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게임 다시보기] ① 중국게임, 이젠 퍼블리싱도 '코리안 패싱'
[중국게임 다시보기] ① 중국게임, 이젠 퍼블리싱도 '코리안 패싱'
  • 신진섭 기자
  • 승인 2020.02.17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10위권 내 4개가 중국산, 한국 퍼블리셔 거치지 않아
퍼블리셔 개발사 수익 배분 6:4, 이젠 한국에 돌아가는 몫 '0'
국내사 퍼블리싱→ IP 역개발 → 중국직접진출 '대박' 사례 등장
스마게 '에픽세븐', 넷게임즈 '프로젝트MX' 등 중국회사 통해 글로벌 진출하기도

몇 년 전부터 중국산게임들이 한국게임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게 당연해 졌습니다. 한국 게임산업에 중국이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막강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중국게임을 둘러싼 담론들은 ‘저질’이나 ‘선정성’ 등 대상을 폄훼하는 데 그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의 게임 산업 현주소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가 당면한 과제들을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17일 구글플레이 게임 부분 매출 순위. 중국게임
17일 구글플레이 게임 부분 매출 순위. 중국게임 릴리스 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AFK 아레나(검과 원정대)', 4399 KOREA의 '기적의 검', 요스타의 '명일방주' 등이 10위권 내에 자리잡았다. 올해 출시된 게임 중 차트 탑텐에 신규 진입한 게임은 1개를 제외하곤 모두 중국게임이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 올해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게임 시장 공략이 더 거세지고 있다. 국내 게임 퍼블리셔를 ‘패싱’하고 직접 한국 모바일 마켓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개발 역량 뿐 아니라 퍼블리싱 능력도 중국이 한국을 앞질렀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라이브 오즈 킹덤즈’, ‘기적의 검‘, ’AFK 아레나‘, ’명일방주‘. 이들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한 중국게임이다. 한국 퍼블리셔(유통사)를 건너뛰고 중국 게임사가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직접 맡는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매출 50위권까지 살펴보면 붕괴3rd, 뇌명천하, 샤이닝라이트, 라플라스M, 황제라 칭하라, 로드 모바일, 왕비의 맛, 마피아 시티 등 중국산 게임을 찾을 수 있다. 이들 게임들도 마찬가지. 중국게임사가 한국에 지사 등을 두는 방식으로 게임을 직접 유통하고 있다.

중국게임사들의 ‘코리안 패싱’으로 인해 한국게임사들의 몫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통상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R/S(수익배분비율)은 6:4 정도다. 그간 한국게임사가 챙겼던 유통 수익의 상당 부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과거엔 중국회사가 한국 게임사와 협업해 한국 게임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음양사(넷이즈 개발)와 넷마블의 ’펜타스톰(텐센트 개발, 중국명 왕자영요), 2018년 액토즈소프트의 ‘드래곤네스트M(샨다게임즈 개발)'가 대표적인 예다. 게임펍, 플레로게임즈 등 신작 게임에 목마른 중형 게임사들도 중국게임사들의 한국 시장 진출 통로가 됐다.

펍지의 PC게임 '배틀그라운드' IP를 가지고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개발의 상당부분을 중국 텐센트가 맡았다.
펍지의 PC게임 '배틀그라운드' IP를 가지고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개발의 상당부분을 중국 텐센트가 맡았다.

2018년 들어서 한국의 IP(지적재산권)를 가져다 중국에서 개발, 한국에서 퍼블리싱하는 ‘역개발’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웹젠의 ‘뮤오리진2’,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이렇게 탄생했다. 개발속도와 효율성면에서 중국게임사들의 강점이 부각됐다.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퍼블리셔를 건너뛰는 빈도도 늘어났다. '붕괴3rd', '소녀전선' 등 미소녀게임과 '왕이 되는자' 등 스토리텔링 형 RPG(역할수행게임)이 차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없이도 한국 시장에서 대박을 칠 수 있다'고 학습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하는 중국 콘텐츠산업동향 보고서는 중국업체들이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퍼블리싱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게임기업의 해외진출전략이 성숙해지면서 해외 게임기업, 콘텐츠 플랫폼 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게임기업의 전문화·현지화 및 고효율 연구 개발 운영 체계의 구축을 추진”한다면서 “중국 게임기업은 해외 게임시장의 현지문화, 유저습관 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 잠재력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요스타가 일본 현지에 직접 퍼블리싱한 '벽람항로'. 일본 유명 성우 기용, 일본 망가를 닮은 그림체, 현지 유저 성향에 맞는 유저 행사 등을 통해 현지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요스타가 일본 현지에 직접 퍼블리싱한 '벽람항로'. 일본 유명 성우 기용, 일본 망가를 닮은 그림체, 현지 유저 성향에 맞는 유저 행사 등 현지화전략을 통해 일본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차원 게임(서브컬쳐) 퍼블리싱 역량은 이미 중국이 한국을 앞질렀다는 평이다. 중국 상하이 요스타는 일본 자회사 요스타를 설립, ‘벽람항로’를 직접 퍼블리싱해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서브컬쳐의 본산인 일본에서 중국게임사가 일본색채게임으로 깃발을 꽂은 것.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요스타에게선 중국 색채가 나질 않는다”며 “벽람항로가 거둔 성과가 요스타의 큰 레퍼(평판)가 됐다”고 했다.

한국게임이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도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이 요스타를 통해 일본에 진출한 바 있다. 17일에는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가 신작 서브컬쳐게임 ‘프로젝트MX'를 요스타 퍼블리싱을 통해 일본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기업돋보기
단독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