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죽고 사는 롯데건설, '위기감' 보이는 이유?
'주택'에 죽고 사는 롯데건설, '위기감' 보이는 이유?
  • 이서영 기자
  • 승인 2020.05.25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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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액 중 주택건축 분야 비중 66%→80%로, 2019년에도 79%
하석주 "게임체인저"는 두 달만에 "원가절감"으로…신사업 부재
계열사 지원 약화에 더해 흑석 9구역 시공사 지위도 위기
지난 3월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사진 가운데)와 임직원들이 선서식을 진행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지난 3월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사진 가운데)와 임직원들이 선서식을 진행했다. 사진=롯데건설 제공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롯데건설은 주택 올인을 통해 위기탈출은 가능할까. 아니면 더 큰 위기로 빠져들까.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1조1864억원, 영업이익은 90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각각 1조1928억원과 1074억원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다.

롯데건설의 실적은 주택과 건축분야 매출액 추이를 따라간다. 2014년 4조45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4조1282억원으로 약 3200억원이 줄었다. 이 시기 주택건축 분야 매출은 3152억원 줄었다.

이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동반 상승, 동반 하락을 거듭했다. 전년 대비 증가액을 보면 ▲2016년 전체 매출 5096억원, 주택건축 4000억원 ▲2017년 전체 매출 6640억원, 주택건축 9216억원 ▲2018년 5407억원, 주택건축 7074억원 ▲2019년 전체 매출 5357억원 떨어질 때는 주택매출도 5632억원 하락했다. 주택매출이 급하락하자 전체 매출까지 같이 떨어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전체 매출액 중 주택건축 분야 비중은 2015년 66%에서 2018년 80%까지 늘었다. 2019년에도 79%를 차지해 주택에 살고 주택에 죽는 게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 총 매출액과 주택‧건축부문 매출액 비교. 그래프=이서영 기자
롯데건설 총 매출액과 주택‧건축부문 매출액. 그래프=이서영 기자

주택시장에 휘둘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힘써야 더욱 안정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신사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새로운 길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두달 후인 지난 3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신사업보다는 철저한 원가와 비용절감을 시행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걸 비상경영 행동강령의 주요 준수사항으로 내세웠다.

이는 쉽지 않다. 롯데건설의 매출원가율은 2014년 92%에서 1%씩 줄어 2018년까지 88%까지 개선했지만 2019년 89%로 감소세가 멈췄다.

반대로 수주액을 크게 확장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재건축을 비롯한 주택건축사업은 레버리지 형태로 공사 확장 등의 양적 확대에 채무보증 등 부담감이 뒤따른다.

지난 12일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건설 신용평가 과정에서 하향변동요인 중 하나로 ‘계열의 지원가능성 약화’를 꼽았다. 롯데건설의 신용도에 롯데그룹의 지원가능성이 반영 돼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유통과 레저부문 실적 약화로 그룹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점을 반영했다.

롯데건설의 불확실성은 또 다른 주택시장 자체에도 존재한다. 지난 2018년 롯데건설이 수주한 흑석9구역은 공사비만 4400억원 규모다. GS건설과 접전을 벌인 끝에 얻어냈지만, 롯데건설이 내놓은 대안설계는 인허가가 나지 않고 조합장이 해임된 상태다. 이에 롯데건설 시공사 지위까지 위험한 상태다.

롯데건설이 9200억원 갈현1구역 재개발 수주를 따내면서 올해 수주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 현재 도시정비사업 1위다. 지난해 수주액 1조2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갈현1구역은 현장설명회 당시 롯데건설 외에도 현대건설이 함께 참여했다. 그러나 조합이 현대건설의 도면 누락, 담보 초과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 삼아 현대건설의 입찰을 무효화했다. 이에 롯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수의계약을 통해 수주에 성공했다. 순수하게 실력으로 따낸 건 아니란 얘기다. 다르게 말하면 올해와 같은 실적이 내년에도 반복될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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