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상여 받지 못한 이유는?
[CEO 보수列傳]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상여 받지 못한 이유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5.1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여 엄격한 현대차그룹…2013년 이후 2019년 한 차례 지급
정몽구 회장, 급여로만 이사 보수 두 배 넘어…지난해 기준 70억원
보수 1위지만 상여 받지 않아…정의선 수석부회장 세대교체 반영?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편집자 주] ‘받는 만큼 일하자.’ 받는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웃사람의 ‘받는 만큼’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건 불문시 되고, 아랫사람의 ‘받는 만큼’은 언제나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되레 깎이거나, 일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웃사람들도 일한 만큼 받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웃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무슨 이유로 받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1인 평균 보수액 22억원의 함정…정몽구 회장, 그룹 내 압도적 보수 1위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이사 보수는 그 명성에 비해 다소 짜보인다. 정몽구 회장만 본다면 보수가 짜다고 볼 수 없지만 정 회장은 다른 이사들보다 월등히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의 보수는 이사별 세부 보수 내역이 공개된 2013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정 회장 보수는 순수 급여로만 56억원이다. 전년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이 22억9000만원, 당해 23억원이었으니 전년 대비 이사 보수에 큰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20여억원의 이사 평균 보수는 평균의 함정이다. 2013년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18억원으로 정 회장의 절반도 되지 않으며 김충호·윤갑한 대표이사는 각각 8억9000만원을 수령했다.

여기에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도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모비스로부터 2013년 기준 42억원의 보수를 받아, 당해 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을 수령했다.

재계 1위 삼성그룹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현대차그룹은 ‘상여’에 매우 짜다는 점이다. 2013년 이후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모비스가 상여를 지급한 건 지난해 뿐이다.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7억5000만원, 알버트 비어만 사장에게 3억9000만원, 이원희 사장에게 2억7000만원, 하언태 사장에게 1억7000만원을 상여로 지급했다. 이 상여는 성과 인센티브로 사업실적과 경영진으로서의 성과와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별 연봉의 0~100% 내에서 지급한다.

기아차는 박한우 전 사장에게 2억7000만원, 최준영 부사장에게 1억7100만원, 주우정 전무에게 1억3100만원을 상여로 지급했다. 모비스 또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5억1300만원, 박정국 사장에게 3억800만원, 배형근 부사장에게 1억4400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상여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을 살펴보면, 우선 2013년 이후 좋지 못한 실적이 반영돼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차 영업이익을 보면 2013년 8조3154억원에서 2018년 2조2441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2019년에는 3조6055억원으로 다소 회복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3조1771억원, 1조1574억원, 2조96억원이며 모비스는 2조9244억원, 2조249억원, 2조3592억원이다. 그룹 주요 계열사가 나란히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실적이 하락했으며 2019년에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삼성전자를 보면 2019년 IM부문 영업이익이 9조2725억원으로 전년 10조1720억원 대비 9% 가량 줄었지만 고동진 사장은 상여로 15억원을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상여 책정 기준에 대해 명절 보너스와 목표 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 항목이 다양하며 인센티브는 목표 달성도를 기준으로 하는 점이 현대차그룹과 다르다.

다만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쭉 하락세지만 정 회장의 보수는 2017년 45억원에서 2018년 54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다른 이사들도 마찬가지로 이원희 사장은 같은 기간 7억원에서 10억원으로 급여가 증가했다. 윤갑한 전 사장은 2018년 보수는 증가했지만 7억5900만원에서 2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퇴직소득 23억원이 반영돼 있다.

■정몽구 회장만 상여를 받지 못한 이유…세대교체 반영됐나?

이런 점을 고려하면 2019년 다른 이사들과 달리 정 회장에게만 상여를 지급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현대차 상여 기준에 따르면 정 회장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기여한 바가 크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정 회장은 최근 들어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를 두고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그룹 동일인으로 정몽구 회장을 지정했고, 이때 건강소견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일단락 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을 건강상 이유로 기소 중지했고, 올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포함해 21년 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 또 다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건강이상설은 사실로 확인된 적은 없다. 또 굳이 정 회장의 건강을 이유로 하지 않더라도 세대교체 시점이기도 하며 이는 보수에서도 나타난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급여를 보면 2013년 18억원에서 2018년 22억원, 지난해 25억원까지 늘었다. 2018년은 정 수석부회장이 승진한 해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와 함께 모비스에도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3년 급여는 6억원에서 2018년 7억3800만원, 지난해 12억원이다. 상여를 더하면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모비스에서 받은 보수는 총 51억원이다.

같은 기간 정 회장의 급여는 실적에 따라 변화는 있지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41억원으로 13억원 줄었다. 이미 실질적인 사업 부분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부자 간 급여 차이가 줄어드는 만큼 공식적인 세대교체 시점도 다가온다고 볼 수 있다.


관련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도 기자코너 운영
억울한 일, 알리고 싶은 일 기사로 표현하세요.
작성하신 기사와 사진(저작권 문제없는 사진)을 top@topdaily.co.kr 로 보내주시면 채택되신 분께 기사게재와 동시에 소정의 상품권(최소5만원이상, 내용에 따라 차등지급)을 드립니다.
문의 02-5868-114 시민기자 담당자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