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두산베어스' 꼭 안고 가야하나?
두산그룹, '두산베어스' 꼭 안고 가야하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5.20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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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79억, 영업이익 32억, 부채비율 673%
토지·건물도 담보로 잡혀 빚 내기도 힘든 상황
연간 운영비 100억? 2018년 200억 유상증자 되풀이 가능성 높아
사진=두산베어스 홈페이지
사진=두산베어스 홈페이지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연간 100억원의 운영비가 부담은 아니라며 두산베어스를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두산그룹. 정말 매년 100억원이면 될까?

20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두산베어스의 가치는 최소 10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로 여겨진다. 두산그룹은 “연간 운영비 100억원을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베어스 재무 구조를 살펴보면 독자 생존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두산베어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베어스 매출은 579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 당기순이익은 9억원이다.

두산베어스 매출 중 100억원 정도는 두산그룹이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기준 두산베어스 내부거래 매출액은 161억원이다. 단순히 지난해 두산베어스 영업이익률만 적용해도 내부거래를 통해 8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두산 계열사가 어려워지면 영업이익 20억원도 담보하기 힘들다. 특히 지난해는 두산인프라코어가 118억원, 두산밥캣이 25억원을 지원해줬다. 두 회사 모두 현재 매각이 거론되고 있는 곳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매출이 1/4 가량 줄어든다.

사업구조뿐만 아니라 현재 재무건전성도 우려할만하다. 두산베어스는 수익이 없다 보니 이미 초기 자본을 까먹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이 150억원이지만 자본총계가 86억원, 자본잉여금 -52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그나마 110억원이던 자본금이 2018년 두타몰㈜ 보험대리점업 사업 양수로 40억원을 충당했다.

더 이상 빚을 빌리기도 힘들다. 지난해 기준 두산베어스 부채비율은 부채 579억원에 자본 86억원으로 673%다. 현금성 자산 8억여원을 더해도 667%다. 일반 기업도 부채를 시급히 줄여야 하는 수준이다. 2017년 717억원에 이르던 부채가 2018년 521억원으로 줄었는데, 이때 지주사가 나서 2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들어오는 현금은 다 빚을 갚는데 쓰기도 벅차다. 두산베어스는 지난해 17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가져다 썼다. 여기에 장기차입금 43억원, 리스부채 10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7억원을 상환하는데 현금을 가져다 쓰다보니 오히려 들어온 것 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60억원 더 많다.

이자비용도 지금은 23억원 정도지만 전년 대비 5억원 가량 늘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 23억원 중 8억5000만원은 KEB하나은행으로부터 빌린 195억원에 대한 부분으로 이 차입금에 대해 설정금액 기준 478억원의 부동산이 담보로 잡혀 있다. 두산베어스 자산 구성을 보면 토지가 145억원, 건물이 208억원이다. 담보로 잡힌 부동산의 장부가액은 349억원으로 더 이상 담보가 될 만한 것도 없다. 두산베어스가 자체적으로 사업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그룹의 지원 말고는 기대할 곳은 없다.

이런 상황을 보면 두산베어스의 존속을 위해 2018년처럼 또 다시 그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야 할 필요성은 조만간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00억원의 운영비에 더해 앞으로 얼마나 더 돈이 들어가야 하느냐다. 그룹 주력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비롯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100억원+a를 두산베어스에 써야 하느냐는 물음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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