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체제 KT 출범… '뉴 KT' 과제는
구현모 체제 KT 출범… '뉴 KT' 과제는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03.3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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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기주총서 구현모 대표 선임
주가회복, 케이뱅크, 경영효율화 등 과제 산적
구현모 사장이 황창규 전 회장에 이어 새로운 KT 수장이 됐다. 구현모 대표 모습. 사진=KT
구현모 사장이 황창규 전 회장에 이어 새로운 KT 수장이 됐다. 구현모 대표 모습. 사진=KT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구현모 사장이 황창규 전 회장에 이어 새로운 KT 수장이 됐다. 구 대표가 KT를 맡으며 최근 주춤했던 회사 경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주가회복, 경영효율화, 케이뱅크 문제 등 당면 과제들이 있어 구 대표가 새로 짜게 될 KT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사장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했다. 구 대표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까지 3년간 KT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14년 황창규 KT 전 회장이 취임한 지 6년 만에 대표 교체다.

당면과제는 최근 급락한 KT 주가 부양이다. KT 코스피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2만원 중후반대 금액이던 주가가 최근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3일 KT 주가는 한때 역대 최저가 1만7250원을 기록했다. 이날 KT 주총 현장에서도 KT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구 대표에게 최근 주주 흐름이 우려스럽다며 매출을 높여 주가 부양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회사 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해 빠른 시일 내 경영 효율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방안으로 구조조정이나 자회사 매각 등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주요 증권사 관계자들과 비공식 간담회에서 ‘리스트럭처링’ 계획을 밝혔다. 구 대표가 통신과 미디어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구조 개편을 단행할 것이란 뜻이다. 매각 후보군으로 BC카드, KT서브마린, KTH, KT텔레캅 등이 물망에 올랐다. 황 회장도 취임 첫해 8300여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구조조정하고 비통신 계열사를 정리한 바 있다.

KT 측은 구조조정이나 자회사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다만 올해 정기채용 대신 수시 채용 형식을 진행하는 정도의 변화만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과 자회사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리스트럭처링이란 단어에서 나온 오해로 그룹사 사업 중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은 남기고 불필요한 상품은 팔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했다. 이어 “정기채용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 퇴직 인원들이 많아 어차피 직원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했다.

케이뱅크 문제도 남아 있다. 케이뱅크 정상화를 붙들고 갈지 매각을 통해 금융 사업에서 손을 뗄 지 여부가 주목된다. KT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 전환을 시도했지만 지난 5일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이 부결되면서 좌절됐다. 케이뱅크는 현재 투자가 원활하지 못해 11개월 동안 대출 영업 정지 상태다. 정상화 방안을 위해 KT는 새 투자자 영입과 우회 증자 등을 고려 중이다.

본업인 통신 사업에선올해 5G 대중화를 위해 통신 서비스 개선에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KT는 5G 기지국과 통신장비 등 설치를 전국적으로 늘려 올해 5G 서비스 안정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3조원 가량이상 쓰일 예정이다. 20년 이상 고착된 이통시장 5:3:2 점유율 구도도 깨지고 있어 KT는 가입자 유치에도 서비스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 1월말 5G 가입자 비중을 살펴보면 KT 30.3%, LG유플러스 24.9%로 거의 비등한 상황이다.

미디어 사업에서도 구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 KT는 미디어 부문 확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SK텔레콤은 방송3사와 함께 웨이브를 출시하고 티브로드 합병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IPTV 가입자를 확보해가고 있으며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했다. 같은 기간 KT는 딜라이브 인수에 진척을 내지 못했다. 또 파트너사 없이 단독으로 OTT 시장에 뛰어드는 등 경쟁사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구 대표 체제 KT는 성장 발판 확보를 위해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 페이스북 등과 협력을 맺고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다지는 등 시장 확장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구현모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우려를 씻기고 핵심 사업을 도약시킬 것이라 했다. 성장성이 높은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KT그룹 사업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향상시킨다는 포부다. 구 대표는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이해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했다.

구 대표는 1987년 KT에 입사해 KT 경영전략실 출자관리팀을 거쳐 KT 기획부문 전략기획실 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4년 2년 동안 황창규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후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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