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당장 1조원 이상 더 마련해야
두산그룹, 당장 1조원 이상 더 마련해야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4.0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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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두산중공업 1.5조, 두산 0.6조 차입금 감축 필요"
EBITDA 대비 차입금 규모 10배 수준…"두산 자체적으로도 위험"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설치된 두산중공업 1400MW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사진=두산중공업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설치된 두산중공업 1400MW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사진=두산중공업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두산그룹이 당장 줄여야 하는 차입금 규모가 만만치 않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더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신용평가가 개최한 웹캐스트에서 정익수 기업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이 등급 하향압력을 완화하고 유동성 대응을 위해서 최소 1조5000억원의 차입금 감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5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총차입금 규모가 10.5배다. 한신평은 이 비율이 최대 9배 이하로 유지가 돼야 안정적이라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한 추가 비용이 1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2019년 상환전환우선주(RCPS) 4000억원을 상환했지만 여전히 재무부담이 크다.

두산중공업 재무현황. 사진=한국신용평가

두산중공업에 당장 차입금을 줄일 여력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국내 탈원전과 탈석탄 정책과 함께 글로벌 에너지 시장 또한 친환경 기조를 보임에 따라 수주환경이 좋지 않다. 두산중공업 수주잔고는 2015년 말 17조5000억원에서 2019년 말 14조2000억원으로, 신규수주는 같은 기간 8조4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조8000억원과 3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과 200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순이익은 2015년 이후 줄곧 적자를 보이고 있다.

정 선임애널리스트는 “풍력발전 기자재나 카스터빈 개발 등 대체안으로 단기간 저하된 실적을 보완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신고리 5·6호기 사업도 상당히 진척돼 양질의 대체수익 확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선임애널리스트는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타 시장성 차입금이 약 2조원을 상회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한도여신 제공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했다.

다만 “2020년 구조조정 관련 비용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지만 20201년에는 비용구조 개선효과가 가시화 될 것”인 점도 덧붙였다.

두산 재무현황. 사진=한국신용평가
두산 재무현황. 사진=한국신용평가

계열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두산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다. 두산의 EBITDA 대비 차입금 규모는 2017년 3배에서 2019년 말 6배까지 증가했다. EBITDA에서 배당지출을 제외하면 10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이 1조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정 선임애널리스트는 “EBITDA 지표가 위험 수준으로 여겨지는 8배를 상회하고 있다”며 “두산 자체적으로도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두산은 자체사업인 전자와 산업차량, 모트롤 등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배당수입 감소와 지난해 10월 인적분할과 함께 면세점 사업 중단, 두산타워 매각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줄어든 점, 과도한 배당지급,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와 운전자본 부담 확대가 영향을 줬다.

정 선임애널리스트는 “과도한 자본비용과 투자, 지원부담 등으로 잉여현금을 통한 차입금 감축이 어려울 것”이라며 “높아진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서 최소 6000억원의 차입금 감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선임애널리스트는 “2018년 두산중공업은 엔진 사업과 밥캣지분 매각, 인원감축, 순환휴직 등 비용절감 노력에 이어 유동성 위험이 높아진 2019년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두산메카텍 지분 현물 출자, 두산건설 상장폐지 등 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무적으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두산이 강도높은 자구책이나 실적 반전 없이는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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