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종 후 신작인척… '게임 택갈이' 막을 방법 없나
섭종 후 신작인척… '게임 택갈이' 막을 방법 없나
  • 신진섭 기자
  • 승인 2020.05.04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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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나왔던 '어검 퇴마록', '오라삼국', 신작으로 재출시
공지 몇일 만에 섭종, 게임사 바꿔 재등장
공정위 표준약관, 중국 게임사에겐 '소 귀에 경읽기'
소규모 중국게임사들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야반도주형 먹튀 후 게임을 이름만 바꿔 재출시하는 '택갈이'가 성행하고 있다.
중소규모 중국게임사들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야반도주형 먹튀 후 게임을 이름만 바꿔 재출시하는 '택갈이'가 성행하고 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 게임 서비스를 종료한 후 이름만 바꿔 오픈마켓에 신작게임인 척 출시하는 ‘게임 택갈이(라벨갈이)’가 성행하고 있다. 기존 중국게임사의 야반도주형 ‘먹튀’보다 더 뻔뻔해졌다. 하지만 게임 택갈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마켓사업자와 게임사의 양심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모바일 무협 RPG(역할수행게임) ‘어검: 퇴마록’은 지난 2018년 나왔던 ‘어검:팔황의 수호자’의 재탕이다. 이 게임은 ‘마령대륙’, ‘멸마M' 이미 이름을 수차례 바꿔 신작으로 거듭 출시되고 있다. 게임사는 ’업데이트가 있었다‘고 하지만 전체적인 게임성은 대동소이하다.

오라삼국(오른쪽)과 삼국지2019.
오라삼국(오른쪽)과 삼국지2019. 이름 외에는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같은 달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 출시된 언락게임의 ‘오라삼국’도 지난해 4월 ‘삼국지2019’라는 이름으로 이미 위트게임이 원스토어에 등록했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서비스 약 7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섭종)을 선언했다. 서비스 종료 공지부터 종료까지는 채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다. 이마저도 게임 내에서만 짤막하게 안내됐을 뿐 커뮤니티에는 공지조차 올라오지 않았다. 

삼국지2019 서비스 종료 공지. 12일에 서비스 종료를 알렸지만 18일날 문을 닫는다. 공정위의 모바일게임 표준약관 위반이지만 처벌할 길이 없다. 

이들 게임은 중간에 배급사가 바뀌었다. 이미 시장에서 물러난 게임을 저렴하게 구입해 상표만 바꿔단 셈이다.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동일한 게임이지만 이름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아이템이나 캐릭터 등 이전이 불가하다. 유료재화 환불도 없는 먹튀 게임이 대부분이다. 

지난 2017년 제정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바일게임 표준약관에 따르면 서비스 중단 30일전 서비스 종료사실을 게임과 메일 등으로 이용자에게 개별 공지하고 사용하지 않은 유료아이템을 환불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게임사들 상당수는 법인이 해외에 위치해 있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구글플레이는 이미 게시된 다른 앱과 동일한 환경만을 제공하는 앱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동일 게임 재 업로드는 불허하지만 일부 수정 또는 업데이트 한 게임은 재출시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라 삼국의 경우 구글플레이 사전예약 추천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택갈이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동일게임 업로드가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고 판단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전부 개정안에는 외국 업체의 경우 국내 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한국에 적을 두지 않은 업체를 규제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실효성에선 의문이 남는다. 외국에 소재한 업체가 법을 어기고 배짱을 부려도 사실상 처벌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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