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독제 안전은 안전한가요?”… 미관·위생 ‘구멍’
“손소독제 안전은 안전한가요?”… 미관·위생 ‘구멍’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03.2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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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비치된 손소독제, 바닥에 묻거나 이물질 섞이기도
감염표준지침, 쓰다 남은 손소독제 재활용 못해
“물로 손 씻는 게 가장 안전… 손소독제 관리 필요”
여의도 한강공원 내 엘리베이터에 비치 된 손소독제. 밀폐된 공간에 이물질과 손소독제 액이 묻어있다.(사진=최종환 기자)
여의도 한강공원 내 엘리베이터에 비치 된 손소독제. 밀폐된 공간에 이물질과 손소독제 액이 묻어있다.(사진=최종환 기자)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보급된 손소독제 위생관리에 주의가 촉구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을 공식 선언했다. 치료약도 없는 터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예방법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손소독제 위생은 물음표가 달린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손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하며, 손 씻기를 당부하고 있다.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손소독제를 권하고 있다. 손세정제와 손소독제에는 알코올 70%가 첨가돼 바이러스 사멸 효과가 높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원 등에 비치된 손소독제는 관리가 허술해 미관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감염 우려도 적잖다.

특히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소독제는 사용하다 흘러내리거나, 소독액이 이물질과 섞여 바닥에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관리하는 인원이 거의 없다 보니 이용자는 개별적으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평일에도 봄꽃을 구경하기 위한 상춘객들의 발길이 잦았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손소독제를 쓰는 사람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 놓인 손소독제는 위생관리가 시급해 보였다.

평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김동민 씨(영등포구·28)는 “코로나19 때문에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며 “주변에 있으니까 손소독제를 사용했다. 소독제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지난달 18일까지 다중이용시설 등에 손소독제 1만 2000여 개를 배부했다. 지난 23일에는 22개 자치구 보건소에 5000개를 추가 비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손소독제 비치 후 위생상태 등 관리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구청과 보건소 등에 손소독제를 추가 비치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손소독제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파악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손소독제 관리 상황을 점검해 위생에 문제가 있는 곳은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했다.

질본이 낸 ‘의료관련감염 표준예방지침(2017)’에 따르면, 손소독제는 재활용할 수 없다. 내용물이 남아 있어도 보충하는 대신, 그대로 폐기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손 위생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시설과 설비 마련 등을 당부했다.

손소독제 관리 내용을 담은 ‘의료기관의 손위생 지침(2014)’에서는 손소독제가 필요한 상황을 ‘환자와 접촉 전’, ‘치료적 행위 시행 전’, ‘환자와 접촉 후’ 등 5가지로 구분했다. 손소독제 거치대는 손에 의한 오염을 막기 위해 가능한 팔꿈치나 발로 작동시키거나 자동 분주(non-touch)형태 등을 권장했다.

하지만, 의료기관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은 없었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원칙적으로 물과 비누를 통해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며 “손소독제를 쓸 경우 소독액이 바닥에 묻으면 세균이 잠입할 가능성이 높다. 소독제 관리 시 주변을 깨끗이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보급한 코로나19 예방 행동 수칙(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가 보급한 코로나19 예방 행동 수칙(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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