다.

또 라면스프 재료는 와이더웨익홀딩스로부터 받고 있는데 2017년 삼양식품은 와이더웨익홀딩스로부터 58억 원 상당의 재료를 매입했다.

재판부는 이런 회사들을 통해 전 회장 부부가 일종의 ‘통행세’를 가져갔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 회사들이 아니다. 삼양식품그룹의 정점에 있는 삼양내츄럴스다.

삼양내츄럴스는 2018년 840억 원 매출 중 내부거래가 456억 원(54.2%)다. 2017년도 475억 원이며 2016년은 419억 원이다.

특히 2015년 126억 원과 대비해 2016년 내부거래가 급증했는데 냉동식품의 제조 및 판매회사인 새아침이 전년 7300만 원에서 264억 원으로 매입 규모를 크게 늘린 게 도움을 줬다. 삼양내츄럴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삼양식품도 2015년 124억 원에서 2018년 262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양내츄럴스는 이미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몰아주기를 지적당한 적이 있다. 당시 공정위는 이마트에 라면류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이 없는 당시 내츄럴삼양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수취하도록 함으로써 부당한 지원을 했다며 삼양식품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6억2400만 원을 부과했었다.

다만 해당 건은 재판부가 “삼양식품이 내츄럴삼양을 지원했더라도, 다른 경쟁업체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위반이 아니다”고 판단하면서 과징금 27억 원이 취소됐다.

2014년 의혹은 2020년 전 회장이 구속된 사건과 크게 양상이 다르지 않다. 문제의 소지가 있음에도 거래 행태에 변화를 주지 않고 있음이 내부거래 내역에서도 나타난다. 변화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배구조 정점에 선 삼양내츄럴스와 삼양식품을 총수일가가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33.26% 지분으로 삼양식품 최대주주인 삼양내츄럴스는 김 사장이 42.2%, 전 회장이 21.0%, 에스와이캠퍼스가 26.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와이캠퍼스는 올해 26세로 전 회장의 아들이자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소속 부장으로 입사한 전병우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에스와이캠퍼스 전신은 농수산물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비글스로 경영승계를 위한 페이퍼컴퍼니 논란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에스와이캠퍼스는 공시도 돼있지 않으니 차치하고서, 삼양내츄럴스는 대표이사가 전 회장이며 김 사장도 이사로 등록돼 있다. 삼양식품은 반대로 김 사장이 대표이사 총괄사장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양식품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된다. 삼양내츄럴스과 삼양식품을 전 회장과 김 사장이 회전문 인사로 경영진을 장악하니 내부견제가 될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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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섭 2020-03-04 22:07:12
마늘농사를 짓고있는 60대후반농민입니다.
농협마늘보험에 관하여 몇말씀 드리려 합니다.
글씨쓰기가 어려워 내일 젊은사람에부탁하여 다시올리겠슴이다.(보험의횡포.부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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