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㊱ 공정위, SPC그룹 어디를 들여다 보나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㊱ 공정위, SPC그룹 어디를 들여다 보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0.06.1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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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크라상 지난해 5900억원 내부거래 매입…SPC삼립 1442억원
SPC삼립 전체 매출 51% 차지하는 유통사업, 영업이익률은 '0.4%'
에스피엘 2135억원과 SPC GFS 1590억원, 파리크라상에서 발생
여전히 높은 샤니와 호남샤니…비알코리아, 에스피씨클라우드, 에스피씨도
SPC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SPC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이미 예고된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대처하지 못한 건 정리하기엔 규모가 컸던 게 작용한 걸까 어쩔 수 없는 내부 사정이 있는 걸까.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SPC그룹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함께 SPC그룹이 이에 대해 “수직계열화에 따른 효율성을 위한 정상적 거래”라 밝힌 사실이 전해졌다.

SPC그룹은 예년부터 샤니와 호남샤니가 일감몰아주기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었지만 자산5조원 이하로 공정거래법 제23조의2 사익편취 규제 적용을 받지 않았다.

최근 공정위가 공정거래법 제23조 1항의 7 ‘부당하게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통하여 특수관계인 또는 다른 회사를 지원하는 행위’를 근거로 자산 5조원 이하 중견기업에 대해서도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나섬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다. 이 조항은 이른바 중간에 법인을 끼워 넣고 ‘통행세’를 받거나 거래조건을 특별히 유리하게 설정한 경우를 명시하고 있다.

SPC그룹에게 일감몰아주기로 걱정되는 기업은 샤니와 호남샤니보다 SPC삼립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지주사격인 ‘파리크라상’과 ‘에스피엘’, ‘SPC GFS’가 더 크다.

먼저 파리크라상은 SPC삼립 지분 40.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파리크라상은 허영인 회장(63.5%), 허진수 파리크라상 전무(20.2%),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무(12.7%)와 허 회장의 부인 이미향 씨(3.6%)가 100%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또 총수일가는 SPC삼립에도 허 회장이 4.64%, 허진수 전무 16.31%, 허희수 전무 11.94% 등 32.89%를 보유하고 있다. 파리크라상과 SPC삼립은 총수일가의 직접적인 지배력이 미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빵, 케익 및 분식식품, 과자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을 주사업으로 한다. SPC삼립은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을 중심으로 한 음식 사업이 클 것 같지만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사업은 유통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1조2754억원으로 베이커리(6042억원)과 푸드(5826억원)을 넘어선다.

양 사의 내부거래 금액도 매출만큼 크다.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44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반대로 590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이중 1442억원이 SPC삼립이다.

특이한 점은 SPC삼립은 지난해 유통사업이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지만 3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이 나지 않았다. 이전 2018년에는 1조1065억원 매출에도 영업이익은 49억원, 영업이익률은 0.4%에 불과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유통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3~4% 정도임을 감안하면 유통사업은 SPC삼립 내에서 마진이 남지 않는 사업이다.

SPC삼립보다 더 크게 파리크라상의 수혜를 입은 기업이 있다. ‘냉동 생지류 제조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에스피엘과 ‘식자재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SPC GFS다.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두 기업으로부터 각각 2135억원과 1590억원의 매입비용을 지불했다. SPC삼립까지 더하면 세 기업이 파리크라상 내부거래 매입비용의 87.5%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주로 해외 계열사가 차지한다.

에스피엘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액은 약 2380억원이며 전체 매출액은 2383억원이다. SPC GFS는 6556억원이 내부거래 매출액으로 전체 1조4232억원의 46.0%를 차지한다. 에스피엘은 파리크라상 100%, SPC GFS는 SPC삼립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애초에 지적되고 있던 샤니와 호남샤니도 여전히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샤니는 전체 매출 2246억원 중 SPC삼립이 2227억원이며 호남샤니는 전체 682억원 중 676억원이 내부거래로 501억원이 SPC삼립, 174억원이 파리크라상이다. 샤니는 허 회장 등 특수관계자가 69.86%, 파리크라상 9.8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남샤니는 허 회장 42.41%, 샤니 38.40%, 이미향 시 19.19%를 가지고 있다.

이외 허 회장 외 3인이 66.67%, 미국 베스킨라빈스가 33.33% 지분율 보유한 비알코리아도 전체 매출원가 2814억원 중 2048억원이 내부거래로 SPC GFS 746억원, 에스피엘 227억원, 에스피씨클라우드 367억원 등이 비알코리아와 거래규모가 컸다. 또 파리크라상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스피씨클라우드 또한 지난해 매출액 563억원이 내부거래며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에시피씨도 매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계열사로부터, 파리크라상과 허영인 회장, 샤니가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피씨팩은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344억원이 내부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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