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최태원 회장 보수, 정말 60억원일까?
[CEO 보수列傳] 최태원 회장 보수, 정말 60억원일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5.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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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SK 30억원+SK하이닉스 30억원, 총 60억원 공시
SK 최근 3개년 영업이익 하락추세, 상여 10억원은 고정
미등기임원 SK이노베이션, 2014년부터 미공개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편집자 주] ‘받는 만큼 일하자.’ 받는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웃사람의 ‘받는 만큼’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건 불문시 되고, 아랫사람의 ‘받는 만큼’은 언제나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되레 깎이거나, 일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웃사람들도 일한 만큼 받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웃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무슨 이유로 받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우리나라 대기업 그룹 중 SK그룹만큼 사회적 가치를 내세우는 곳이 없다. SK그룹이 말하는 사회적 가치는 간단히 말하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을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가치를 가장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보수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가 반영된 걸까?

■ SK그룹 '사회적 가치', 이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총 60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인 SK㈜로부터 30억원, SK하이닉스로부터 30억원씩이다.

지주사를 보면 최 회장은 2016년부터 등기임원이 되면서 보수가 공개되고 있다. 2016년에는 급여로만 15억7500만원을 받았으며 2017년은 20억원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에서 최 회장은 여전히 미등기임원으로 보수를 공개할 의무가 없었지만 2016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보수가 공개되고 있다. 개정안은 이전 보수 5억원 이상 등기임원에서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상위 5명의 보수는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공개된 최 회장의 SK하이닉스 보수는 지주사에서 받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2018년과 2019년 최 회장은 30억원을 SK하이닉스로부터 받았다. 이는 지주사에서 받은 금액과 동일하다.

최 회장이 받은 30억원에는 상여 10억원이 나란히 포함돼 있다. 그런데 나란히 10억원씩 지급하기엔 양 사의 실적 추이가 다르다.

지주사를 보면 2015년 이후 2018년까지 매출액은 증가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5년 38조5893억원이던 매출액이 2016년 82조7298억원, 2017년 93조2963억원, 2018년 100조161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3982억원에서 5조2807억원, 5조8610억원으로 증가하다 4조6837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SK하이닉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액이 18조7979억원에서 40조4450억원, 영업이익은 5조3361억원에서 20조8437억원으로 증가했다.

SK와 SK하이닉스의 상여는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즉 2018년과 2019년에 받은 상여는 각각 2017년과 2018년 실적을 근거로 한다. 지주사인 SK는 최근 3개년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은 3조9498억원이다. 그렇다면 상여는 줄어드는 추세여야 한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최근 3개년 중 반도체 슈퍼호황이 지난 2019년에 영업이익이 줄었기에 2019년 사업보고서까지는 상여가 증가할 수 있다.

여기서 사회적 가치가 등장한다. SK는 2019년 최 회장의 상여에 대해 “비계량지표 측면에서는 행복 추구를 위한 BM혁신,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성과급 1000백만원을 산출하여 지급함”이라 밝혔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기술중심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며 전체 최적화 관점의 경영을 통해 2018년…(중략)…계량 지표 측면에서 성과를 달성하였으며, 이에 성과급 1000백만원을 지급하였음”이라 말했다. 계열사마다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사실상 고정적이다.

SK와 SK하이닉스의 다른 이사들은 어떨까? SK를 보면 2015년 이후 조대식 수펙스추구위원회 의장만이 이름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조 의장의 보수는 2015년 14억2200만원에서 2019년 46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2018년과 2019년 각각 23억5000만원과 33억6000만원으로 상여가 전년 대비 10억원씩 오르면서 보수가 크게 뛰었다. 반면 2015년과 2016년은 9억원대, 2017년은 13억8000만원으로 변화해 2018년과 2019년 상승폭이 이례적임을 보여준다. 다시 정리하면 SK는 2016년과 2017년 실적이 비슷하고 2018년은 다소 감소했다.

만약 SK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라면 2017년 대비 2018년 영업이익 상승폭은 2000억원 정도로 이중 1%가 조 의장에게 향한 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박성욱 부회장이 2015년 이후부터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박 부회장의 상여는 2015년 8억9100만원에서 2019년 25억8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슈퍼호황 실적이 반영된 2018년과 2019년 20억원 이상의 상여를 받았다. 전년 대비 실적이 떨어진 2016년이 반영된 2017년 보수에서는 상여가 감소했다.

■ SK이노베이션, 2014년 112억원…지금은 얼마?  

최 회장이 받는 보수가 정말 60억원이 전부일까?

최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와 함께 SK이노베이션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또한 미등기임원이며 보수 상위 5인에 포함되지 않아 공개되지 않는다.

최 회장이 처음부터 미등기임원이지는 않았다. 최 회장은 2013년 회삿돈 4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후 2014년 징역 4년 실형을 받았고 2015년 8월 사면됐다. 최 회장은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의 모든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이때 SK이노베이션 등기이사에서 미등기임원으로 변경했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 전 최 회장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상당했다. 2013년 기준 112억원으로 이중 급여가 약 24억원, 성과금이 88억원이었다. 구자영 부회장이 급여 7억9000만원에 성과금 5억1700만원이었음을 보면 최 회장은 굉장한 혜택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 미등기임원이 된 이후 급여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억원 이하인 점은 알 수 있는데, 2018년과 2019년 SK이노베이션 보수 상위 5인 중 가장 낮은 금액이 20억원이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최 회장의 급여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 미등기임원 85명의 연간급여 총액이 218억원 정도고 평균 급여가 2억6000만원인데, 평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급여는 전혀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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