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㉖ 삼양홀딩스그룹, 사업보다 배당금이 ‘꿀맛’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㉖ 삼양홀딩스그룹, 사업보다 배당금이 ‘꿀맛’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3.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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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당기순익 103억 삼양바이오팜, 배당은 725억
삼양사 33%, 삼양데이타시스템 60%, 삼남석유화학·삼양화성 100% 등
그룹 전반 높은 배당성향 유지…제3자 끼어들기 힘든 지분구조
삼양홀딩스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삼양홀딩스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지주회사 체제에서 특별한 사업을 가져가지 않는 지주사는 배당수익만큼 좋은 수익원이 없다. 하지만 과도한 배당금은 오히려 계열사의 성장에 방해요소이기에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삼양홀딩스그룹의 배당성향을 보면 이런 말이 무색하다. 지주사와 관계가 있는 기업들은 모두 높은 배당성향을 가져가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 공시를 보면 2018년 기준 배당금 수취액이 무려 886억 원이다. 삼양홀딩스가 기록한 2016년 163억 원, 2017년 170억 원의 배당금 수익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900억 원 가까운 배당금 수익은 놀랍다. 삼양홀딩스 배당금 수취액은 2013년 90억 원, 2015년 124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14년 468억 원처럼 간혹 ‘잭팟’이 터지기도 한다.

지주사에 누가 이렇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줬는지를 보면 그때 그때 다르다. 2018년은 삼양바이오팜이 759억 원의 배당금 수익을 안겨줬다. 2014년은 삼양밀맥스가 334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밀맥스는 그룹 주요 계열사인 삼양사에 2014년 흡수합병 됐다.

삼양바이오팜의 2018년 실적을 보면 당기순이익이 103억 원이다. 당해 배당금을 759억 원 지급했으니 배당성향이 -736%다. 배당금이 당해 매출액 909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2018년의 실적이 이전 해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걸 감안하면 무리한 배당이라고 볼만하다.

삼양홀딩스 그룹에서 높은 배당성향을 가져가는 건 삼양바이오팜만은 아니다. 2018년 기준 계열사 중 배당금을 공시한 기업들을 보면 삼양사 33.44%, 삼양데이타시스템 60%, 휴비스 53%, 삼남석유화학 100%, 경원건설 100%, 삼양화성 100% 등이다.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열사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룹 전반적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기업은 드물다.

삼양홀딩스그룹이 높은 배당성향을 가져가는 건 실적의 힘보다는 지분의 힘이다. 각 계열사별로 지주사 지분을 보면 삼양사 61.98%, 삼양바이오팜 93.71%, 삼양데이타시스템 100%이며 휴비스는 삼양홀딩스와 SK디스커버리가 각각 25.5%씩, 삼남석유화학은 삼양홀딩스와 Mitsubishi Chemical Corporation 각각 40%와 함께 GS칼텍스 20%, 경원건설은 삼양홀딩스 23.22%을 포함해 7명의 주주들이 100%, 삼양화성 또한 삼양홀딩스와 Mitsubishi 계열사가 50%씩 가지고 있다.

실적을 보면 삼양데이타시스템은 2018년 당기순이익 -2억 원, 2017년 -1억8000만 원이며 삼양바이오팜은 같은 기간 103억 원과 191억 원, 2014년 고배당을 했던 삼양밀맥스를 봐도 2013년 41억 원, 2012년 52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사는 당기순이익에 관계없이 1250~1500원 배당을 보여준다.

삼양홀딩스는 높은 배당과 함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2018년 기준 393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려 전체 830억 원 중 47.3%가 계열사에서 나왔다. 특히 삼양사가 239억 원으로 비중이 크다. 상표권 또는 임대수익으로 여겨진다.

삼양홀딩스는 김원 부회장이 5.81%, 김윤 회장이 4.82% 등 특수관계자가 41.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보통주는 주당 2000원, 우선주는 2500원의 고정 배당을 하고 있다. 정작 삼양홀딩스 배당성향은 22%로 타계열사 대비 높다고 볼 수 없으며 이익잉여금은 2016년 9593억 원, 2017년 9840억 원, 2019년 1060억 원으로 늘고 있다.

삼양사는 삼양데이타시스템 매출에도 기여도가 크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은 2018년 528억 원의 매출 중 175억 원(33.1%)이 내부거래며 삼양사가 86억 원이다. 삼양홀딩스와 삼양바이오팜, 삼남석유화학, 휴비스, 삼양패키징 등이 골고루 매출을 올려줬다.

또 삼양사가 53.08%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은 삼양사로부터 2017년 299억 원, 2018년 777억 원의 제품을 삼양사로부터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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