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임금격차 공시가 답일까?]① 여성 이공계 진학률은 제자리 걸음
[남녀 임금격차 공시가 답일까?]① 여성 이공계 진학률은 제자리 걸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2.1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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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제외 연봉 상위 업종 대다수 '이공계열·제조업'
여성 대학 입학자 중 공학계열 14.1%, 졸업자는 11.6%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남녀라는 구도 속에 존재하는 ‘차이’를 ‘차별’이란 이름으로 공개만 해도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까? 과연 경제 논리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지난 11일 정부는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2020년 시행계획’을 발표하고 공공기관과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은 성별임금격차 현황과 해소방안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즉 기업들이 성별에 따른 임금 수준을 공개하고 그 격차가 부당하다고 여겨진다면 해소방안까지 제시하라는 얘기다.

우리 시대 임금, 조금 더 편한 표현으로 월급을 중심에 두고 성별 격차는 얼마나 벌어져 있을까?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성들의 66.6% 수준을 벌고 있다. 2010년 62.6% 대비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2/3 수준이다. 국가·지방행정기관, 국·공립 교육기관을 제외한 전산업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급여액의 중위값을 기준으로 한 격차로 상위권으로 갈수록 더 커질 수 있다.

또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남녀 임금격차는 37.2%로 OECD 평균 14.5%보다는 물론, OECD 국가 중 가장 격차가 크다. 상당한 격차이며 부당하다고 보인다. 다만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면.

지난해 주간조선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권을 제외한 2018년 기준 우리나라 평균 연봉 1위 기업은 1억5200만 원의 SK에너지다. 2위는 1억4200만 원인 SK인천석유화학, 3위는 1억4100만 원의 SK종합화학, 4위는 1억3759만 원의 S-Oil, 5위는 1억2800만 원의 SK이노베이션이다. 이어 6위는 GS칼텍스, 7위 삼성전자, 8위 한화토탈, 9위 SK텔레콤, 10위 현대오일뱅크이다.

또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포스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건설, 현대제철, LG전자, KT, 포스코대우, LG디스플레이, 두산, 한국가스공사, 현대글로비스, 한화, CJ제일제당 등이 연봉 상위 3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들의 특징은 모두 이공계열이라는 점이다. 또 제조업에 포함되는 기업들이 많다. 기획재정부의 ‘서비스산업 혁신 전략’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제조업의 45.8%다. 즉 같은 인원을 투입해 두 배 이상의 생산성을 보이면 그만큼 더 많은 월급을 주는 게 기업의 생리다. 남녀 임금 격차는 분명 이런 생산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여성들의 낮은 이공계 진학률은 임금 격차 문제에서 자주 언급되지만 변하지 않기도 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반대학에 입학한 전체 인원은 34만3248명이며 여성은 16만8499명(49.0%)다.

이중 공학계열에 입학한 여성은 2만3763명으로 전체 여성 입학자의 14.1%다. 반면 남성 입학자 17만4749명 중 공학계열 입학자는 7만2752명(41.6%)다. 남녀 전체 일반대학 입학자 수 차이에 비해 공학계열 차이는 크다. 같은 해 일반대학 졸업자 32만3883명 중 여성 졸업자는 16만1351명 중 공학계열 졸업자 수는 1만8745명(11.6%)이다. 남성 공학계열 졸업자 수는 6만2864명이다.

자연계열을 더해도 전체 여성 졸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6%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금융권의 경우 같은 해 전체 일반대학 입학자 수 3773명 중 2074명(54.9%)가 여성이며, 졸업자 4451명 중에서는 2232명(50.1%)가 여성이다.

다른 계열을 보면 인문계열은 역사·고고학과 종교학, 철학·윤리학, 교양인문학을 제외하면 여성 졸업자 비율이 더 높다. ▲사회계열은 관광학, 광고·홍보학, 가족·사회·복지학, 국제학, 언론·방송·매체학 등이 여성 비율이 꽤 높게 나오며 ▲교육계열은 공학과 예체능 교육을 제외한 대다수 ▲자연계열은 생활과학 분야, 의약계열 중 치의학과 간호학, 약학, 보건학, 재활학 ▲예체능 계열의 상당수가 여성 비율이 높다.

33.4%의 격차가 ‘이공계’, ‘업종’만으로 설명되는 건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위상지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매출 1500억 원 초과 중견·대기업에 종사하는 제조업 종사자 수는 448만 명이다. 전체 1770만 명의 1/4이 33.4%의 격차를 만들어 낸다고 판단하기엔 비약이 존재한다. 특히 제조업 종사자 중 매출 1500억 원 이상 중견·대기업은 133만 명, 1/10 수준이다.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또 통계청에 따르면 남성의 주당 근로시간은 2018년 기준 43.9시간으로 여성 38.3시간 보다 4.3시간 길다. 1년 이면 206시간, 최저임금 기준 연간 172만 원의 차이를 벌어지게 한다.

이공계로의 진출이 여성과 남성의 격차를 설명하는데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인 점은 분명하다. 전공과 취업이 곧바로 연결된다고 보장할 수 없지만 인문계열 전공자가 이공계열로 취업하기가 쉽지 않고, 높은 연봉을 주는 기업으로 진출할 여성풀이 넓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연봉 상위 기업들은 남성 직원 비율이 꽤 높다. 다만 이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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