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일유업 셀렉스, 음료수 마시면 항체 형성에 도움된다?
[단독] 매일유업 셀렉스, 음료수 마시면 항체 형성에 도움된다?
  • 신진섭 기자
  • 승인 2020.04.07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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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항체 등 문구, 질병치료나 예방효과 있는 듯 소비자 오인 초래
법 위반시 대표이사 10년 이하 징역, 6개월 이내의 영업 정지 처분 가능
매일유업 "표시할 수 있는 내용 그대로 사용"
매일유업(대표이사 김선희)이 혼합음료 ‘셀렉스’를 마시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광고를 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매일유업(대표이사 김선희)이 혼합음료 ‘셀렉스’를 마시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식의 광고를 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 매일유업(대표이사 김선희)이 음료수 ‘셀렉스’를 마시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식의 과대광고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매일유업은 자사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등 SNS 채널을 통해 셀렉스를 먹으면 ‘항체’ 형성에 도움이 되는 듯 광고하고 있다. 셀렉스에 ‘외부 침입에 맞서는 항체 구성 성분 단백질’, ‘면역에 도움을 주는 아연’이 들어있다고 주장한다. ‘셀렉스 매일 마시는 프로틴’이란 광고 문구와 함께 ‘항체’란 ‘외부의 침입에 맞서 독성을 제거합니다’라는 설명을 붙였다.

'혼합음료' 셀렉스 광고 문구.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혼합음료' 셀렉스 광고 문구.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최근 상황에 비쳐보면 이 제품을 섭취하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받을 수 있다는 것처럼 읽힌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불안할 때 음료수를 마셔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고, 면연력도 높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문제는 해당 제품이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이 아닌 일반 음료란 점이다. 설령 건기식일지라도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는 불가능하다. 

매일유업은 셀렉스를 건기식과 혼합음료 두 가지 형태로 출시했는데, 음료 제품에도 ‘항체, ’면역‘ 등이 포함된 광고 문구를 건기식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가 혼합음료를 건기식으로 오인하기 쉽다.
  

혼합음료 셀렉스 제품에 '항체'에 관한 광고를 하고 있다.
혼합음료 셀렉스 제품 광고 중 일부. '바이러스' 세균 등 외부의 침입에 맞서는 '항체'를 만드는데 셀렉스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일반음료에는 면역이나 항체 형성에 도움을 준다는 식의 질병치료나 예방효과가 있다는 문구를 사용할 수 없다. 항체는 면역글로불린 (Immunoglobulin: Ig)으로도 불리고 주로 형질B세포에서 생산돼 병원성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기능 등을 수행한다. ‘외부 침입에 맞서는 항체의 구성성분 단백질이 들어 있는 셀렉스’라는 광고문구는 식품위생법이 정한 의약품오인혼동 광고 소지가 있다.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 1항은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 및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것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는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대표이사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또 6개월 이내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과장광고의 사회적 파장이 크고, 국민 건강이 달려있는 만큼 처벌 수위도 높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셀렉스 제품. 혼합음료 상품과는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셀렉스 제품. 문제가 된 혼합음료 셀렉스와는 엄연히 다른 제품임에도 매일유업은 '면역', '항체' 등 동일한 광고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식품연구소에 근무하는 한 전문가는 ▲해당 광고는 질병 또는 질병군의 발생을 예방한다는 내용의 표시 ▲식품을 의약품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건기식이 아닌 것을 건기식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로 보인다며 특히 음료제품은 기능성이 인정될 수 없음에도 마치 기능성이 인정되는 것처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본지는 한국광고심의기구에 셀렉스에서 사용된 광고를 일반혼합음료에 사용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담당자는 “무리”라고 했다. 이와 같은 광고를 하고 싶으면 건강기능식품협회의 기준에 따라 건강기능식으로 허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간한 온라인광고 법제도 가이드 북에 따르면 ‘체지방 분해 활성화’, ‘항체생성’ 등 특정 효과가 있는 것처럼 표현하거나 광고(SNS, 블로그 등)에 사용하는 것은 식품위생법 제13조 위반에 해당하여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명시했다.

매일유업측은 셀렉스 광고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셀렉스 음료의 단백질 함량은 기준에 충족되고, 표시할 수 있는 내용 그대로 사용하였다”고 했다.

'항체의 구성성분'이라는 문구는 영양성분인 단백질의 기능 설명에 불과하며 식품 등의 표시 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이는 사용 가능한 문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법에 따르면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광고는 금지된다. 오직 건강기능식품에 한하여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원료 또는 성분만이 질병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표시 광고를 할 수 있다. 또 일반식품의 경우 영양성분 및 함량을 표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질병의 발생 위험을 감소하는 표현을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책의 일환으로 사회적 혼란을 틈타 과장된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행위가 성행하는 만큼 이를 근절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원이 집중 단속에 나서도록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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