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경영승계, 삼두체제? 오각구도?
삼진제약 경영승계, 삼두체제? 오각구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4.06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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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경영 2세들의 지분 확보 시작
1세대부터 이어온 삼각 경영 체제 변화 불가피
코로나로 주가 저점, 지분 매입 적기…2021년 임기만료 시점 주목
사진=삼진제약 홈페이지
사진=삼진제약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삼진제약에 흐르는 미묘한 기운이 언제쯤 정리될지는 앞으로 2년을 집중적으로 주목해야 한다.

지난 2일 삼진제약 조의환 회장이 두 아들인 장남 조규석 전무, 차남 조규형 상무에게 7만5000주를 증여한 것을 두고 경영승계의 일환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증여한 주식의 지분율은 0.54%로 높지 않다. 하지만 삼진제약의 경영 체제와 시점을 생각하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삼진제약은 1968년 조 회장과 최승주 회장, 김영배 회장이 공동 창업으로 설립한 회사다. 삼진도 이 세 명을 뜻한다. 전문경영인으로 이성우 회장이 영입되면서 잠깐 4각 체제를 이룬적이 있지만 김 회장이 일진제약으로 독립한 후 삼두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분율은 조 회장이 11.23%, 최 회장 8.83%로 차이가 크지 않다.

현재 구도에서 2세 경영으로 내려가면 이 체제가 변화를 겪게 생겼다. 우선 삼진제약은 이 회장 퇴임 후 장홍순 부사장과 최용주 부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해 4각 체제를 이뤘다.

더 나아가 5각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조 회장이 지금처럼 두 아들에게 같은 지분율을 증여한다면 각각 5.61%로 삼진제약 내에서 적지 않다.

이 상황에서 최 회장이 최지현 전무에게 자신의 지분을 모두 증여할 시 최 전무가 조씨 일가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나서게 된다. 최 전무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사이 삼진제약 주식 3만85692주를 매입했다. 회사 입사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간 조용하던 경영 2세들의 지분 확보는 1세대 경영인들의 퇴진 시점과 맞물려 있어 더 눈에 띈다. 조 회장과 최 회장 모두 오는 2021년 임기가 만료된다. 두 사람 모두 올해 만 79세로 적지 않은 나이라 경영승계 구도를 가시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경영승계 구도가 가시화되는 건 내년 또는 내후년 정기주총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삼진제약 내부 임직원들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가 드러날 수 있다. 삼진제약은 평균 근속 기간이 11년으로 오랫동안 2세 경영인들을 옆에서 지켜봐온 사이다. 2세 경영인 능력에 대해 진짜 평가를 받을 시점이다.

1세대 경영인들은 창업주 자제들이 1세대처럼 공동경영을 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 2세들은 근속 연수가 8년에서 10년으로 입사 시기도 비슷하며 나란히 미등기임원으로 올라 있다. 맡고 있는 부서도 조규석 전무는 경영관리, 조규형 상무는 기획과 영업관리, 최지현 전무는 마케팅으로 각각의 영역이 확실하다.

이들이 앞으로도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할지는 지금부터를 봐야한다. 특히 삼진제약 주식은 최근 5년 중 가장 낮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말 삼진제약 주가가 주당 2만5000원을 기록하던 시점 ‘우리나라에서 제알 싼 제약회사라며 “2018년 세무조사로 인하여 193억원의 추징금과 2019년 소득귀속 불분명의 사유로 인한 대표이사 인정상여 소득처분에 따른 추납분 220억원을 납부해 영업환경은 제한되었고 결국 실적부진으로 이어져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하면서 “올해는 이번 이슈를 마무리하고 다시 정상적인 영업으로 실적 회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영 2세들이 지분을 확보하기에는 지금이 최적의 시점이다. 주가 방어를 위한다는 명분도 충분하다. 최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도 5일에 걸쳐 현대차 주식 405억7000만 원(58만1333주), 현대모비스 주식 411억 원(30만3759주)을 장내 매수했다. 굳이 2년 후를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부터 지분매입을 통해 확실한 자리매김을 시도할 수 있다.

삼진제약이 가진 자사주가 경영승계에 활용될 여지는 적다. 삼진제약은 11.49%의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활용하기 위해선 인적분할이 필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경영 2세들이 가진 지분률에는 변화가 없어 활용할 이유가 없다. 자사주를 지금 시장에 내놓는다면 회사에 손해를 끼친다고 볼 수 있는 시기이기에 경영승계를 위해서 내놓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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