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 '구독 피로' 들어보셨나요?
[IT수다] '구독 피로' 들어보셨나요?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05.2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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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경제가 보편화된 요즘, 많은 이용자들이 '구독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구독 경제가 보편화된 요즘, 많은 이용자들이 '구독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를 지키다보니 집에서 놀 거리를 찾고, 넷플릭스에 왓챠에 세탁, 식품 배송 등 각종 생활서비스까지 구독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달이면 날라오는 구독 서비스 이용료에 짜증을 느끼셨다면, 내가 무슨 서비스에 가입했는지도 가물가물하시다면 여러분은 '구독 피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독 경제의 매력은 가격 효율성, 가성비에 있습니다. 소유를 위한 구매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구독 방식은 자신이 사용할 만큼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렴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구독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고정 지출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를 모두 모아보면 그 비용에 아마 놀랄 수도 있습니다.

구독 피로는 지난해 미국에 먼저 찾아왔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평균 3개 이상 서비스를 구독한다고 합니다. 미국엔 벌써 300가지 이상의 구독 서비스가 출시돼있는데 가입단계부터 뭘 고를지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컨설팅기업 딜로이트는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중 47%는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등록해야 하고 스트리밍 서비스가 증가하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상황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OTT 서비스 넷플릭스만 해도 지난 3월 국내 사용자 수가 463만명으로 전달보다 22% 늘었고, 총 이용 시간은 34% 증가했습니다.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40대 연령에서 구독 서비스 이용률이 70%를 넘었습니다. 30대에서 음악 서비스를 76%, 영화에 59%, 만화·도서에 35%를 사용한다니 적어도 1명당 2개에서 3개의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큽니다

한 고객이 구독 서비스 4개를 이용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매월 멜론 정기 결제 1만900원, 왓챠플레이 1만2900원, 넷플릭스 1만4500원, 밀리의 서재 9900원을 낸다고 가정해봅니다. 총 금액은 약 5만원, 통신비와 비슷한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는 셈입니다. 별 거 아닌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년으로 따지면 6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들죠. 여기에 정수기, 자동차 렌탈, 쇼핑 멤버십까지 더하면 가계부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저렴하다고 하나 둘 가입하다보면 구멍 뚫린 가계부를 보며 '쓴 것도 없는데 대체 어디서 돈이 새냐'며 한탄하게 됩니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구독 피로가 급격한 문화 변화로 인해 생긴 것이라 설명합니다. 구독 피로를 완화시키기 위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제대로 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한 업체는 “하나의 서비스를 많이 쓰는 고객이 오래 남는다”며 “소비자들한테 동일한 비용에서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서비스가 계속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피로가 느껴진다면 ‘구독 다이어트’ 처방이 필요합니다. 구독 서비스를 가입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저렴하다고 해서 가입하기 보다 합리적인 소비인지 아닌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서비스가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인지 최근 6개월 동안 실제 썼던 횟수를 살펴보면서 혜택 대비 비용을 따져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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