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에너지 내세운 삼광글라스그룹, 사업시너지는 어디서?
군장에너지 내세운 삼광글라스그룹, 사업시너지는 어디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4.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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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㉘-2 각자 사업 유지하는 분할·합병
내부거래는 얽히고 섥혀…삼광글라스 718억, 군장에너지 551억 등
방계 대기업집단 OCI도 등장…유니드글로벌상사 900억 원 이상 매출 기여
삼광글라스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삼광글라스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의 삼각 분할·합병에 따른 삼광글라스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사측은 “경영효율성 및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업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여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분할·합병 계획을 보면 크게 달라질 게 없어 보인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투자 부문을 모았을 뿐 각자 사업을 영위하는 건 마찬가지다. 삼광글라스는 ‘병유리, 유리식기 등의 제조, 판매’, 이테크건설은 ‘토목·건축 및 전기공사’, 군장에너지는 ‘열병합 발전업, 증기와 전기의 제조 및 판매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언뜻 보기엔 사업의 연관성이 크지 않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다. 각 회사들이 내부거래로 묶여 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718억 원의 매출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특히 군장에너지가 691억 원이며 배당금 수익도 41억 원이나 된다. 영업이익이 3년째 적자이기에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단순히 전체 매출 2735억 원의 26.2%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그런 군장에너지를 삼광글라스가 안았지만 사업부문은 따로 떼어냈기에 거래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군장에너지의 내부거래 내역을 보면 방계 대기업집단인 OCI가 등장한다. 지난해 군장에너지는 551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고 이중 550억 원이 OCI㈜에서 발생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그룹 회장은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의 삼촌이다.

OCI 계열사는 삼광글라스와 관계를 맺고 있는 유니드와 유니드글로벌상사에도 등장한다. 유니드는 지난해 234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고 이중 209억 원은 유니드글로벌상사, 24억 원은 OCI㈜이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내부거래 매출액이 1101억 원으로 꽤 큰 편이다. 특히 OCI(International) Inc.가 737억 원이며 OCI㈜ 등 OCI 기업집단 계열회사가 202억 원으로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또 유니드글로벌상사는 내부거래를 통한 상품 매입 비용으로 1938억 원을 사용했으며 OCI 기업집단 계열회사가 1647억 원, OCI(International) Inc.이 135억 원, OCI (Hong Kong) Limited가 134억 원, OCI (Shanghai) Internationa Trading Ltd.이 21억 원을 차지한다.

유니드는 ‘가성칼륨과 탄산칼륨의 제조 및 판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화학제품과 원료의 수출입업 및 대행업’을 영위한다. 가성칼륨은 LCD, Wafer 세정제 및 에칭용 또는 의약품, 농약, 건전지, 콘크리트 혼화제 제조용으로 사용된다. 탄산칼륨은 PDP 유리, TV 브라운관용 유리, 광학용 유리와 면개량제, 코코아 등 식품 첨가물, 기타 세제, 농약, 비료, 사료 등에 이용되고 있다. 유니드가 제조하는 제품 원료의 일정 부분을 유니드글로벌상사가 수입해주고 있다.

분할·합병의 마지막 한 축인 이테크건설은 864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 중 에스엠지에너지가 518억 원으로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또 유니드가 210억 원, 군장에너지가 119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엠지에너지가 과연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줄 입장인지는 의문이다. 올해 업력 7년차인 에스엠지에너지는 전기의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8년과 2019년의 매출액이 0원이며 영업손실액이 2018년 3억5000만 원, 2019년 9억9000만 원이 기록돼 있다. 그럼에도 이테크건설과 쿼츠테크로부터 유형자산을 2018년과 2019년 각각 641억 원과 537억 원 어치를 매입해줬다.

이와 함께 에스지개발은 지난해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를 더해 47억 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73억 원의 절반이 넘는다.

이번 분할·합병으로 이런 내부거래가 크게 변할 것이라 생각하긴 힘들다. 한신평은 이번 분할·합병이 삼광글라스그룹 사업포트폴리오에 영향은 없다고 평했다.

또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위원도 재무적 부분을 언급하며 “고부가 에너지 사업인 군장에너지를 필두로 계열 지배력 확대와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경영권 승계에 효율적, 삼광글라스 반대매수청구권은 대비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대매수청구권 대비의 필요성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광글라스 가치의 과소계상에 대한 노이즈가 있다”며 “최근 삼광글라스 영업 적자를 감안 시 자산가치 보다는 시가 적용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나, 현 합병가액 기준으로는 삼광글라스의 군장에너지 지분가치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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