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김승연 건재' 내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
한화가 '김승연 건재' 내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3.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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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사장, 한화솔루션 신규 사내이사 선임하지만
경영승계 실탄 '한화시스템' 상장 이후 주가 32% 하락
ICT 과평가, 헬리오에스앤씨 매도 가능성으로 여전히 난관
한화시스템 용인사업장.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용인사업장. 사진=한화시스템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두고 아직 김승연 회장이 건재하며 경영수업의 일환이기에 경영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 있다.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이른 듯 하지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김 부사장은 전무에서 승진이 발표난 후 두 달 여가 지나 지난달에는 한화솔루션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한 후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거쳐 한화케미칼㈜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한화솔루션 부사장까지 이르렀다.

부사장 직위는 이제 경영 일선에 나섰다고 봐도 무관할 직위다. 다만 김 부사장의 나이가 만으로 36세이기에 김승연 회장이 만 68세이지만 아직 승계를 논하기엔 이르다고도 할 수 있다.

나이보다도 아직 승계를 논하기 이른건 한화시스템 때문이다.

김 부사장이 가지고 있는 지주사 ㈜한화 지분은 4.4%로 아직 취약하다. 김 회장이 보유한 22.65%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선 4000억 원 가량 자금이 필요하고 이때 활용될 게 한화시스템이랑 평이 나온다.

2018년 한화S&C와 합병으로 한단계 진행된 한화시스템 활용은 지난해 11월 상장을 통해 활용 시기가 무르익는 듯 했지만 현재로서는 오히려 미뤄야 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3일 종가 기준 한화시스템 주가는 주당 1만1100원으로 같은 달 18일 1만2200원 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쭉 하락세로 9일 오후 2시 기준 7550원, 상장 당시보다 32%가 빠졌다.

이런 하락세의 원인은 먼저 공모가 자체가 높았다는 의견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입증 된 것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2250원이었다.

이와 함께 한화S&C와의 합병부터 상장까지 ICT 부분이 과도하게 평가된 점을 들고 있다. ICT 부문을 담당하던 한화S&C는 합병 이전 계열사 매출 비중을 보면 2011년 57.8%, 2012년 46.3%, 2013년 54.7%로 절반에 이르다 합병 직전인 2016년은 67.6%까지 오른다. 한화시스템과 한화S&C 합병 당시 비율은 1대 0.8이었으며 방상 부문의 안정적 점유율을 가진 한화시스템을 저평가 했다는 의견이 있다.

ICT 부문 과평가 논란은 상장에서도 불거졌고 결국 사업성을 주주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한화그룹 성장에 따른 SI(system integration)와 ITO(it outsourcing)에 대한 수요 증가로 실적 성장 예상”이란 평가가 주된 의견이다. 즉 내부거래가 사업 기반이라는 얘기며 이는 독자적 사업 능력은 담보돼 있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IT서비스 시장은 경제성장률에 민감한 특징이 있고, 주요 기관에서는 연간 4% 내외의 성장 속도를 전망하고 있지만 한화시스템의 ICT 부문은 그룹 투자 확대와 방산 SI 수주 증가 등으로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증권가 의견도 있다. 대기업 집단의 SI업체들은 동종업계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여기에 하나 더해지는 게 3대 주주로 있는 헬리오스에스앤씨가 매도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다. 헬리오스에스앤씨는 한화시스템 7.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은 상장 시 신주 816만주와 헬리오스에스앤씨 보유 주식 3328만주 중 2470만주를 구주매출로 일반공모한다고 결의했다. 헬리오스에스앤씨는 한화시스템 지분 매입을 위해 3430억 원을 투자했고 상장을 통해 3026억 원을 회수했다. 지난달 12일 헬리오스에스앤씨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 언제든 매도가 가능하다. 7550원에 나머지 물량을 팔면 647억 원, 200억 원 가량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다만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에이치솔루션의 보호예수 기간이 1년 2개월 가량 남은 점이다. 하지만 이를 ‘여유’로 볼 수 있는 것 또한 그때까지 혹은 그 이후로 한화시스템 주가가 목표치를 회복한다는 전제하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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