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서 SKT‧LGU+인터넷 속도 느리고 자주 끊기는 이유
빌라서 SKT‧LGU+인터넷 속도 느리고 자주 끊기는 이유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04.0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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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케이블에 구리선 덧댄 ‘비대칭’ 방식, 업로드 속도 최대 100배 낮아
비대칭 비율: SKT-SKB 31.7%, LGU+ 28.8%, KT 0%
고지의무 없다며 환불도 안 돼, "고객에 고지 원칙, 규제 관계도 적극 나서야“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비대칭’ 기가인터넷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가입 시 서비스 품질에 대한 안내고지 없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 소개 화면. 사진=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비대칭’ 기가인터넷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 가입 시 서비스 품질에 대한 안내고지 없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 소개 화면. 사진=SK브로드밴드 홈페이지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 ‘기가 인터넷 라이트’ 상품에 가입했다. SKB는 초당 500Mbps 속도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실제 측정해보니 업로드 속도는 다운로드 속도의 1/100인 5Mbps에 불과했다. 고객센터는 “해당 지역이 비대칭 망 운영지역이라 어쩔 수 없다”며 “지역마다 속도 차이가 날 수 있고 비대칭에 대한 사항은 고지의무가 없다”고 했다. 위약금을 물어야 해 서비스 해지도 어려웠다.

# 부산시 동래구에 거주하는 B씨는 LG유플러스 기가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속도가 느리다는 생각에 확인해보니 동축케이블로 연결된 비대칭 망으로 드러났다. B씨는 현재 같은 지역에 대칭형으로 제공되는 SK텔레콤이나 KT로 인터넷을 변경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는 기가인터넷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어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초고속 기가인터넷은 같은 요금제 상품이라도 지역에 따라 ‘대칭’과 ‘비대칭’ 방식으로 나뉜다. 속도는 천양지차다.

비대칭 인터넷은 광케이블 끝에 구리선을 덧댄 ‘광동축복합망(HFC)’ 방식이다. 온전한 광케이블이 아닌 탓에 인터넷 지연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고 트래픽 제어에서도 한계를 보인다.

HFC 방식을 사용하면 기가 인터넷 상품에서 다운로드는 500Mbps, 1Gpbs 등 초고속이지만 업로드 속도는 다운로드 속도의 평균 10~20% 수준으로 떨어진다. 심한 곳은 속도 차이가 최대 100배까지 발생한다. 유튜브나 웹하드 등 서비스에서 대용량 영상 업로드시 큰 불편이 초래된다. 

주로 도심을 벗어난 외곽지역이나 지방 지역에 비대칭 망이 분포해 있다. 중구, 종로구, 송파구 등 서울권 일부 빌라나 개인주택 등에서도 비대칭 방식으로 망이 깔렸다.

반면 도심지역, 아파트나 상가 등에는 구리선 없이 광케이블로만 연결되는 ‘광가입자망(FTTH)’ 방식의 ‘대칭’ 인터넷망이 깔린다.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차가 없는 제대로 된 기가 인터넷인 셈이다. 구축 비용은 FTH 방식이 HFC 보다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 구축 방식에 따라 서비스 품질에 차이가 있지만 고객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동일하다. 속도차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동통신사가 고객에게 고지할 의무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역, 같은 요금제라도 인터넷 속도차가 많이 날 수 있다”며 “인터넷을 설치할 때 고객이 업체에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대칭 비대칭 여부는 미리 안내해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비대칭이 발생하는 이유는 통신사의 예산 문제로 망 공사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통3사
이통3사별 대칭 비대칭 가입자수. 표=이진휘 기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인터넷 고객 10명 중 3명은 품질이 달리는 비대칭 인터넷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지난 2014년 기가인터넷 출시 시점에 맞춰 광케이블 설비 사업을 진행하고 전국적으로 대칭형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지난 2월 기준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각 통신사별 전국 기가인터넷 이용 현황은 ▲KT 대칭 524만건, 비대칭 0건 ▲SK브로드밴드 대칭 100만건, 비대칭 27만여건 ▲SK텔레콤 대칭 103만건, 비대칭 35만여건 ▲LG유플러스 대칭 154만여건, 비대칭 62만건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3사 약관 모두 비대칭에 대한 사전 고지는 기재돼 있지 않아 사전 고지 의무가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과기정통부의 최저보장 속도에 대해서도 다운로드 속도만 정의돼 있어 비대칭을 안내하지 않는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HFC 기술 방식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지침상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며 “비대칭이더라도 특별히 속도차가 나지 않고 트래픽이 몰리게 되면 속도에 영향이 간다”고 했다.

방효창 경실련 정보통신위원장은 “일반 고객들은 대칭과 비대칭형 인터넷에 대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신사에서 가이드라인을 두고 고지를 하는 게 원칙”이라며 “최근 유튜브 등 업로드 활용 사례가 늘고 트렌드도 변하고 있어 규제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 비대칭망 속도측정=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품질측정시스템 캡쳐
SK브로드밴드 비대칭망 속도측정=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품질측정시스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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