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판다는 두산, 당장 내놓을 매물 뭐가 있나?
다 판다는 두산, 당장 내놓을 매물 뭐가 있나?
  • 김성화
  • 승인 2020.05.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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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내 해수담수화 사업…장래성·매출 비중 등 '급매' 적절
두산메카텍·큐벡스 등 매각 시 2000~3000억원 유동성 확보…두산베어스는?
2011년 두산중공업은 길이 123m, 폭 33.7m, 높이 11.5m로 축구장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증발기를 완전 조립 상태로 제작, 출하했다. 사진=두산중공업
2011년 두산중공업은 길이 123m, 폭 33.7m, 높이 11.5m로 축구장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증발기를 완전 조립 상태로 제작, 출하했다. 사진=두산중공업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두산그룹이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 당장의 위기 극복에 나섰다. 팔 수 있는 건 뭐고 팔 수 없는 건 뭘까?

지난달 28일 두산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당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또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뿐만이 아니라 두산그룹 내에서 팔 수 있는건 다 판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두산중공업 담수화 사업 부분 팔까?

두산중공업 내에서 팔만한 사업을 본다면 해수담수화 사업 부분이 거론되고 있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지난해 초 매각을 검토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략 2000~3000억원 정도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두산중공업이 해수담수화 사업을 매각할 수 있는 건 장래성과 기술력을 보면 당장 잘 팔릴 수 있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세계 물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7555억달러(920조원)에서 2022년 8903억달러(10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018년을 포함한 이전 10년 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매출비중. 사진=대신증권
두산중공업 매출비중. 사진=대신증권

또 해수담수화 사업이 아직 두산중공업 내에서 매출 비중이 크지 않기도 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에서 해수담수화 사업 매출 비중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포함할 시 3% 정도다. 이외 발전부문이 31%, 건설부문이 13%, 엔진이 5%, 주단부문이 2%다. 두산인프라코어가 45%로 두산중공업 자체만을 놓고 봐도 해수담수화 사업은 5~6%다. 건설부문을 매각하면 좋겠지만 이미 두산건설이 시장에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해수담수화 사업을 매각한다면 새로운 과제는 해외 수주 확대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원자력은 국내에서 100%, 보일러는 86%, 터빈은 90%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해외 시장은 중국, 인도 시장을 제외한 Coal 보일러 점유율이 0.7%, 스팀터빈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3.3%를 보였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2017년 기준 56%다.

한신평은 “풍력발전은 입지규제, 인허가, 주민수용성, 경제성 등의 문제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당초 계획 대비 저조한 발주량”을 보이며 “발전용 가스터빈의 경우 최종 조립을 마치고 한국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발전소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당부분 가시화됐으나 이후 실증단계를 거쳐 상용화에 이르기까지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다. 당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해수담수화 사업을 매각해도 위축된 수주를 회복하는 게 당연한 과제다.

■두산메카텍과 큐벡스도 매력적 매물…돈 먹는 하마, 두산베어스는?

계열사 중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어셀은 매물로 나올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실적을 개선한 두산밥캣을 포함해 전 계열사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요 계열사와 함게 두산메카텍도 매력있는 매물로 여겨지고 있다. 두산메카텍은 지난해 매출액 3117억원, 영업이익 183억원, 영업이익률 5.8%로 전년 대비 실적을 크게 증가시켰다. 올해 2월 지주사인 ㈜두산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두산중공업에 지분 100%를 넘겼고 이 지분 가치는 2382억원으로 책정됐다.

또 두산건설 레져사업부문을 분사하고 라데나골프클럽을 보유한 두산큐벡스는 주력 사업이 아니라서 언제든 팔 수 있는 매물로 보인다. 2016년 두산건설은 1080억원 상당의 두산큐벡스 주식 466만6665주를 지주사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매각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84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이다.

기업 입장에서 스포츠 구단은 돈을 쏟아 넣어야 하는 대상이다. 두산그룹에게 두산베어스도 마찬가지다.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기준 자본 86억원, 부채 579억원, 부채비율 673%다. 두산베어스는 2018년 200억원대 유상증자를 시행했고 두산이 나서 인수해줌으로써 부채를 다소 줄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고 지난해 영업이익 32억원 중 23억원을 이자로 낼 정도로 재무 상황을 혼자서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 19억원 중 이자로 나간 비용이 18억원이다. 두산베어스가 프로야구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순수하게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수에 나설 기업을 당장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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