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수난사③] 차별화 부족한 5G, 4G와 공존 방안 모색해야
[4G 수난사③] 차별화 부족한 5G, 4G와 공존 방안 모색해야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0.06.1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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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킬러콘텐츠 부재, 대부분 유튜브 등 스트리밍에 이용
최고 13만원 요금제, 100만원 단말… LTE와 격차 커
공존을 위한 대안모색 필요, "5G 공공부문에 투입, 4G는 민간에서 자유롭게"
킬러콘텐츠 부족과 고가요금제 및 단말가격 등이 5G의 문제로 지목된다. 5G 서비스가 안정될 때까지 4G를 선호하는 추세는 계속될 조짐이다.
킬러콘텐츠 부족과 고가요금제 및 단말가격 등이 5G의 문제로 지목된다. 5G 서비스가 안정될 때까지 4G를 선호하는 추세는 계속될 조짐이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5G 상용화 이후 1년이 지났다. 서비스 체감 정도는 LTE 등장 때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중 10분의 9는 4G를 이용하고 있다. 1000만 5G 가입자를 향해 가는 가는 올해, 5G 서비스 인프라 확대와 함께 4G 공존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5G 킬러콘텐츠 = LTE 콘텐츠, 5G 특화 서비스 미약

1980년대 1G 통신 첫등장 이후 지난 2019년 5G 시대를 맞았다.
1980년대 1G 통신 첫등장 이후 30년만인 지난 2019년, 5G 시대가 열렸다. 

통신기술은 세대마다 특징이 있다. 1G는 최초의 셀 네트워크, 2G는 SMS 메시지, 3G는 인터넷 및 영상통화, 4G에선 스마트 앱 생태계가 열리며 SNS와 미디어 스트리밍으로 서비스가 확장됐다. 

지난해 4월 국내 상용화된 5G는 LTE(4G) 도입 후 8년 만에 등장한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5G 등장 당시만 해도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일상 어디서나 구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다. 5G를 통해 자율주행이나 원격 진료 등 분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5G는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

5G를 대표할 만한 킬러콘텐츠가 부재하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을 기반으로 실감형 5G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기술은 스포츠 중계나 아이돌 음악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국한되고 있다.

또 이통3사 모두 다운로드 없이 기기에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반향은 크지 않다. 휴대성을 제외하고 PC 환경보다 나은 점은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시간당 평균 5~6GB 데이터를 소모해야 하고, 이동 중 인풋렉(입력 지연)가 해소되지 않았다. 넓은 PC 화면과 키보드를 이용하는 게 조작이 까다로운 PC, 콘솔 게임을 즐기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4G에서 5G로 넘어왔지만 고객들이 사용하는 즐겨 사용하는 서비스는 LTE 때와 다르지 않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통3사의 5G 데이터 사용량 대부분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용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 중 80%는 영상으로 이용된다. 그중 유튜브가 30% 가량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5G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다고 해서 반드시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5G 콘텐츠 개발은 아직도 초기 단계다 보니 5G 데이터의 대부분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데 쓰이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 5G 고가요금제와 품질저하 문제, LTE와 공존 정책이 해답

한 이통사의 전국 커버리지 비교. 10일 기준 LTE 커버리지(왼쪽), 5G 커버리지(오른쪽).
한 이통사의 전국 커버리지 비교. 10일 기준 LTE 커버리지(왼쪽), 5G 커버리지(오른쪽).

5G 고객은 대부분 월 7만5000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연맹 등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G 이용자중 95.3%가 월 데이터 150~200GB를 제공하는 7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월 9만~13만원 수준이다. LTE 데이터 요금제가 월 3만~10만원대라는 점과 비교하면 5G 이용자의 요금 부담은 높아졌다.

5G 전용 단말 가격도 고가에 형성돼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 출고가는 약 125~16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폴드는 국내 출시 최고가로 약 234만원에 출시됐다. 최근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나왔지만 갤럭시A51이 57만원대, LG전자 벨벳이 약 90만원으로 10~20만원에도 살 수 있는 LTE 기기보다 비싸다.

비싼 요금제와 단말가격을 지불하기엔 5G는 아직 불안정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지난 8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통3사가 5G 관련 허위·과장 광고로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기지국 부족으로 인한 끊김현상, 빠른 배터리 소진, ‘일부지역에서만 이용가능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과기정통부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전국 5G 기지국수는 KT 4만101개, LG유플러스 3만7844개, SK텔레콤은 3만952개로 총 10만8897개에 그쳤다. 이통3사가 지난해까지 전국 85개 시의 동 단위까지 5G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며 세운 목표치 23만개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5G 전개 속도는 LTE 기지국 구축보다 뒤떨어진다. 지난 2011년 4G 전국망 구축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상용화를 시작으로 이후 KT가 후발주자로 참여했다. LTE 상용화 후 9개월 만에 LG유플러스가 먼저 인구대비 99%를 커버하는 전국망을 구축했다. 한달 뒤 SK텔레콤와 KT도 전국 95% 수준의 커버리지 망을 완성했다. 

정부가 내다보는 5G 망 완비 시점은 오는 2023년 이후다. 앞으로 3년여 간은 4G와 5G의 공존의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5G를 공공 부문 인프라로 활용하는 한편, LTE 서비스는 민간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보통신위원장은 “정부가 5G 정책을 강하게 리드하고 있음에도 서비스 불안이나 높은 가격 등으로 고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정부가 공공 5G 망을 구축해 IoT나 긴급재난 통신 등을 정책적으로 먼저 시행하고 이후 서비스가 안정적인 것이 증명되면 고객들이 5G에 매력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몰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도 4G와 5G의 공존을 전망했다. 2020년 이후에도 5G는 초저지연 등 무선 액세스 기술을 필요로 하고 LTE는 계속해서 휴대폰과 태블릿용 모바일 통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 조사 결과 응답회사의 75%가 5G가 4G를 대체하는 대신 두 통신 기술이 함께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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