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포스코의 산토스CMI와 성진지오텍, 누구 책임인가?
[CEO 보수列傳] 포스코의 산토스CMI와 성진지오텍, 누구 책임인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6.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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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정준양 이어 2018년 권오준까지 포스코 불명예 퇴진 합류
2010년 이후 하락하는 영업이익과 주가 속 상여 급상승
1500억원 손실 산토스CMI, 포스코플랜텍 매각 초래 성진지오텍은?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편집자 주] ‘받는 만큼 일하자.’ 받는 만큼 일하는 건 당연한 명제지만, 웃사람의 ‘받는 만큼’에 대해서 태클을 거는 건 불문시 되고, 아랫사람의 ‘받는 만큼’은 언제나 동결 또는 쥐꼬리만큼 인상이면 다행이다. 오히려 되레 깎이거나, 일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웃사람들도 일한 만큼 받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과연 웃사람들은 대체 얼마를, 무슨 이유로 받는지 한번 살펴보면 어떨까.

CEO는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자리다. 몇 천 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어렵지만 그렇다고 그 투자가 실패해도 달리 책임을 지지 않는다.

포스코 CEO들의 최근 상여 흐름을 보면 앞선 회장들이 벌여놓은 일을 후임 회장들이 수습하면서 유야무야 넘어가는 모양새다.

최정우 현 포스코 회장에 앞서 정준양 전 회장과 권오준 전 회장은 불명예 퇴진을 한 사례다. 정 전 회장은 201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됨에 따라 2015년 3월까지가 임기였지만 2013년 11월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듬해 3월 임기를 마쳤다. 이어 권 전 회장은 2014년 선임 후 2017년 재선임에 성공해 2020년 3월까지가 임기였지만 2018년 7월 중도하차했다. 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정권에서 선임된 인물로 박근혜 정권으로 바뀐 뒤 자진사퇴했고 권 회장 또한 마찬가지다.

■ 중도하차 위로금? 퇴임하던 해 상여 유독 높아

중도하차라는 건 뭔가 CEO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집어본 적은 없다. 이는 보수를 통해 드러난다. 특히 퇴임하던 해 유독 높은 보수를 책정했다.

공시에 나타난 포스코 CEO의 급여를 보면 정 전 회장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9억5400만원과 39억9600만원을 받았다. 권 전 회장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2억700만원과 16억4200만원, 24억7300만원, 50억6800만원을 받았다. 정 전 회장의 2014년과 권 전 회장의 2018년은 퇴직금이 포함된 수치다. 이를 제외하면 2014년 7월 사퇴한 정 전 회장의 보수는 7억9600만원, 2018년 11월 물러난 권 전 회장은 19억원이다.

퇴직금을 제외한 보수 총액을 정리하면 2013년 19억5400만원, 2014년 31억8400만원(12개월 환산), 2015년 12억700만원, 2016년 16억4200만원, 2017년 24억7300만원, 2018년 20억원(12개월 환산)이다.

이중 급여는 정 전 회장이 있던 2013년 6억원 정도에서 2019년 9억원까지 증가했다. 2013년부터 상여는 13억5500만원, 25억1200만원(12개월 환산), 6억6200만원, 10억5100만원, 16억7000만원, 22억원(12개월 환산), 상여는 들쭉날쭉하지만 대체로 6억원 이상이 보장돼 있다.

참고로 최정우 회장의 보수는 2019년 기준 16억1700만원, 상여는 7억900만원이다.

단순히 기간만 비교한 수치이기에 과장된 면도 있다. 그럼에도 정 전 회장과 권 전 회장은 유독 물러나는 해에 높은 상여를 받았다. 2014년 포스코 실적을 보면 정 전 회장이 물러난 1분기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00억원 증가했다. 포스코는 정 전 회장에게 3개월에 대한 6억원 상여를 지급한 이유로 “2010년 대비 2012년 매출액 3조800억원 증가, 부채비율 2.7% 감소 등 23개 항목을 기준”에서 책정된 금액과 함께 "WSD로부터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2010년 이후 1위를 유지한“ 면을 감안했다.

