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반도체 수출액 급감…"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4월 반도체 수출액 급감…"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5.0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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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4.9% 감소…'견조한 실적' 1분기보다 하락폭 커져
스마트폰 수출금액도 급감…해외는 3월 중순 이후부터 확진자 급증
비대면 업무·데이터센터로 선방…"2분기는 유지, 하반기는 안심 못 해"
월별 반도체 수출금액 및 증감률. 그래픽=김성화 기자
월별 반도체 수출금액 및 증감률.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반도체 업계가 1분기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 수출 급감이 우려를 커지게 한다. 다만 B2B 비중이 큰 시장을 고려하면 당장은 안심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은 하반기를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반도체 수출 금액은 71억7600만달러, 한화 8조 8049억원이다. 71억달러는 2018년 이후 반도체 업계가 주춤했다고 말하는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다.

우리나라 반도체 매출액은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주요 지역별 매출 154조7729억원 중 국내는 20조3009억원, 13.1%다. 국내 이외 미주 지역은 43조7434억원, 유럽은 19조1970억원,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32조9705억원, 중국이 38조5611억원이다.

또 SK하이닉스는 25조3207억원 중 90% 이상이 수출금액이다. 반도체 수출 증감폭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다.

이를 반영하듯 1분기는 양호한 수출 실적을 보였다. 올해 1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71억6400만달러, 2월은 74억200만달러, 3월은 87억6200억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보면 1월이 -3.4%, 2월 9.4%, 3월 -2.7%다. 1월과 3월은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2월은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올해 4월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84억3400만달러 대비 14.9%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 수출금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금액임을 감안하면 4월 하락폭은 앞선 달보다도 체감폭이 크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금액 감소 원인으로 역기저효과와 스마트폰향 수요 감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구매 축소를 꼽았다.

특히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 코로나19 영향이 뒤늦게 나타난 점이 우려스럽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월11일 1100명으로 1000명을 넘어선 후 13일 2100명, 19일 1만4100명, 22일 3만3600명, 4월1일 21만명 등 3월 중순 이후 급증하고 있다.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스페인 또한 3월9일 1100명에서 11일 2300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더니 5월3일 기준 21만7500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터키를 비롯해 그나마 적으면서 유럽 국가가 아닌 인도, 에콰도르,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페루 등도 모두 3월 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3월 접어들며 확진자 증가 추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셧다운에 따른 생산과 판매 차질”을 언급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폰 수출은 수요 급랭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3.6%가 감소했다. 3월에서 23%나 줄었다.

D램 고정가격은 올해 1월 2.84달러에서 4월 3.29달러, 낸드플래시는 4.56달러에서 4.68달러로 상승했지만 수출 감소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시장상황을 반영해 올해 3월 시장조사기관 IHS는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5.5%에서 2.5%로, 가트너는 12.5%에서 -0.9%로 수정했다.

기대 해볼만 한건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시장 감소 대비 늘어난 온라인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나란히 재택근무와 온라인교육, 스트리밍 서비스 등 비대면 업무의 증가가 실적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2분기까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영향은 2분기보다는 하반기에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2018년 말까지 이어지던 슈퍼 호황이 꺼지고 주춤했던 시기로, 오히려 최근 반도체 시장은 2019년에 이어 회복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전년과 비교하는 건 시장 상황에 맞지 않으며 4월 말 기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나 해외 법인 쪽은 결산이 다 반영되지 않아 4월 수출 현황은 전체 흐름을 보는 정도로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까지는 B2B 계약이 대부분 체결돼 있기 때문에 1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으며 고정가격도 최근 긴급 수요들이 나오면서 방어가 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은 2분기가 지나 올해 하반기에 더 작용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기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또한 예년과 다르게 하반기와 연간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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