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임금격차 공시가 답인가?]③ 4호봉이 연봉 3000만 원 차이?
[남녀 임금격차 공시가 답인가?]③ 4호봉이 연봉 3000만 원 차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2.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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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3300만, 신한은행 3200만, 우리은행 2400만 등 남성 더 높아
국민은행 근속 연수 7년, 2600만 원 격차…임원 30명 중 여성 비율은 2~3명
유통업도 비슷한 양상…신세계 "백화점 중 캐셔 정직원 반영된 곳은 우리 뿐"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남녀 임금격차의 원인은 쉽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남성이 더 높은 연봉을 주는 업종에 더 많이 일을 하고 있거나, 같은 업종 내에서도 남녀 간 차이가 있거냐다.

후자는 경우에 따라 부당한 차별이라 여겨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업의 경우 이공계열과 다르게 여성 직원 비율이 낮지 않음에도 급여가 낮은 이유를 선뜻 떠올리기 어렵다.

5대 시중은행 중 남녀 직원 수와 근속연수, 급여를 공시한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을 보면 여성 직원수가 적지 않지만 급여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공시 기준 신한은행은 남성 직원수가 7057명, 여성 직원은 6126명이다. 이중 남성 1인 평균 급여액은 8200만 원, 여성은 5000만 원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근속 연수가 4년 4개월 더 길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여성 직원 수가 많거나 비슷하다. 국민은행은 여성 직원이 8305명으로 남성 8122명과 비슷하지만 조금 많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750명과 7477명으로 남성 6419명, 5040명과 꽤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근속 연수와 평균 급여액은 신한은행의 양상과 다르지 않다. 우리은행은 여성 직원 평균 급여액이 2400만 원 정도 더 적으며 평균 근속 연수는 3년 가량 짧다. 하나은행은 3300만 원 차이에 3년 정도 근속 연수가 차이가 난다.

그나마 국민은행은 여성 직원 급여가 남성보다 2600만 원 가량 적지만 다른 은행들 보다 근속 연수 차이가 약 7년으로 크다.

3년 또는 4년의 차이가 평균 급여 2000~3000만 원의 차이를 보이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 이는 같은 회사 내 승진의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은행장을 포함해 33명의 임원 중 왕미화 WM그룹장과 조경선 영업기획 그룹장 등 2명만 여성이다.

국민은행은 허인 은행장을 포함해 임원 26명 중 3명, 우리은행은 손태승 은행장 포함 31명 중 2명, 하나은행은 지성규 은행장 포함 31명 중 2명만이 임원이다. 제조업이나 이공계열과 달리 여성 진출이 활발한 금융업에서도 남성 임원 비율이 압도적인 건 지적할만한 문제다. 공시된 임원뿐만 아니라 부서 내 과장, 차장, 부장 비율에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업종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는 여성 직원 수가 1895명으로 남성 867명보다 1000명 정도 많다. 하지만 1인 평균 급여는 남성이 6600만 원으로 여성 3300만 원보다 많으며 연간 급여 총액도 남성 575억 원으로 여성 620억 원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또 신세계의 남성과 여성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0.1년 차이이지만 장재영 대표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 7명은 모두 남성이며 30명의 미등기 임원 중 여성은 4명이다. 그나마 이중 2명은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다.

또 다른 유통기업인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여성 직원 수는 1만6346명으로 남성 9451명을 압도한다. 근속연수는 1.6년, 1인 평균 급여는 1600만 원 차이로 남성이 높다. 연간 급여 총액도 남성이 3624억 원으로 여성 3552억 원보다 많다. 이마트는 이갑수 대표이사를 포함한 50명의 임원 중 여성은 4명으로 이명희 회장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여성 직원 평균 급여가 낮은 것은 캐셔 직원들이 정직원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며 "3대 백화점 중 캐셔 직원이 정직원으로 포함돼 있는 곳은 신세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흡해 보일 수 있으나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과 같은 경우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분야 남성 직원 수가 4649명, 여성은 1601명이며 평균 근속 연수는 2.7년 정도 남성이 길다. 이를 감안하면 1인 평균 급여액 차이 700만 원은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수준이다. 생명공학 부분은 남성이 3.5년 평균 근속 연수가 길지만 1인 평균 급여는 400만 원 차이다. 임원 현황을 보면 손경식 대표이사를 포함해 90명 중 15명이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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