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신동빈 회장, 급여는 '5개월' 상여는 '1년'치
[CEO 보수列傳] 신동빈 회장, 급여는 '5개월' 상여는 '1년'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5.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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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보수 체계, 신 회장이 유능하거나 사장단이 무능하거나
지난해 기준 7개 계열사 약 10억원 이상 차이 보수 1위
상여 지급도 후해…롯데칠성 본인은 2억원, 임원은 300만원 지급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편집자 주] ‘받는 만큼 일하자.’ 받는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웃사람의 ‘받는 만큼’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건 불문시 되고, 아랫사람의 ‘받는 만큼’은 언제나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되레 깎이거나, 일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웃사람들도 일한 만큼 받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웃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무슨 이유로 받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롯데그룹의 보수 체계를 보면 두 가지로 판단이 가능할거 같다. 신동빈 회장이 7개의 계열사 속사정을 일일이 다 챙기며 알뜰살뜰 살펴보고 있거나 신 회장 이하 고위 임원들이 그리 유능하지 않은 듯 하다.

지난해 신 회장이 지주사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보수는 총 181억7800만원이다. 7개 계열사로부터 평균 26억원 정도를 수령했다.

신 회장이 임원으로 등록된 계열사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곳은 롯데케미칼로 41억1300만원이다. 이어 호텔롯데가 33억3600만원, 롯데건설이 25억7100만원, 롯데쇼핑 22억1400만원, 롯데제과 21억7800만원, 롯데지주 20억7200만원, 롯데칠성음료 16억9400만원이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으며 2위인 황각규 부사장과도 7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또 롯데케미칼은 김교현 사장과 허수영 고문과 2억4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허 고문의 보수에는 퇴직금 33억원이 포함돼 있다. 호텔롯데는 송용덕 부회장과 23억원, 롯데건설은 하석주 사장과 13억원, 롯데쇼핑은 이원준 부회장과 12억원, 롯데칠성음료는 이종훈 대표이사와 9억원 많은 1위다.

유일하게 롯데제과에서만 김용수 사장이 7억원 정도 신 회장보다 더 많은데 이 또한 퇴직금 20억원이 포함돼 있다.

즉 신 회장은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거나 올렸던 7개 계열사에서 모두 최고 보수를 받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보수 내역을 보면 신 회장만큼 계열사 일을 챙기는 사람은 없다.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롯데케미칼을 보면 신 회장의 보수 중 상여는 6억1300만원이다. 전명진 전무는 3900만원, 김교현 사장은 6700만원, 임병연 대표이사는 4300만원으로 나머지 임원들은 1억원을 넘지 못한다.

롯데제과도 신 회장에게 2억6100만원의 상여를 지급했지만 이영호 대표이사는 4000만원, 김용수 사장 4300만원, 노맹고 전무 1400만원을 받았다. 신항범 전무만이 9400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상여를 받았다.

롯데건설은 그나마 좀 낫다. 하석주 사장의 지난해 상여는 4억6200만원으로 신 회장 6억3300만원과 비슷하면서도 억대를 넘어섰다. 또 그나마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지급된 곳은 롯데쇼핑으로 신 회장이 2억1400만원, 이원준 부회장 1억5000만원, 강희태 사장 2억2800만원, 장호주 부사장 80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지주사는 양상이 다르다. 롯데지주 상여 내역을 보면 황각규 부회장이 38억원으로 20억원인 신 회장보다 상여를 많이 받았다. 또 이봉철 사장과 윤종민 사장가 각각 22억원으로 신 회장보다 많다.

롯데칠성음료는 안쓰럽다. 보수 상위 5인 중 신 회장을 제외한 4인이 모두 사임을 하긴 했지만 이선장 상무가 3400만원이며 나머지 3인은 300만원을 상여로 줬다. 그 와중에 신 회장은 2억원에 가까운 상여를 챙겼다.

신 회장은 많은 계열사에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과다겸직이 지적됨에 따라 최근 롯데건설과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이사직을 사임했다. ‘과다’하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그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신 회장에게 후하게 상여를 지급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만하다.

4명의 이사들이 물러난 롯데칠성음료를 살펴보자. 롯데칠성음료 최근 3년 실적은 소폭 상승 추세다. 매출액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7년 2조2792억원, 2018년 2조3462억원, 지난해 2조429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3억원, 849억원, 1076억원이다.

이 기간 신 회장의 상여는 1억5600만원에서 6000만원, 1억9400만원이다. 단 2018년은 수감으로 인해 5개월 간의 재직 기간만 인정된 점을 감안하면 1개월 당 1200만원, 1년으로 환산하면 1억4400만원 정도다. 2018년 이병정 전무만이 3500만원의 상여를 받았다.

가장 많은 보수를 지급한 롯데케미칼을 보면 최근 3년 실적은 연결 기준 2017년 15조8745억원, 2018년 16억730억원, 2019년 15조123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조9297억원, 1조9461억원, 1조1072억원이다.

같은 기간 신 회장의 상여는 20억4200만원, 15억원(12개월 환산), 6억1300만원이다. 대신 급여가 2017년 30억원에서 2019년 3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김교현 사장은 급여가 6억9600만원에서 7억2700만원으로 3000만원 정도 증가했지만 상여는 3억5500만원에서 6700만원으로 2억8500만원이 감소했다.

임원들에게 그나마 비슷한 상여를 지급한 롯데건설과 롯데쇼핑을 보면, 롯데건설은 최근 3년 매출액이 5조4249억원과 5조9232억원, 5조314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771억원, 5139억원, 3055억원이다. 신 회장 상여는 1억5000만원, 1억9100만원, 6억3300만원이다. 신 회장 상여가 3~4배 오른 것에 비해 하석주 사장은 1억4000만원, 약 50% 증가한데 그쳤다.

롯데쇼핑 또한 매출은 17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은 8010억원에서 5970억원, 4279억원까지 감소했다. 신 회장 상여는 2017년과 2018년 5억8000만원을 유지하다 지난해 2억원대로 줄었다. 같은 기간 이원준 부회장의 상여도 사이좋게 2억6300만원을 유지하다 지난해 1억5000만원으로 감소했다.

2017년에서 2018년 실적은 감소했지만 상여는 왜 유지됐을까?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보수는 5개월 분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 중 어느 계열사도 상여는 5개월치라 명시한 곳은 없다. 즉 신 회장은 수감돼 있는 상태에서 상여는 1년 치를 모두 수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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