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발 브이로그’ 등장… 北, 페북 접고 유튜브 홍보 강화
‘평양발 브이로그’ 등장… 北, 페북 접고 유튜브 홍보 강화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06.0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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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해 북한 일상 전해
北, 페이스북 새 게시물 없어… 트위터는 김 위원장 소식만
“시대 흐름 따라 대외 메시지 발신 다양화”
유튜브 채널 ‘Echo DPRK’은 자신을 ‘평양의 은아’라고 소개한 여성이 식당과 놀이공원 등을 다니며 자신의 일상을 전하고 있다.(사진=Echo DPRK 캡쳐)
유튜브 채널 ‘Echo DPRK’은 자신을 ‘평양의 은아’라고 소개한 여성이 식당과 놀이공원 등을 다니며 자신의 일상을 전하고 있다.(사진=Echo DPRK 캡쳐)

톱데일리 최종환 기자 = 북한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자국의 일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북제재 국면에서도 주민들의 삶은 ‘이상 없음’을 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반면, 페이스북 활용도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영 매체가 아닌 일반인이 운영하는 북한 유튜브 채널은 ‘Echo DPRK(북한의 메아리)’ ‘NEW DPRK(새로운 북한)’ 등이 꼽힌다. 하지만 북한에서 인터넷 접속이 자유롭지 않은 데다, 유튜브 채널 이름이 북한 영문 국호로 표기돼 실질적인 운영 주체는 북한 당국자로 풀이된다.

실제 콘텐츠 썸네일은 물론 제목, 자막 등이 영어로 채워졌다. 해당 채널들이 주민들을 위한 정보 제공이 아닌 대외 발신용이라고 보는 이유다.

유튜브 채널 ‘Echo DPRK’은 자신을 ‘평양의 은아’라고 소개한 여성이 식당과 놀이공원 등을 다니며 자신의 일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개설된 이 채널은 1일 현재 1만 2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관광, 문화예술 등의 주제로 164개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재생 시간은 대개 1분~15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한 달 동안 가장 많은 조회를 기록한 영상은 4000회로, 북한의 음식 문화를 소개한 콘텐츠다. 은아는 평양의 옥류관 냉면이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족 단위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대형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영상도 있다. 은아는 “내용물도 다 맛있고 포장도 잘되어 있다” “장 볼 맛이 있다” 등이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평양에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외신 보도를 우회적으로 반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채널 ‘NEW DPRK’의 콘텐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 채널은 1일 현재 30개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어 대신 영어 자막을 쓰고 있다. 북한의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유튜브 채널은 철저히 대외용이다”라고 운을 뗀 뒤 “김정은 시대 들어 보다 적극적이고, 다이내믹한 선전·선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대북제재가 장기화됐지만, 북한 주민들은 잘살고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통신 제공)

■ 페이스북 접고 트위터는 김정은 소식만

북한이 유튜브를 통해 대외 선전을 활발히 전개한 가운데,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northkorea_officialpage)은 1일 현재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재작년 9월 이후 새 게시물은 없다. 해당 게시물은 정권 수립 6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영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재작년 4·27 판문점 선언 때와 크게 대비된 모습이다. 당시 북한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상회담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회담 성과와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는 등 SNS를 대외 선전 도구로 활용한 바 있다.

트위터(northkorea_dprk_newssite)는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올라온 게시물은 김 위원장의 제7차 중앙군사위원회 제4차 확대회의 진행 모습을 소개하며 “군사 기술력을 증강하기 위한 군사적·정치적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알렸다.

최근 북한의 선전 활동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과 정치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젊기 때문에 선전 활동도 새로움과 융통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과거와 다른 방식의 선전활동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권위를 만들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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