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㉞ 탄탄한 대상그룹, 지주사 매출 급증 이유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㉞ 탄탄한 대상그룹, 지주사 매출 급증 이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5.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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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홀딩스 매출 298억 중 296억원이 내부거래…영업이익률 61.7%
배당수익만 223억원…대상, 엠플러스 투자신탁 등 큰 비중 차지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당기순익 감소에도 배당 70억원 늘려
대상그룹 국내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대상그룹 국내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지주회사 체제는 순환출자 구조에 비해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이 많이 필요하지만 한번 확보만 하면 더 탄탄하다. 또 수직 구조를 공고히 할수록 수익은 지주사로 모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지주사의 최대주주인 총수일가의 몫이 된다. 대상그룹은 강력한 지배력으로 지주사 체제의 장점을 누리고 있다.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는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67.30%다. 이중 임상민 ㈜대상 전략기획본부 상무가 36.71%, 임세령 대상 식품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상무가 20.41%,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4.09%,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자 임 회장의 부인이 3.87% 등 총수일가가 65.08%를 보유하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수익구조는 전형적인 지주사 형태를 보이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상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98억원, 영업이익은 184억원, 영업이익률은 61.7%다.

대상홀딩스의 지주사 체제가 잘 잡혀 있다는 건 수익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전체 매출 중 223억원(74.8%)가 배당 수익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집단 중 지주사 체제가 가장 잘 자리잡은 SK나 LG를 보면 매출 중 배당 수익은 각각 38.4%와 54.4%다. 또 대상홀딩스의 로열티 수익은 65억원으로 매출에서 비중이 21.8%인건 반대로 계열사의 실질 사업이 그만큼 충분치 않다는 반증이다.

대상홀딩스의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은 296억원으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계열사 중 매출에서 비중이 큰 건 식품제조업을 영위하는 대상(144억원)과 광고대행업과 광고물 제작 및 판매업의 상암커뮤니케이션즈(80억원), 엠플러스사모부동산 투자신탁1호(이하 엠플러스 투자신탁, 63억원)다.

대상은 계열사 규모에 비해 지주사로 몰아주는 사업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 2조4570억원, 영업이익 1034억원을 올렸다. 다만 대상은 그룹 최대 계열사 답게 지주사뿐만 아니라 여러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1255억어치 매입비용을 계열사에 지급했고 정풍 240억원, 대상에프앤비 142억원, 대상베스트코 119억원 등이 주요 수혜기업이다. 대상도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3086억원을 올렸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특히 대상베스트코는 일감몰아주기 기업으로 지목되던 계열사지만 지난해 대상과의 합병으로 이를 해결했다. 대상그룹은 한때 농업회사법인 아그로닉스가 일감몰아주기 기업으로 지목되자 2016년 법인을 청산하기도 했다. 당시 아그로닉스의 주주는 지주사 50%와 임상민 상무 27.5%, 임세령 상무 12.5%, 대관령원예농업협동조합 10%로 구성돼 있었다. 2015년 기준 매출액은 508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해 미련없이 정리할 수 있었다. 총자산은 191억원이었다.

반면 대상베스트코도 적자를 기록 중이었지만 합병 직전 매출액 4774억원, 총자산 2569억원으로 아그로닉스처럼 정리하기엔 덩치가 컸다. 또 대상베스트코는 내부거래를 통한 상품매입이 357억원이며 이중 291억원이 대상이었기에 이를 내부로 돌린 효과도 있었다.

엠플러스 투자신탁은 매출의 절반을 대상홀딩스와 거래 중이다. 대상홀딩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엠플러스 투자신탁 매출액은 130억원이다. 2017년은 157억원, 2018년은 130억원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내부거래 금액도 2017년 71억원, 2018년 70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매출을 찍어주고 있다.

지주사의 매출이 급증한 건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덕분이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대상홀딩스와의 거래가 급증했다. 2018년과 2017년 대상홀딩스와의 내부거래는 10억원에 불과했다. 2016년은 거래가 전무했다. 그런 상암커뮤니케이션즈가 갑자기 지난해 80억원에 달하는 내부거래 매출을 올려줬고 1년새 지주사 매출도 94억원이나 증가했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매출 144억원 중 약 40억원이 내부거래다.

특히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2018년 대비 2019년 매출액은 7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친 가운데 내린 결정이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오히려 1억원이 줄었다. 2019년 4월 대상홀딩스가 ‘축산물 도매 및 상품 중개업’을 영위하는 글로벌미트 지분 51%를 40억원에 매입하자 배당금으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2019년 기준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당기순이익은 8억2000만원, 이익잉여금은 2018년 초 158억원에서 2019년 말 85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들 계열사의 공통점은 지주사가 상당한 지배력을 보유한 계열사란 점이다. 대상은 대상홀딩스 39.28%를 비롯해 특수관계자가 44.74%, 상암커큐니케이션즈는 100%, 엠플러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는 80% 지분을 지주사가 보유하고 있다. 또 이외에도 대상정보기술, 동서건설, 초록마을, 대상에프앤비, 정풍, 신안천일염, 디유푸드, 대상라이프사이언스, 베네하우스 등도 지주사와 대상이 100% 지분을 보유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지난해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200원 우선주 210원으로 이중 총수일가 몫은 4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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