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서재] 주식시장 '광기, 패닉, 붕괴'의 되풀이
[기자의 서재] 주식시장 '광기, 패닉, 붕괴'의 되풀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3.13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2020년 3월13일은 검은 금요일로 기억될까. 이날 오전 주식시장은 개장을 하자마자 사이드 카가 발동될 정도로 ‘패닉’으로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소소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금융시장을 믿는 편은 아니다. 워낙 많은 ‘광기’와 이어진 ‘패닉’, 그리고 ‘붕괴’된 사례를 들어와서 일까.

찰스 P. 킨들버거의 ‘광기, 패닉, 붕괴 - 금융위기의 역사’는 17세기 네덜란드 튤립거품부터 1997년 우리나라를 덮친 IMF 사태까지, 어떻게 광기가 발생했고, 그 광기 속에서 사람들의 혼돈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이 모든 게 종합된 붕괴는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논하고 있다.

지금의 금융은 너무 복잡하고 그 속의 인간 군상들도 파악하기 힘들다. 금융이 복잡해지기 이전 네덜란드 튤립 거품을 보면 지금보다 단순하지만 다를 것 없는 광기가 드러난다.

네덜란드가 튤립의 나라로 불린 건 아마 튤립에 대한 광적인 열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튤립 거품은 지금의 선물 거래와 같다. 독특한 무늬의 튤립이 비싸게 팔리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독특한 무늬의 튤립이 언제, 얼마나 꽃을 피울지는 알 수 없다. 극단적으로는 과연 희귀 무늬가 나올지도 알 수 없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 알 수 없는 확률에 돈을 걸었다. 땅 속에 묻혀있어 아직 싹도 올라오지 않은 튤립을 구매하기도 했다. 터지면 대박이었다.

문제는 마치 현대미술처럼 얼마가 적정한 가격인지 알 수 없으며, 튤립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가격을 상승시키고 이로 인한 수익이 목적이었던 투자였다는 점이다. 누구도 알 수 없는 가격은 곧 거품이 사그러드는 결과로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빚쟁이 신분으로 도망을 쳐야하게 만들었다.

금융의 발전은 이런 거품이 더 넓게, 더 높게, 더 빠르게 확산되도록 했다. 1997년 우리나라 IMF 위기는 이전 태국 위기가 원인으로 지적되며 그 배경은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에서 빠졌던 자금들이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일컫어 지는 국가들에게 옮겨갔고 그 자금들이 한순간에 또 다시 유출되면서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로 찾아왔다.

위기들에는 주식시장 또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때 거품은 ‘욕구’ 또는 ‘욕망’, 좀 더 부정적으로는 ‘욕심’에 기반하고 있다. 거품은 점점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찾아오고 있다.

간헐적으로 1997년과 2008년의 위기를 겪은 세대로서 거품이란 단어가 부정적인건 당연하다고도 생각한다. 지금의 주식시장 하락세가 거품이라고 단언할 자신은 없다. 다만 지나고 나면 보이는 것들이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지나고 나면 그 결과와 함께 그 속에 존재했던 ‘광기’와 ‘패닉’ 그리고 ‘붕괴’가 우리 기억에 남을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