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㉟-1 동서식품, 아직 끝나지 않은 내부거래 정리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㉟-1 동서식품, 아직 끝나지 않은 내부거래 정리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6.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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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소개된 동서그룹의 한국식 재산 지키기
일감몰아주기 지적된 '성제개발' 흡수합병 했지만
동서→동서식품→동서물산→동서유지의 내부거래 고리는 유지
동서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동서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국민 커피 믹스라 불러도 좋은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식품은 어떻게 70%에 달하는 고배당이 가능할까?

2018년 11월. 미국의 블룸버그에 ‘한국식 방법으로 10억 달러 재산을 지키는 방법(How to Keep a Billion-Dollar Fortune in the Family, Korea Style)’이란 기사가 올라왔다. 기자의 이름이 이유정(Yoojung Lee)인 것을 보면 블룸버그에 재직 중인 한국인 기자 또는 한국계 기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이 기사를 통해 동서식품은 미국에 소개되는 기회를 누렸다.

블룸버그의 기사 때문은 아니지만 동서그룹은 익히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7년 8월 이뤄진 지주사 ㈜동서의 성제개발 흡수합병이 대표적인 예다. 성제개발은 높은 내부거래 매출과 총수일가 지분율로 동서그룹의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수혜기업으로 여겨졌다. 이를 지주사와의 합병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서그룹 내에는 많은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높은 배당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서그룹은 지주사와 동서식품, 동서물산, 동서유지가 주축이다. 지주사의 수익은 이 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지주사 매출액은 4418억원이며 이중 1434억원가 내부거래다. 동서식품이 596억원, 동서유지가 461억원, 동서물산이 250억원을 차지한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1조5000여억원 중 내부거래 매출은 774억원으로 비중은 낮다. 그렇지만 지주사로부터 올린 매출이 76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매입비용도 502억원이나 된다. 이는 지주사와 수출입업무대행계약 및 자재구매대행계약을 맺고 있어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에 따른다.

동서물산과 동서유지도 동서식품으로 보는 혜택이 있다. 동서물산은 2019년 매출액 750억원 중 749억원, 동서유지는 전체 1369억원 중 1056억원이 동서식품이다. 또 동서유지는 지주사로부터 262억원의 내부거래 매출을 올렸고 455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외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미가방 유한회사와 비알코올음료 도매업을 하는 동서음료도 지난해 각각 239억원과 76억원을 동서식품으로부터 매출을 기록했다. 미가방은 매출액이 나오지 않으며 동서음료는 2017년 기준 108억원이다. 동서음료는 2017년 기준 동서식품으로부터의 매출액이 74억원이다.

마치 동서식품의 높은 내수시장 매출에 지주사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빨대를 꽂고 있는 형태다.

동서식품은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신통치 않다. 동서식품의 대표 상품인 맥심은 인터컨티넨탈 그레이트 브랜즈 엘엘씨(Intercontinental Great Brands LLC, 이하 인터컨티넨탈)가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서식품 지분 50%를 보유한 몬델레즈 홀딩스 싱가포르(Mondelez Holdings Singapore Pte. Ltd.)의 지주사로 알려졌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기준 273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했다. 맥심과 함께 맥스웰하우스도 인터컨티넨탈이 소유하고 있다.

맥심과 맥스웰하우스 상표권 소유자를 보면 인터컨티넨탈과 함께 제네랄푸즈코포레이션과 크래프트 후우즈도 등장하는데 이들 모두 크래프트 푸즈 주식회사가 이름을 변경한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의 계열사다.

동서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은 ‘프리마’로 프리마 수출액은 7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의 5%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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