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된 전동킥보드, 장밋빛 미래?
자전거 된 전동킥보드, 장밋빛 미래?
  • 이서영 기자
  • 승인 2020.05.29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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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로 잠재 수요 증가, 킥보드 ‘고장’은 변수
서울시 전동킥보드 주차벌금 추진, 비용 상승 예상
잠실역 인근에 전동킥보드가 모여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잠실역 인근에 전동킥보드가 모여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톱데일리 이서영 기자 =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숙원사업을 해결한 공유 전동킥보드시장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지난 20일 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해 전동킥보드가 면허 없이 이용 가능해졌다. '만 16세 이상', ‘면허를 가진 자’라는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전동킥보드를 이용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13세 이상이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

이에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은 환영했고 개정안이 통과된 20일 이후 전동 킥보드 관련 주가가 상승했다. 전동킥보드 제조업체 삼천리자전거는 전일 종가 대비 21일은 20.23%, 22일은 18.06%가 올랐다.

사업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피어오르고 있지만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의 장밋빛 미래를 상상해도 괜찮은 걸까.

2020년 4월 말 기준 서울 내 거주하는 13세~15세는 22만명이다. 면허를 딸 수 있는 16~19세는 35만명이다. 이들 중 면허를 가진 자는 3만6391명에 불과했다. 3만6391명 중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의 95%를 차지하는 킥고잉, 씽씽, 라임의 연령대별 이용자 수를 확인해본 결과 10대 이용자는 8721명이다. 즉 면허를 가진 10대 중 23%가 전동킥보드를 탔다. 13~15세인 22만명 중 23%가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고 가정할 때, 약 5만명 정도 이용자수 증가가 예상된다.

서울 내 20대는 145만 명이다. 이 중 면허 소지자는 93만명이다. 그 중 지난 4월 전동킥보드를 이용자는 7만1083명이다. 면허 소지자 중에서도 7%에 불과했다. 면허를 갖지 않은 50만명 중 전동킥보드를 타는 인구가 7% 더 얻을 수 있다고 했을 때, 3만5000명 정도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신규 유입자가 8만5000여 명보다 많을 수도 있다. 다만 배후수요를 얻은 만큼 그를 받침 하는 운영받침이 있어야 한다. 보스턴 경영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공유업체가 손익분기점에 이르기 위해서는 전동킥보드 1대당 약 4개월간의 운용이 필요하지만, 실제 운용기간은 이에 못미치는 3개월 수준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라고 했다.

미국의 공유 전동킥보드 2위 업체 버드는 평균 2달 간격으로 킥보드를 교체하며 이용자가 1번 킥보드를 탈 때마다 평균 4650원을 벌고 있다. 이 중 2130원을 충전비용, 630원을 수리비용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나 고객 서비스 비용 등은 포함하지 않으면 수익은 많아야 1200원 정도다. 하루 평균 10명의 이용자가 킥보드를 타서 수익을 1만 원 정도라고 가정할 때, 10만 원 정도다.

버드의 전동킥보드 구입 비용은 120만원정도며 최소 100일을 운행 해야하는데 실제로는 두 달이라는 기간밖에 운영을 못 해 적자가 난다는 것이다.

버드 이용 비용은 기본요금 1달러15센트, 추가요금은 분당 15~25센트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더해 한국에서 전동킥보드는 약 60만원 정도 선에서 충분히 살 수 있어 수익 면에서 버드보다 유리하다. 또 한국업체들은 약 4~6달 정도 이용후 교체하며 적자를 보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용자가 많아질 경우, 교체주기도 잦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운영방침이나 더 오래탈 수 있는 전동킥보드가 필요하다.

잠실역 인근 따릉이 거치대 바로 옆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잠실역 인근 따릉이 거치대 바로 옆에 공유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또 기대만큼 시장 확대를 보여줄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이키의 경쟁상대가 닌텐도'라는 말이 있듯이, 라스트마일을 관점에서 전동킥보드 업체들의 가장 큰 경쟁사는 서로가 아니라 서울시의 ‘따릉이’다. 따릉이 이용자는 평균 25.1분, 약 3.5km를 이동한다. 전동킥보드는 씽씽을 이용한 사람은 20분, 킥고잉은 12분, 라임도 12분이다. 전동킥보드의 속도가 자전거보다 약간 빠르다는 가정 하에 소비자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따릉이는 약 2만5000대와 1540여개 대여소가 있다.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약 11개 업체에서 운행 중인 전동 킥보드 등을 포함한 개인용 이동수단은 1만7000여 대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으로 규제에 벗어나 사실상 자전거와 같은 위치에 있지만, 서울시는 전동킥보드에 주차위반 과태료 부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전동킥보드가 보도를 이용하면서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못한다고 반발이 이뤄졌던 과정과 비슷하다. 이로 인해 이용속도 규제와 더불어 허가받은 5개의 업체만 이용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전동킥보의 안전성의 문제로 서비스업체의 보험 가입이 의무화 될 경우 이용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는 기본 5분에 약 1000원에 분당 100~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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