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의 비밀]➃ 바닥만 잡아도 층간소음 줄일 수 있다
[층간소음의 비밀]➃ 바닥만 잡아도 층간소음 줄일 수 있다
  • 이서영 기자
  • 승인 2020.03.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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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콩자갈’, 신도시 1기와 함께 등장한 ‘경량기포콘크리트’
경제성 이유로 확대…밀도 높은 마감모르타르도 마찬가지
완충재 보완, 중량충격음 못잡아…“정밀시공부터 제대로 해야”
국가소음정보시스템 홈페이지 캡쳐.
국가소음정보시스템 홈페이지 캡쳐.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층간소음은 사실 바닥만 잡아도 상당 수 줄일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지금 층간소음이 이웃 간 분쟁으로 번지는 이유는 ‘비용’의 문제로 바닥을 소홀히 한데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분쟁 건수는 2012년 8795건 에서 2017년 2만2849건으로 증가했다. 현장진단과 측정 건수도 같은 기간 1829건에서 9225건으로 크게 늘었다.

2017년 기준 층간소음으로 원인 중 가장 많은 건 ‘아이들이 뛰거나 발걸음’이었다. 2만1202건으로 전체 71.1%를 차지한다.

아이들의 발걸음은 저주파며 진동에 가까운 중량충격음이다. 즉 매개물을 따라 소리가 전달된다. 위층과 아래층을 잇는 바닥에서 이 중량충격음을 잡아줄 수 있다면 층간소음도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표준바닥구조. 사진=국토교통부
표준바닥구조. 사진=국토교통부

우리나라에 층간소음 문제가 늘어난 건 바로 이 바닥의 문제도 있다. 공동주택 바닥 구조는 대체로 콘크리트 슬래브(210㎜) 위에 완충재(20㎜), 경량기포콘크리트(40㎜)와 마감 모르타르(40㎜), 마루·장판 같은 바닥마감재 10㎜ 순으로 얹는 구조다.

이중 경량기포콘크리트는 신도기 1기를 건설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전까지는 경량 기포콘크리트 대신 콩자갈(컬러 스톤)이라 불리는 자갈층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경량기포콘크리트는 바닥 수평레벨을 맞추는데 매우 효율적이며 단열 성능이 좋다. 콩자갈은 1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 붐에 따라 저렴하고 시공이 편한 경량기포콘크리트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콩자갈은 경량기포콘크리트보다 단열성능은 떨어지지만 축열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결정적으로 무게에 의한 충격을 줄여주는 효과가 경량기포콘크리트보다 크지만 시공비용이 비싸다.

경량기포콘크리트가 완충재와 이질 재료라 경계면이 분리되는 점도 층간소음을 키운다. 완충재와 경량기포콘크리트 사이 공간이 생기면서 바닥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진폭이 더 커지는 공진현상이 발생한다.

토지주택연구원의 ‘공동주택 바닥충격음 저감 설계·시공 제어 요인 분석 연구’에 따르면, 경량기포콘크리트와 마감모르타르를 40㎜씩 시공하는 것보다 마감모르타르 80㎜ 이상으로 설계하면 중량충격음 저감에 더욱 효과적이라 말한다. 마감모르타르는 시멘트와 물을 반죽한 것으로 밀도가 경량기포콘크리트보다 높다. 둘을 비교하면 경량기포콘크리트가 또 경제적 우위에 있다. 

완충재 종류별 점유율. 자료=토지주택연구원의 '공동주택 중량바닥충격음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 방향 설정 연구'보고서
완충재 종류별 점유율. 자료=토지주택연구원의 '공동주택 중량바닥충격음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 방향 설정 연구'보고서

최근에는 완충재를 통해 층간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이 나오고 있다. 완충재 소재는 EPS(발포폴리스티렌),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등과 완충재들을 조합한 복합소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쉽게 EPS는 스티로폼, EVA는 고무라 생각하면 된다. 저렴한 건 EPS라 EPS를 쓰는 회사들이 대다수였다. 최근 들어 차음 효과가 더 우수하다고 알려진 EVA나 복합소재를 쓰는 건설사들도 있다.

완충재를 보강하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의 ‘벽식 구조 공동주택의 바닥충격음 개선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완충재의 특성은 경량충격음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 층간소음의 70%를 차지하는 중량충격음을 줄이는데 기대하기 힘들다. 거기다 소재보다는 완충재 두께를 늘리는 것이 소음을 줄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만 슬래브와 완충재를 현재 상황보다 두껍게 하면 바닥 처짐이 생길 수 있고 하중을 버티기 위한 벽도 두꺼워져야 한다.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가 된 건 ‘빨리빨리’와 함께 ‘비용’이 자리 잡고 있다. 2013년 LH가 조사한 ‘바닥완충재 품질확보 시행방안’을 보면 ‘덤핌수주로 저가 완충재 적용’, ‘자재 단가폭의 3배 이상 차이로 저가 자재에 대한 제재방법 없음’, ‘양질의 품질을 기대할 수 없는 손실전가 도급구조’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건설업계 문화만 개선 되도 충분히 층간소음 저감할 수 있는 주장도 있다.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현재 층간소음 문제는 하나의 문제라고 지적하기 어렵다”며 “단순 자재 하나가 아니라 감사원 지적에 봤듯이 ‘정밀시공’이 행해지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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