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㉟-2 동서그룹, 김상헌 전 회장 주식 증여의 착시효과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㉟-2 동서그룹, 김상헌 전 회장 주식 증여의 착시효과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6.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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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1160억 배당, 절반인 580억은 외국 기업 '몬델레즈'로
동서 50.4%, 동서물산 64.5%, 동서유지 74% 등 높은 배당성향
2010년 이후 김 전 회장 낮아진 만큼 특수관계인 지분 높아져
동서그룹 총수일가 지분율 변화. 그래픽=김성화 기자
동서그룹 총수일가 지분율 변화.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동서식품은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신통치 않다. 인기 상품의 상표권이 동서의 소유가 아니다 보니 마음대로 수출을 할 수가 없다.

동서식품의 대표 상품인 맥심은 인터컨티넨탈 그레이트 브랜즈 엘엘씨(Intercontinental Great Brands LLC, 이하 인터컨티넨탈)가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서식품 지분 50%를 보유한 몬델레즈 홀딩스 싱가포르(Mondelez Holdings Singapore Pte. Ltd.)의 지주사로 알려졌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기준 273억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했다. 맥심과 함께 맥스웰하우스도 인터컨티넨탈이 소유하고 있다.

맥심과 맥스웰하우스 상표권 소유자를 보면 인터컨티넨탈과 함께 제네랄푸즈코포레이션과 크래프트 후우즈도 등장하는데 이들 모두 크래프트 푸즈 주식회사가 이름을 변경한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의 계열사다.

동서식품이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은 ‘프리마’로, 프리마 수출액은 700억원 수준이며 전체 매출의 5% 정도다.

그러다보니 내수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의 상당액이 몬델레즈로 향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60억원을 배당했고 지분율에 따라 580억원이 몬델레즈로 향했다. 1160억원은 당기순이익 1707억원의 67.9%다.

동서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거래 수혜를 받고 있는 동서물산 또한 지난해 당기순이익 93억원 중 60억원(64.5%)를, 동서유지는 162억원 중 120억원(74.0%)를 배당했다. 또 지주사도 1369억원 중 690억원(50.4%)를 지급했다.

이런 높은 배당성향에 대해 동서그룹은 “타주주에게도 돌아가는 몫”이라고 밝혔던 적이 있다. 하지만 공시된 동서그룹 계열사 배당액 중 몬델레즈로 향한 580억원을 제외하면 1450억원이며 이중 외부로 나간 배당액은 225억원이며 나머진 지주사와 총수일가로 향했다. 동서식품은 지주사와 몬델레즈가 각각 50% 지분을, 동서물산은 지주사 62.50%를 비롯해 특수관계자들이 92.5%, 동서유지는 지주사 50%, 몬델레즈 49%, 개인주주 1%로 구성돼 있다.

김상헌 전 동서그룹 회장이 직원들에게 지주사 지분을 증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19.29%)과 장남 김종희 전무(12.34%) 등이 여전히 높은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부인인 한혜연 씨와 김석수 회장의 부인 문혜영 씨, 딸 김은정 씨와 김정민 씨, 김석수 회장의 장남 김동욱 씨와 차남 김현준 씨도 각각 2~3%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상헌 전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2010년 36.53%에서 지난해 17.59%로 18.94%p가 줄었다. 같은 기간 김석수 회장도 20.13%에서 19.29%로 0.84%p가 줄었다. 둘을 더하면 19.78%p 지분율이 감소했다.

반면 김종희 전무는 3.46%에서 12.34%로 늘었으며 한혜연 씨는 2.23%에서 3.61%, 문혜영 씨 1.99%에서 2.01%, 김은정 씨 1.04%에서 3.76%, 김정민 씨 0.99%에서 3.61%, 김동욱씨 0.99%에서 2.17%, 김현준 씨 0.83%에서 2.03%, 김종희 전무의 부인인 조은아 씨도 0.01%에서 0.30%로 지분율이 올랐다. 총 18.20%가 증가했다. 김 전 회장이 증여한 효과는 1.58%p 정도다. 2010년 이후 김 전 회장이 지분 증여에 나섰을 때 총수일가도 활발하게 매매에 나섰다. 같은 기간 지주사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8.28%에서 67.36%로 0.92%p 감소했을 뿐이다. 김 전 회장이 증여를 통해 지분율을 낮췄지만 외부로 나가는 돈은 큰 차이가 없다. 앞서 블룸버그 기사는 동서그룹의 높은 배당성향이 높은 ‘상속세율’을 감안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김 전 회장의 증여가 다른 총수일가에게 기회로 다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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