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이재용은 사라지고 김기남이 등장하다
[CEO 보수列傳] 이재용은 사라지고 김기남이 등장하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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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연봉자, 2014년 신종균 전 부회장→2015년 권오현 전 회장
IM→DS 사업 위상 변화…반도체 슈퍼호황기 2017년, 연봉 243억
이재용 부회장, 2016·2017년 등장 후 사라져…김기남, 반도체 성과에 상위 연봉자로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편집자 주] ‘받는 만큼 일하자.’ 받는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웃사람의 ‘받는 만큼’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건 불문시 되고, 아랫사람의 ‘받는 만큼’은 언제나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되레 깎이거나, 일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웃사람들도 일한 만큼 받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웃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무슨 이유로 받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국내 연봉 1위로 본 삼성전자 사업 위상의 변화

삼성전자의 위엄을 한 마디로 정리해보면 삼성전자 연봉 랭킹 1위를 다른 기업에서 따라 잡을 수 없다. 1위의 주인공은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 회장이다. 2015년 기준 권 전 회장의 보수총액은 149억원,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던 2017년에는 243억원을 일한 만큼에 대한 대가로 받았다.

권 전 회장은 2018년부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에 취임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고 그 빈자리를 채운 게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김 대표이사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 보수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 전 회장과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부문 위상의 변화를 보여준다. 2015년 권 전 회장의 보수는 같은 삼성전자의 다른 이사들과도 100억원의 차이를 보인다. 윤부근 전 부회장(당시 CE 부문장)이 36억원, 신종균 전 부회장(당시 IM 부문장)이 47억원, 이상훈 전 의장(당시 경영지원실장)이 31억원이었다.

권 전 회장 보수 중 급여는 다른 이사들과 차이가 크지 않다. 권 전 회장이 2015년 받은 143억원 중 급여는 20억원이며 상여가 48억, 기타 근로소득이 80억원이다. 상여는 명절 상여(월 급여 100%), 목표인센티브(월 급여 0~200%), 성과인센티브(회사손익목표 초과시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연봉의 0~50%), 장기인센티브(이사보수한도 내 3년간 분할지급)로 구성되며 기타근로소득은 1회성 특별상여와 복리후생으로 구성돼 있다.

2014년 삼성전자 연봉 1위는 권 전 회장이 아닌 신종균 전 부회장이었다. 신 전 부회장은 급여 17억원에 상여 37억원, 기타근로소득 91억원으로 총 145억원을 받았다. 2014년 삼성전자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2012년 19조원에서 2013년 24조원, 2014년 14조원으로 크게 줄었음에도 신 전 사장의 보수는 62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2012년에서 2014년 반도체 사업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18%, 35%며 IM부문은 66%, 67%, 58%다. 현재와 다른 사업부문 위상이 반영된 보수 결정이었다.

이전 권 전 회장의 보수 총액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상여 지급은 전년 대비 실적에 따라 크게 변했다. 2015년 기준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액은 90조6008억원, 영업이익은 12조7872억원이다. 전년 75조580억원과 8조7764억원 대비 20.7%와 45.6%가 뛰었다. 충분히 잘한 성과라 볼 수 있다.

2014년 권 전 회장은 급여 20억원, 상여 65억원 등 총 93억원을 수령했다. 2015년 총 143억원, 2016년 6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2017년 243억원으로 또 다시 급증했다. 같은 기간 DS부문 매출액은 131조, 149조, 159조, 218조며 영업이익은 9조4309억원, 14조8872억원, 15조8509억원, 40조3279억원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올랐던 시점에 권 전 회장의 상여금도 크게 증가했다.

■사라진 이재용과 김기남의 등장

권 전 회장의 보수가 들쭉날쭉하던 시기 또 하나의 변화는 이재용 부회장의 등장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이사 보수 내역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릴 당시 보수는 총 11억3500만원이다. 급여는 4억7600만원, 상여는 6억3500만원으로 다른 이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금액이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최고 연봉자 1,2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문경영인에게 후한 측면이 있다. 이 부회장 보수는 이마저도 2017년 8억71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부터 대부분 경영 전반에 참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그런 이유로 이 부회장의 상여는 인수합병을 중심으로 한 경영 역량이 언급돼 있다.

2016년과 2017년 삼성의 주요 인수·합병을 보면 오히려 증가했어야 할 2017년 보수가 깎인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2016년 삼성전자는 ‘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가 ‘Joyent, Inc.’사와 ‘Dacor Holdings, Inc.’사, ‘Viv Labs, Inc.’사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에스프린팅솔루션㈜로 분할해 2017년 프린팅솔루션 사업을 매각하는 변화가 있었다.

2017년에는 건수는 적지만 'Harman International Industries, Inc.'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일이 있었다. 지금 하만의 위치를 생각하면 너무 결과론적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8년부터 이 부회장의 이름은 이사 보수 내역에서 사라진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재판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경영승계 문제, 삼성 노조 탄압 문제 등이 드러나면서 보수를 반납하고 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의 이름이 사라진 대신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등장한 점은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부회장은 권 전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2018년부터 삼성전자 보수 상위 5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권 전 회장(46억원), 신 전 부회장(38억원), 윤 전 부회장(38억원)에 이어 34억원으로 4위다. 5위는 이 전 의장(31억원)이다.

김 부회장 보수는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3K 중 다른 2K보다 다소 높다. 김 부회장이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과는 급여가 4억원,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과는 2억원 가량 차이가 나지만, 상여는 각각 4억원 정도 밖에 많지 않다.

권 전 부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던 시기가 DS총괄 부회장 시절임을 감안하면 김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기 후반기를 보냈다는 점이 낮은(?) 보수의 요인으로 여겨진다. 권 전 회장이 200억원이 넘은 보수를 받은 시점이 반도체 슈퍼호황이 시작된 2017년이란 점을 감안하면 2018년 실적은 예상 가능 범위내 존재했고, 목표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낮은(?) 상여금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2017년 권 전 회장은 기본 상여 77억원에 기타 근로소득에 포함된 상여 148억원 등 200억원이 넘는 보수를 상여로만 받았다. 2018년 김 부회장 상여금은 31억원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IM 부문과 CE 부문 매출액이 2018년과 2019년 큰 차이가 없으며 IM 부문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줄고 CE는 6000억원 늘었지만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비중이 낮은 점,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의 보수가 전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점을 보면 반도체 부문에 대한 평가가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보수적인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2019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하지만 김 부회장의 보수는 45억원에서 34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김현석 사장은 25억원을 유지했고 고동진 사장은 30억원에서 28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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