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구광모 회장, 상무에서 승진하니 보수 40억↑
[CEO 보수列傳] 구광모 회장, 상무에서 승진하니 보수 40억↑
  • 김성화
  • 승인 2020.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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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무' 10억→2019년 '회장' 43억으로
기본급+역할급+상여 구성, 역할급이 급여의 절반
30~40년 재직한 권영수·하현회보다도 높은 수준
LG전자 "MC는 그말싫"…권봉석 사장 상여, HE만 거론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편집자 주] ‘받는 만큼 일하자.’ 받는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웃사람의 ‘받는 만큼’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건 불문시 되고, 아랫사람의 ‘받는 만큼’은 언제나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되레 깎이거나, 일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웃사람들도 일한 만큼 받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웃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무슨 이유로 받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 회장님 직책, 30~40년 근무해도 이길 수 없다

LG그룹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회장님 체면일까? 구광모 회장의 직책이 변하자 급여도 변했다.

LG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 회장의 보수는 53억9600만원이다. 이중 상여로 주어진 10억6000만원을 제외하면 구 회장 급여는 43억3600만원이다.

LG는 공시에서 보수지급규정은 이사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지급한다고 말한다. 참고할만한 건 LG전자로, LG전자는 기본급은 ‘자사 경영실적과 물가상승률, 대외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 역할급은 ‘담당 직무와 역할에 따라’, 성과급은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라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결정’한다고 돼있다. LG그룹 임원들의 보수 내역을 보면 기본급과 역할급이 대부분 비슷한 금액을 보이고 있다. 기본급에 성과도 반영돼 있지만 승진 기회를 잡는 것또한 급여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다.

1년 전만해도 구 회장의 급여는 10억원 수준이었다. 2018년 기준 구 회장 보수총액은 12억7200만원이었으며 이중 급여가 10억6000만원, 상여가 2억1200만원이었다. 구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타계에 따라 2018년부터 회장직을 이어 받았고 1년 만에 보수도 40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2018년은 구광모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받고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라 급여를 정해진 것보다 절반 수준 만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급여가 갑자기 늘어난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LG그룹이 능력 또는 성과가 아닌 직책으로 급여를 주고 있다는 건 다른 임원들과 비교하면 확실해 진다. 우선 53억여원의 급여는 구본무 전 회장이 받았던 보수 수준이다. 구본무 전 회장은 2015년 53억4800만원, 2016년 58억2800만원, 2017년 63억3000만원을 받았다.

구본무 전 회장이 받았던 각각의 연도별 급여는 38억원, 39억1400만원, 40억3000만원이었다. 2018년에는 285억원을 수령했는데 여기에는 퇴직금 201억원이 포함돼 있다.

올해 구 회장이 받은 급여 43억원은 구본무 전 회장 때부터 급여가 상승하던 추세를 고스란히 이어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구 회장의 갑작스런 회장 취임 직후 기존 부회장들이 구 회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이런 얘기에 비해 다른 임원 급여는 짠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하현회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을 구 회장과 비교하면 사실상 직책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 2008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5년 12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018 8월 LG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최근에는 LG화학 등기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금속에 입사해 2013년 말 LG전자 HE사업본부 본부장 사장,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 2017년 LG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으며 현재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구 회장은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해 2018년까지 만해도 LG전자 lD사업부장 상무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급여는 이미 2018년에 권 부회장을 역전했다. LG 공시에 따르면 구 회장은 기본급과 역할급으로 각각 7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800만원을 수령했다. 권 부회장은 8월부터 12월까지 기본급과 역할급을 각각 6900만원과 5600만원을 받았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21억63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15억3700만원, 상여는 6억2600만원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LG에서 급여 17억900만원, 상여 6억2600만원 등 23억3500만원을 수령했다.

■ HE·MC 사업부문장 겸직하는 권봉석, 상여는 "OLED TV"만 기준?

LG그룹의 대표 기업인 LG전자는 어떨까? 구 회장의 남자로 거듭난 권봉석 사장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권 사장은 2014년 HE사업본부장 부사장에 오른 후 2018년 LG전자 사장에 올랐다. 특히 구 회장 취임 후 2019년 MC사업본부장 겸직과 올해부터는 CEO에 오른 점은 구 회장이 유독 기대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권 사장에게 건내진 기대만큼 고민도 많다. LG전자에게 MC사업부문 실적은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며 이는 권 사장의 보수에도 반영돼 있다.

권 사장은 지난해 25억58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중 상여는 12억3100만원이다.

LG전자는 보수 책정 기준에 대해 “특별상여금규정에 따라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라…(중략)…세부적으로는 재무성과 및 중점추진과제, 재무구조 등의 객관적 성과와 성장기반 구축, 미래사업 Seed준비 등 사업에 대한 미래준비 성과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권 사장에게 주어진 상여에 대한 이유로 LG전자는 “OLED/UHD TV 등 하이엔드 매출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2017년 1조3365억원에서 2018년 1조5185억원으로 1820억원 개선되었고 비계량지표와 관련하여 TV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속 구축해 나간 점을 고려하여 12억3100만원을 산출·지급”했다며 MC사업부문 얘기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중 LG전자 MC사업부문 임원이 상여금을 받은 경우는 딱 한번 공시돼 있다. 2016년 조준호 사장이 1억5400만원을 상여로 받았다. LG전자는 “MC본부 매출이 2014년 14조8000억원에서 2015년 14조원으로, 영업이익이 2682억원에서 2015년 -1196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비계량 지표와 관련하여 보급형 모델 디자인 개선 및 프리미엄 기능 하방 전개를 통한 라인업 보강으로 주력 북미시장에서 보급형 제조사 입지를 강화한 점을 고려하여 상여금 1억5400만원을 산출·지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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