정 전 회장이 있던 시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2010년 5조7383억원을 기록한 후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3년 2조9961억원으로 3조원대가 무너졌고 2014년도 3조2135억원으로 이전 수치를 회복하지 못했다.

권 전 회장은 그런 면에서 영업이익 상승 추세를 상여로 보답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 영업이익은 2015년과 2016년은 2조4100억원과 2조8443억원으로 2년 연속 2조원대를 기록했지만 2017년과 2018년 4조6218억원과 5조5425억원으로 적어도 2015년 이후 쭉 상승했다. 지난해는 3조8688억원으로 다시 1조7000억원 가량 줄었다.

다만 권 전 회장이 물러난 2018년은 반기 기준 전년 대비 4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당해 포스코 영업이익은 9207억원 늘었다. 권 전 회장은 성과연봉으로 “영업이익, EPS, 영업현금흐름, 매출액으로 구성된 정량평가와 철강사업 생산 체계 고효율화·제품 고급화 등으로 구성된 정성평가 항목으로 7억3300만원”과 장기인센티브로 “KOSPI/경쟁사 대비 주가 변동률, ROE 등 정량평가 항목과 사람 분야에서의 장기경쟁력 항목과 노력에 대한 정성평가로 4억3600만원, 대내외 활동으로 1억4000만원” 등 반기에 대한 노력으로 13억900만원을 지급 받은 것이다. 2010년 이후 2016년 초까지 포스코 주가는 하락추세였음에도 주가변동률이 언급된 건 2018년 권 전 회장 상여 뿐이었다.

■ 산토스CMI와 성진지오텍, 결정은 있지만 책임은 없다

이런 보수 지급 체계는 쉽게 말하면 보수는 챙기면서 선대에서 만든 문제를 후대에서 수습하는 행태라 볼 수 있다.

특히 정 전 회장과 권 전 회장은 자원외교와 관련된 문제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 우선 에콰도르의 산토스CMI에 있어 1500억원을 허공으로 날린 책임이 있다. 포스코는 2011년 산토스CMI를 800억원에 인수했다가 2017년 68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인수 가격 또한 실제가격은 100억원이란 얘기가 나왔다.

또 산토스CMI 관계회사로 EPC에쿼티스란 페이퍼컴퍼니가 있었고, 이 회사에 유상증자로 투자한 768억원까지 회사 손실에 더해야 한다. 정권과의 결탁 여부는 둘째 치더라도 적어도 1500억원을 투입해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건 사실이다. 이 시기 권 전 회장은 2011년 3월 포스코 기술총괄 부사장, 2012년 3월 포스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논란의 성진지오텍도 있다. 포스코는 2010년 성진지오텍을 1529억원 인수했고 이는 1주당 1만6331원으로 인수 직전 3개월 8271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인수 후 성진지오텍은 2010년 115억원, 2011년 592억원, 2012년 292억원 순손실 기록했고 포스코는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당시 포스코플랜텍은 2010년 124억원, 2011년 68억원, 2012년 21억원 흑자를 기록 중이었다.

합병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합병된 포스코플랜텍은 2013년 1035억원, 2014년 2797억원, 2015년 3474억원, 2016년 447억원 적자를 보였고 이 과정에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500억원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2015년 9월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지난해 10월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매각을 결정하는데 이르렀다.

권 전 회장이 결정한 리튬광산 또한 주목해야 한다. 권 전 회장은 2018년 초 호주 필바라 지분 4.75%(670억원)와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환사채 인수, 연간 최대 24만톤 리튬 정관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 권 회장은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통해 칠레 리튬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다만 이는 아직 가시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으며 앞서 볼리비아 등에 투자한 리튬추출 사업이 지지부진했음도 기억해야 한다.

결국 정 전 회장과 권 전 회장, 두 사람이 CEO에 있는 동안 본 손실이 수천 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외부에서만 시끌벅적했을 뿐, 내부에서는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고 후임자를 통해 수습됐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 그 공은 최정우 회장의 손에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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